일지매(一枝梅)


범죄 현장에 오직 매화 한 송이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전설 속의 괴도. 


언제나 가장 값지고 귀한 보물만을 노린다. 


물론 무엇이 보물인지 정하는 것은 오로지 그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걸 지금 먹으라고 가져온 게냐!"


 와장창! 섬뜩한 파열음과 함께 백자 그릇들이 허공을 날았다. 덩달아 거기 담겨 있던 산해진미도 목재 바닥에 남김없이 쏟아졌다. 


 식탁이 완전히 나자빠진 가운데, 잔뜩 겁에 질린 나인들은 그저 바짝 엎드려 덜덜 떨었다. 포악한 공주 전하의 난동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저, 전하. 주, 죽을 죄를 지었나, 나이다.


 불혹의 나인이 머리를 쿵쿵 찧으며 복배사죄를 했다. 자칫하면 이 자리 전원의 목이 달아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하고 있던 비단옷의 여인이 몸을 일으켰다. 자줏빛으로 칠한 눈꺼풀 아래에서 희번득한 동공이 송골매처럼 빛났다.


 "분명히 여(余)의 입맛에 대해 언질을 주었을 텐데? 여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이냐? 그럼 네 년들의 귀는 쓸모가 없으니 몽땅 잘라내야 하겠구나!"


 "사, 살려주시옵서! 살려주시옵서, 전하!"


 휘장 속의 인영에게 조아리며 나인들이 애걸복걸을 했다. 


 아삭아삭, 가지런한 순백의 치열이 싱싱한 무화과 조각을 씹고 있었다. 아무리 식욕이 부족해도 늘 무화과만큼은 손에서 놓지 않는 게 공주였다.


 황제의 외동딸이자 제국 최고의 여인인 희사공주. 사해 제일가는 미인으로 명성이 드높은 희대의 경국지색. 


 오똑한 콧날과 도톰한 입술, 싱그러운 눈망울과 요염한 몸매, 새하얀 살결과 향기로운 체취까지. 절색의 조건을 모두 갖춘 황실 제일의 꽃이자 보석이었다. 오죽하면 공주의 미모를 한 번 보기 위해 각국의 인사들이 앞다투어 수도성을 방문한다는 풍문까지 퍼질 정도였다.


 허나 특유의 모진 성정으로 인해 미모가 바래는 감이 없지 않았다.


 고양이처럼 관능적이면서 정작 호랑이보다 사납고, 나비처럼 화려하지만 동시에 독사처럼 표독스러운 여인이었다. 


 툭하면 하인들을 해하고 권력을 과시하니, 그녀의 밑에서 한 달 이상을 버티는 나인들이 없을 지경이었다. 


 금일도 단지 식사의 맛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숙수를 매질하도록 시킨 후였다. 


 후우,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며 공주가 이마를 짚었다. 잠시 눈살을 찌푸리던 공주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하여간 천한 것들은 어쩔 도리가 없구나. 꼴도 보기 싫으니 전부 꺼져라."


 "예?"


 당황한 나인들이 벙찐 반응을 보이자 공주가 째릿 눈을 흘기며 쏘아붙였다.


 "정말 귀를 잘라주랴? 당장 꺼지란 말이다!"


 "마, 망극하나이다!"


 후다닥 일어나 물러가며 나인들이 황망히 외쳤다. 


 우루루 공주의 방을 나서면서 젊은 나인들이 저들끼리 숙덕거렸다.


 "웬일이래? 평소보다 독기가 많이 죽었는데?"


 "난들 알아? 기분이 좀 좋으신 날인가?"


 "둘 다 조용히 해라!"


 불혹의 나인이 엄중히 이들을 꾸짖었다. 


 혀를 잘못 놀리면 머리가 덜컥 떨어지는 곳이 구중궁궐이었다. 입단속을 못하는 어린 것들을 단속하는 것 또한 그녀의 중요한 임무였다. 


 한편 나인들이 물러가자 공주는 푹 한숨을 쉬며 창가로 다가섰다. 잠시 찬바람을 맞으며 생각을 다듬을 틈이 필요했다.

 

 "......"


 짹짹, 새들이 노래하는 초록의 후원을 응시하며 공주는 잘근 입술을 씹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길이 없었다. 남몰래 간직 중인 비밀을 곱씹자 복부가 팽팽히 당기는 기분이었다.


 "......!"


 그때 창틀 위의 무언가를 발견한 공주가 움찔 등을 떨었다. 


 파르르 떨리는 손을 뻗어 공주가 그 물체를 집어들었다. 그녀의 손에 잡힌 것은 다름아닌 매화 꽃이 핀 작은 나뭇가지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공주의 눈빛이 분연히 흔들렸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나이 지긋한 몸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인지 오늘따라 평소답지 않은 공주 전하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악녀였던 희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 투성이였다.


 "......나가라."


 잠시 매화 가지를 만지작거리던 희사공주가 넌지시 하명했다.


 "예?"


 "혼자 있고 싶으니 나가란 말이다. 금일은 여의 방 근처에 얼씬도 말 거라."


 "하, 하오나 전하......"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빈틈없이 공주를 수행하며 그녀의 신변을 보호하는 게 몸종들의 역할 아니던가? 공주를 홀몸으로 두고 자리를 뜨라는 것은 결코 상식적인 요구가 아니었다. 


 허나 공주의 의지는 확고했다. 


 몸종들이 머뭇거리자 다시 특유의 살벌한 눈초리를 번뜩이며 그들을 윽박질렀다.


 "여의 말에 불복종하는 것이냐? 모조리 손발을 자르도록 시키기 전에 빨리 꺼지거라!"


 "소, 송구하옵니다!"

 

 다급히 넙죽 굴신하며 몸종들이 앞다투어 방을 빠져나갔다. 


 쩔쩔매며 허둥지둥 떠나가는 궁인들의 뒷모습을 공주는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잘근, 입술을 또 씹던 공주가 손아귀의 매화 가지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뒤이어 자신의 침대로 이동해 사뿐히 앉았다. 


 공주의 풍만한 엉덩이가 푹신한 이불을 푹 깔아뭉갰다.


 한편 잰걸음으로 공주의 방을 떠나던 몸종들은 겨우 호흡을 고르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근자 들어 공주의 동향은 수상쩍은 구석이 많았다. 어딘가 좌불안석인 듯한 모습부터 기존의 성정보다 한층 누그러진 태도까지. 


 허나 상세한 내막을 모르는 몸종들은 그저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해야 했다. 


 "도대체 요즘 들어 왜 저러실꼬?"


 제일 연배가 높은 몸종이 허리를 두드리며 투덜거렸다. 


 원래 까다롭고 변덕이 죽처럼 끓는 사람이었지만, 요새 그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이제는 평생을 모신 시녀들도 차마 종잡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사춘기라도 오셨나?"


 에휴, 깝깝한 한숨을 쉬며 다른 몸종이 말했다. 그러자 다른 몸종이 냉큼 핀잔을 주었다.


 "예끼, 이 사람아. 전하의 보령(寶齡)이 지금 몇이신데 이제 와서 사춘기야?"


 "누가 압니까? 늦게 걸리면 스물이나 서른을 한참 넘기고도 그런다는데. 전하야 이제 갓 성년식을 치르신 분이시니......"


 "그만들 두게나. 심란한 일이 있으신게지."


 후배들을 빈축하며 늙은 몸종이 혀를 끌끌 찼다. 


 어림잡아 계산하면 벌써 한달 남짓이 된 것 같았다. 대략 지난 달을 전후해 공주의 행동이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허나 별다른 계기가 없었기에 그녀도 혼란스럽기만 할 따름이었다. 


 "전하께서 말하지 않으시면 우리도 구태여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자네들은 자네들 일이나 잘 하게."


 "예."

 

 엄격한 지시에 나머지 몸종들이 순순히 대꾸했다. 


 사실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다. 어차피 하루이틀 지속된 행패도 아니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공주님이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입을 다물고 제 업무에만 충실하면 그만이었다.


 물론 이번에는 경우가 사뭇 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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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읍! 으흐읍!"


 얇은 다리를 휘적거리며 희사가 발버둥을 쳤다. 거칠게 반항하는 그녀의 몸짓에 침대 위의 이불이 망가졌다. 


 그러나 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사내는 놓아줄 기미 따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농밀한 기세로 공주와 혀를 섞으며 그녀의 굴곡을 더듬기만 했다.


 "읍하읏......"


 겨우 입술이 떨어지며 투명한 침줄기가 길게 늘어졌다. 붉은 사과알처럼 뺨을 붉힌 희사가 독살스럽게 사내를 노려보았다. 


 으득, 이를 갈며 그녀가 말했다.


 "이, 이 발칙한 놈! 감히 왕족의 귀체를......"


 그러자 그녀를 안고 있던 정체불명의 사내가 빙긋,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허리를 감싼 손을 내려 공주의 엉덩이를 주물거렸다. 


 자신의 탱글탱글한 볼기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공주가 하읏,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사내가 얼음처럼 새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속삭였다.


 "막상 전하께서도 꽤나 기대하셨나 봅니다. 이리도 음탕하게 반응하시는 걸 보니."


 "다, 닥치, 으움......"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는 공주의 입을 사내가 다시 덮어버렸다. 


 사내의 혀가 입 안으로 들어오자 희사는 그의 가슴팍을 있는 힘껏 밀쳤다. 하지만 여인의 가녀린 팔로 남자의 건장한 체구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으읍!?"


 사내와 입을 맞추던 희사가 화들짝 비명을 질렀다. 


 사내가 무릎을 그녀의 사타구니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자신의 음부를 괴롭히는 다리 움직임에 그녀는 몸부림을 치며 괴로운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사내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자 오히려 사내는 더욱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자연히 사내의 무릎도 한층 깊숙이 그녀의 사타구니 쪽으로 들어왔다.


 "아흐읍, 아, 안 돼! 그만!"


 겨우 입맞춤에서 벗어난 공주가 애달프게 외쳤다. 허나 이미 기력을 잃은 목소리는 모기의 날갯짓만도 못한 수준이었다. 


 글썽, 아랫도리로부터 전해지는 자극에 영롱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사내를 노려보며 희사가 협박을 가했다.


 "소, 소리. 소리를 지를 것이니라. 여가 비명을 지르면 너는......"


 "지르시죠."


 "어?"


 사내의 당돌한 발언에 희사의 눈동자가 토끼처럼 동그랗게 변했다. 비단옷 위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사내가 말했다.


 "그만두고 싶다면 소리를 지르시면 됩니다. 소인은 바로 물러가도록 하지요."


 "그, 그건......아응, 으흑! 흐읏!"


 사내의 호언장담에 희사는 침을 꼴깍 삼키며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 


 유방을 주무르는 오른손, 음문을 문지르는 무릎, 엉덩이를 매만지는 왼손이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오금이 저리고 심장이 두근거려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다.


 돌연 공주가 외쳤다.


 "아흣, 무, 무슨 짓이냐!"


 사내가 옷깃을 헤치고 젖꼭지를 꼬집은 것이다. 고스란히 바깥으로 삐져나온 젖무덤을 외부의 찬바람이 강타했다. 


 공주의 목에 맺힌 땀방울을 핥으며 사내가 대꾸했다.


 "소리는 안 지르시는 겁니까? 소인도 슬슬 지루하던 참입니다만."


 "괘, 괘씸한, 하읏!"


 사내를 노려보며 분통을 터뜨렸으나, 여전히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그녀가 엄포를 놓은 그대로였다. 여기서 버럭 소리쳐 도움을 청하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바로 이 무뢰한을 쫓아내고 그녀의 몸을 지킬 수 있었다.


 그래, 분명 그러한데......


 "전하께서는 무화과를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언제나 입에서 무화과 향이 나십니다."


 사내의 지분거림에 희사공주는 비위가 상한 표정을 지었다. 


 "가, 감히 여를 놀리는 것이냐? 너 따위 비루한 도적 놈이, 아앙!"


 그러자 사내가 천연덕스럽게 그녀의 아랫입술을 짚으며 속삭였다.


 "설마요. 그만큼 향기로운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다, 닥쳐라, 흐읏!"


 말을 마치며 그녀의 앙가슴에 얼굴을 묻는 사내. 그 과감한 행동에 공주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옷을 차례차례 벗기고, 그녀의 흰 살결을 천하의 진미처럼 맛보았다. 너무나도 능숙하게 이어지는 사내의 애무. 그녀 자신도 미처 모르던 성감대를 공략하는 동작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어쩌다, 어쩌다 여가 이 지경에......


 자신의 젖꼭지를 돌리는 사내의 혀를 느끼며 희사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고작 한달 전의 일이었다. 


 도적 일지매(一枝梅).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신출귀몰하게 부자들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희대의 흉괴. 정체도, 성별도, 나이도 불명인 전대미문의 괴도. 


 범죄 현장에 매화를 덩그러니 남겨두고 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언제나 저잣거리를 떠들썩하게 만들던 그 괴도가, 어느날 황제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담하게도 벽보를 붙여 범죄 대상과 날짜를 천하만방에 예고한 것이다. 정해진 날짜에 궁궐로 침입해 황제의 가장 귀중한 보물을 훔치겠다는 불경한 선전포고였다.


 당연히 온 궁궐이 뒤집어졌고, 황궁의 재화를 보관한 창고들의 방비 또한 철통처럼 강화되었다. 감히 황제의 금은보화를 갈취하려는 추악한 수작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렇게 결전의 날이 밝았고, 병사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황제의 창고를 지켰다. 쥐새끼 하나 얼씬대지 못하도록 방비 태세를 유지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임무는 성공적이었다. 


 일지매는커녕, 고양이 한 마리 창고 근처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 날 궁궐의 전원이 임무의 성공을 기뻐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허나 일지매가 노리던 보물은 한낱 금은보화 따위가 아니었다.


 "아흐윽, 하응! 하으윽!"


 반라의 희사공주가 교성을 흘리며 다리를 비비 꼬았다. 그녀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은 일지매는 양 허벅지를 잡고 열심히 혀를 놀렸다. 


 허나 양 손이 묶인 희사는 차마 저항할 길이 없었다. 


 그녀의 치마를 묶었던 비단 끈이 그녀를 속박해 침대에서 옴짝달싹을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그만! 그만하, 아앗! 흐극!"


 일지매가 발딱 선 그녀의 음핵을 날름날름 건드렸다. 그러자 희사는 찌릿, 번개를 맞은 듯 전신을 바르르 떨며 움찔거렸다. 


 뒤이어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분수처럼 솟자 일지매는 밥그릇을 비우는 수캐처럼 남김없이 그것을 핥아먹었다. 푹 젖은 보지를 청소한 그의 머리가 곧 하복부를 넘어 공주의 앙증맞은 배꼽까지 올라왔다. 


 "가, 간지럽다! 그만, 그만하거라!"


 그러자 일지매가 고개를 들며 씩 웃음을 지었다.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뱃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후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전하의 배는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마치 푹신한 베개 같군요."


 "으읏, 이 발칙한, 아응!"


 미처 반발을 하기도 전, 일지매가 그녀의 옆구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비질을 하듯 쓸었다. 가슴으로 올라올 듯 말 듯 짓궂게 움직이는 손길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덩달아 음문이 흥건하게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보짓살을 헤집으며 일지매가 공주를 마음껏 희롱했다.


 "전하의 몸은 이미 솔직하군요. 천한 도둑의 애무에 기뻐하는 보지가 느껴지십니까?"


 "......"


 입술을 잘근 깨물며 희사는 대답을 회피했다.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결과였다.


 근 한달 남짓 이 사내에게 유린을 당했다. 


 한달 동안 날마다 그녀의 방을 찾아와 갖은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덕분에 일지매가 그녀보다 그녀의 성감대를 더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그의 품에 안기기만 해도 바로 속곳이 젖어들 정도였다.


 "자, 전하."


 일지매가 커다란 구렁이처럼 희사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뒤이어 꼿꼿이 발기한 그의 자지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다가왔다. 귀두에서 풍기는 사내 특유의 향 탓에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그녀의 정수리에 손을 얹으며 일지매가 말했다.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꿀꺽. 


 반쯤 풀린 눈으로 자지를 응시하며 희사가 침을 삼켰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굵고 커다란 흉물이었다. 놈의 추악한 욕정만큼이나 주제를 모르는 천박한 고깃덩어리였다. 감히 황제의 딸에게 자신의 남근을 들이밀다니. 당장 궁형을 내려도 모자랄 천인공노할 음행이다.


 그래, 분명히 그런데......


 나는 왜 이걸 받아들이는 거지?


 "으흡, 흐븝, 우움......"


 구중을 들락거리는 일지매의 자지를 음미하며 희사가 답답한 신음을 흘렸다. 눈꺼풀을 닫은 공주의 얼굴이 점점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귀두에서 풍기는 비릿한 향이 목구멍을 타고 폐까지 넘어왔다. 천하고 더러운 도둑놈의 냄새였다. 한평생 하찮게만 여겼던 추잡스러운 수컷의 냄새였다. 


 원래의 희사라면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타국의 왕자를 낭군으로 맞았어도 이런 저질스러운 애무는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천것을 상대로......


 "......"

 

 그냥......


 그냥 계속 빨고 싶어......


 "하으읍......"


 일지매가 가만히 자신의 자지를 입에서 뽑았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음경이 검집을 빠져나오는 검처럼 밖으로 튀어나왔다. 


 하아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늘어진 찰나, 스르륵 양 손을 묶은 비단 끈이 풀렸다. 


 뒤이어 일지매가 속삭였다.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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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읏, 으응, 흐윽!"


 필사적으로 교성을 참으며 희사는 눈물을 흘렸다. 퍽퍽, 엉덩이와 허벅지가 부딪히는 상스러운 소음이 속을 들끓게 만들었다. 


 화사한 볕이 비치는 둥그런 창가. 그 위에 기댄 채 희사는 한 손으로 창틀을 짚고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신음 소리가 새어나가서는 절대로 안 되었다.


 그런 희사의 한쪽 다리를 들고 자지를 박으며 일지매가 지분거렸다.


 "물이 튀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공주 전하는 유난히 물이 많으신 체질입니다."


 "흐읍, 흡, 흐응!"


 아직 정오의 밝은 시간대였다. 


 삼층 탑에 위치한 공주의 방, 그 바로 아래에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지금이면 어린 궁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놀이를 하고 있을 시간대였다. 


 아니나 다를까, 깔깔거리는 소녀들의 해사한 웃음소리가 밑에서 들려왔다.


 자신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보며 희사는 흡사 어염의 암캐처럼 헐떡거렸다. 


 교성을 토하고 싶었으나 억지로 꾹 참다 보니 두 배로 강렬한 흥분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엉덩이가 뻐근하고 자궁이 쿵쿵 역동적으로 울렸다.


 "제, 제발, 하앙! 다른 곳! 다른 곳에서, 아윽! 이, 이러다 들켜엇!"


 달뜬 숨을 내쉬며 희사가 소리죽여 애걸을 했다. 


 아직 혼사도 치르지 않은 제국의 공주였다. 정조를 지키고 순결해야 할 그녀가 사내와 뒤엉켜 있는 현장을 발각당한다면......


 "아흑?!"


 그러자 일지매가 별안간 그녀의 다리를 놓고는 그대로 상체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의 무게에 희사는 그만 균형을 잃고 창틀 위로 기우뚱 쓰러지고 말았다. 탱탱한 유방이 창가를 짓뭉개고, 상체의 일부가 창문 밖으로 삐져나갔다.


 아, 안 돼!


 까르륵, 단란하게 정원을 노니는 궁녀들을 보며 희사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바로 아래 쪽에서 어린 소녀들이 꽃을 꺾고 공을 차는 중이었다. 그들이 고개를 들기만 하면 벌거벗은 희사가 일지매와 한몸이 된 것을 발견할 터였다. 궁녀들이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 꽃 좀 봐. 너무 예쁘다, 그치?"


 "이리 줘. 팔찌 만들어 줄 게."


 "어머, 그런 것도 할 줄 알아? 재주도 좋다."


 으윽, 어금니를 악물며 희사가 자신을 깔아뭉갠 일지매를 바라보았다. 


 "노, 놓아라. 이러다 정말 들킨다. 정말로 큰일이 난단 말헤읍?!"


 그 순간 일지매가 그녀의 입 안으로 손을 넣으며 말문을 막았다. 뒤이어 그녀의 혀를 작은 노리개처럼 만지작거리며 귓불을 할짝거렸다. 


 "전하, 그것 아십니까?"


 후욱, 그녀의 귓가에 바람을 불며 일지매가 속삭였다. 귓구멍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입김에 희사는 이대로 졸도할 것만 같았다. 


 그녀의 혀에서 손을 뗀 일지매가 관능적인 동작으로 제 손가락에 묻은 희사의 침을 핥았다. 그 남사스러운 작태가 희사의 아랫배를 간지럽게 만들었다.


 "소인이 다른 재주는 없어도, 여인을 보는 안목은 정확하지요. 제가 본 전하는 천하에 둘도 없는 변태이십니다. 지금도 들킬 것 같은 상황에 더 흥분하여 소인의 자지를 조이고 있지 않습니까?"


 거, 거짓말!


 힘없이 일지매를 응시하며 희사가 어렵사리 속으로 반발했다.


 내가, 내가 들킬 것 같으니 흥분하는 변태라고? 사내를 위해 그의 양물을 힘껏 조이는 탕녀라고? 그럴 리가 없어!


 내가......이 희사가......천하제일의 여인이......

 

 "아으윽!"


 그의 자지가 힘차게 자궁 입구를 긁으며 들어왔다. 도로 재개된 허리 움직임에 희사는 필사적으로 입을 닫은 채 눈물을 펑펑 흘렸다. 


 두근두근 울리는 심장이 펑 터질 것만 같았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교성 탓에 환장하기 직전이었다. 질벽을 휘젓는 육봉이 최소한의 이성마저 와장창 깨뜨리는 기분이었다.


 자지. 남자의 자지. 도둑놈의 자지가 내 안을......


 기, 기분이......


 "아윽! 하그윽!"


 결국 견디지 못한 신음성이 일부 튀어나왔다. 그러자 탑 밑의 궁녀들이 어리둥절한 낯을 하며 저들끼리 떠들었다.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뭔가 새된 여자 목소리가 들렸는데."


 "난 못 들었는데? 새 소리였나 보지."


 "그런가?" 


 이, 일지매! 일지매!


 팔을 꺾어 일지매의 뒷목을 북북 긁으며 희사가 머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진짜로 들킬지도 모른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갔다. 


 "이런, 많이 불안하신 모양이군요. 소인이 좀 도와드리죠."


 그러자 일지매가 그녀의 턱을 움켜쥐더니 자신의 얼굴 쪽으로 끌어당겼다. 둘의 입술이 포개지고, 뒤이어 끈적한 사내의 혀가 희사의 구중을 침범했다.


 "아흡, 흐읍, 우읍!"


 정신없이 그와 혀를 섞으며 희사는 본능적으로 요분질을 했다. 그의 입술이 재갈 역할을 하는 덕분에 마음껏 신음을 내지를 수 있었다. 


 덩달아 마지막 거부감도 사라지고 완전히 암컷의 쾌락에 사로잡혀 그와 함께 교미의 춤을 추게 되었다. 행여나 떨어질까 그의 뒷통수를 붙잡고 당기며 희사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아아, 일지매! 일지매! 일지매!


 후드득, 공주의 신체를 떠난 땀방울이 허공을 자유롭게 날았다. 


 그리고는 공놀이에 전념하던 한 궁녀의 이마에 톡 추락했다. 


 갑작스레 떨어진 물방울에 궁녀가 의아한 낯을 지으며 위를 올려다 보았다.


 "뭐지? 비가 오나?"


 그러나 하늘은 쨍쨍하고 날씨는 한없이 맑았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공주와 일지매가 얽혀 있던 창가도 이제는 텅 빈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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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윽, 하윽, 흐앙!"


 촉촉하고 달콤하게 울부짖으며 희사가 일지매의 목을 끌어당겼다. 


 벽을 등지고 한 다리를 잡힌 채 꼿꼿이 서서 박히는 중이었다. 차가운 벽의 냉기와 후끈한 사내의 체온이 동시에 느껴지자 기분이 실로 묘했다.


 "이, 일지매! 나, 나 더 못 참겠어! 혀, 제발 혀......!"


 자발적으로 탐스러운 홍설을 내밀며 공주가 그에게 매달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온 궁궐이 떠나가라 교성을 지를 것만 같았다. 어서 일지매가 그녀의 입을 막아주어야 했다. 


 그러자 일지매가 씩 웃으며 애를 타게 만들었다.


 "그럼 인정하시겠습니까? 전하가 색사에 미친 변태라는 걸?"


 아아, 아무래도 좋아!


 "응, 맞아! 나 변태야! 색사 밖에 모르는 변태야! 일지매 말대로 들킬 것 같으니까 훨씬 흥분하는 변태야!"


 "도둑놈의 자지 맛이 어떠십니까? 전하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부욱, 희사의 손톱이 일지매의 등에 길게 상처를 냈다. 봉숭아 물을 들여 아름답게 치장한 손톱이 고작 수컷 따위를 붙들기 위해 희생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암컷으로 전락한 공주에게는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


 "마, 맛있어! 도둑놈 자지 맛있어! 아윽, 너무 커! 보, 보지가 타버릴 것 같아!"


 "훌륭하십니다, 전하."


 그 순간 일지매가 기습적으로 그녀의 후장에 중지를 찔러넣었다.


 "하으악?!"


 화살처럼 밑구멍을 꿰뚫는 손가락에 화들짝 놀란 희사가 일지매의 품으로 엎어졌다. 


 뒤이어 그녀의 입을 일지매가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렸다. 거칠게 혀를 섞으며 자지로 보지를, 중지로 항문을 헤집는 일지매의 애무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으으움! 으우붑!"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희사가 제 후장을 후비는 일지매의 팔을 붙들었다. 


 그간 다양한 애무를 받았지만, 이런 강렬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보지와 후장, 제일 민감한 부위가 한꺼번에 뚫리다니.


 제, 제발 빼!


 하염없이 일지매의 침을 마시며 희사가 절규했다.


 나 진짜로 죽어!


 "언니?"


 그 순간 문 밖에서 여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락에 몸부림치던 희사는 그대로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의 동생인 주영공주의 음성이었다. 


 공주가 다급하게 속삭였다.


 "노, 놓아라. 동생이다."

 

 재빨리 일지매를 밀치고 벗어나며 머리카락을 가다듬었다. 땀으로 흥건한 몸이 새삼스럽게 욱씬거렸다. 


 흠흠, 교성으로 망가진 목청을 고른 후 평소처럼 기품 있는 어조로 대꾸했다. 


 "무, 무슨 일이니?"


 "들어가도 될 까요?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고 들어서."


 하아,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 필시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린 나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공주의 생활을 왈가왈부하지 말라 엄중히 경고했거늘. 


 "미안하구나. 들어오지는 말려무나. 오늘은 언니의 상태가 마땅하지 않구나."


 "병간호는 필요 없으세요? 아프시다면 제가......" 


 "걱정 마렴. 잠깐 쉬면 나아질 테니. 그리고 언니가 혼자 있고 싶구나."


 일부러 상냥한 어조로 동생을 다독이며 희사는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녀를 닮아 영롱한 미모를 자랑하는 둘째 공주. 하지만 누이와는 달리 천성이 자애롭고 선량한 아이였다. 만인을 깔보며 방약무인하게 행동하는 희사지만, 동생인 주영만큼은 늘 사랑하고 아꼈다. 


 그때였다.


 느닷없이 일지매가 그녀의 어깨를 붙들었다. 


 그러더니 강제로 침대에 엎드리도록 했다. 방 밖의 동생과 대화하느라 소란을 피울 수 없던 희사는 속절없이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야만 했다. 


 당황한 희사가 숨죽여 외쳤다.


 "자, 잠깐! 밖에 주영이......!"


 하지만 일지매는 멈추지 않았다. 


 엉덩이를 길게 빼고 엎드린 그녀의 등을 그가 힘으로 눌렀다. 뒤이어 그의 귀두가 그녀의 안으로 냅다 파고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지가 아니었다. 


 그의 손가락으로 반경을 넓힌 공주의 항문, 사내의 자지가 그곳에 억지로 밀고 들어왔다.


 "아아......아으.......하으......"


 이불을 깨물고 양 손으로 움켜쥐며 희사가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후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하체로부터 엄습했다. 내장이 뒤집히고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가까스로 통증을 견디며 희사가 뻐끔뻐끔 중얼거렸다.


 "어, 어디에......넣는......거......"


 콱, 그 순간 일지매가 희사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억지로 끝까지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밑구멍에 쑥 밀어넣었다. 


 결국 참지 못한 공주의 입에서 갈라지는 비명성이 튀어나왔다.


 "아윽!!" 


 "언니? 왜 그러세요?"


 놀란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겨우 정신을 다잡은 희사는 혼신을 다해 평정을 가장했다. 이불을 찢어발길 기세로 쥐며 그녀가 힘겹게 대꾸했다.


 "아, 아무 것도......아니야......바, 발가락. 발가락을 찧어서......"


 큭, 희사의 기지에 일지매가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더니 천천히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항문을 관통하는 자지를 감내하며 희사는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통증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점점 고통을 타고 기이한 쾌락이 뭉게뭉게 솟아났다. 단지 보지만으로는 체험할 수 없던 짜릿한 감각이었다. 


 어느덧 고통마저도 쾌감과 구별할 수 없게 변해버리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젖가슴을 쥐어짜며 후장 속의 자지를 즐기는 중이었다. 


 "아윽, 으윽, 조, 좋아. 이거, 이거 이상해. 하앙, 너무 좋아."


 "언니? 진짜 괜찮으세요? 정말 안 들어가도......"


 "으, 으응. 걱정, 걱정 마렴. 하읏......조, 조금만 쉬고 싶구나. 어서, 어서 네 방으로 돌아가렴."


 그 말에 주영공주는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였으나, 곧 단념했는지 언니의 지시에 순응했다.


 "쉬세요, 언니."


 "그, 그래. 하으윽."


 저벅저벅, 멀어지는 동생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동생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자, 공주는 참고 참던 교성을 왈칵 흘리며 전신을 비비 꼬았다.


 "아윽, 일지매! 좋아! 빼지 마! 계속, 계속 해 줘!"


 "물론입니다."


 그녀의 청에 호응하듯 점점 일지매의 허리 놀림이 거세졌다. 아예 그녀를 꼬챙이 마냥 꿰뚫어버릴 기세로 그녀의 후장을 쑤시기 시작했다. 


 덩달아 통증과 혼재된 환락이 해일처럼 희사를 덮쳤다. 일지매의 움직임에 맞춰 요분질을 하며 희사가 혀를 내밀고 암캐처럼 헉헉거렸다.


 아아, 좋아!


 머릿속에서 단 한 가지의 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자지! 일지매 자지!


 기분 좋아!


 "슬슬 싸겠습니다, 전하."


 "아응, 하윽! 아아앙!"


 이미 열락에 잡아먹힌 희사는 대꾸조차도 하지 못했다. 그저 엉덩이를 적극적으로 흔들며 그가 사정하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이윽고 사정감이 몰려오자, 일지매는 사타구니에 힘을 주며 희사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러더니 쑥, 그녀의 후장에서 자지를 뽑았다.


 "아윽?!"


 말뚝처럼 박힌 자지가 돌연히 빠져나가자 공주가 하반신을 뒤틀었다. 


 가, 갑자기 왜?


 의문에 관한 해답은 곧 나왔다. 


 항문을 떠난 자지가 바로 그녀의 보지를 파고든 것이다. 쾌속으로 자궁 입구를 비집고 들어오는 귀두에 희사는 그만 아악, 소리를 질렀다. 


 뒤이어 왈칵, 뜨거운 일지매의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침범했다.


 "어헉!!"


 절정을 느낀 공주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그대로 감전 당한 것처럼 파르르 떨던 공주는, 곧 기력을 잃고 그대로 널부러지고 말았다.


 "아아......아으으......"


 반쯤 졸도한 공주의 위로 일지매가 쓰러졌다. 


 그녀를 자신의 넓은 품에 안으며, 일지매가 공주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궁을 가득 메운 일지매의 정액, 그것을 덮고 있는 아름다운 복부였다. 


 일지매가 공주에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한달 동안 이 짓을 했으니 슬슬 결실이 있겠지요. 도둑놈의 씨를 배신 걸 축하드립니다, 전하. 몇 달 후면 이 배가 달덩이처럼 부풀어 오를 겁니다."


 아아.


 힘없이 일지매를 바라보며 희사가 중얼거렸다.


 나......이제 임신하는구나.


 내 태중에 일지매가 씨가......


 "걱정 마십시오. 비겁하게 내빼지는 않을 테니. 이제 전하는 일지매의 부인이 되신 겁니다."


 부인. 내가 도둑놈의 부인. 이 내가, 천하의 희사가......


 "그러니 부인의 도리를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어서 청소해주십시오."


 거만한 자세로 앉으며 일지매가 여태 죽지 않은 자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


 잠시 그것을 응시하던 희사는 가만히 몸을 돌려 그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나 정성스럽게 일지매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벌렁거리는 보짓살 밑으로 정액을 꿀렁꿀렁 흘리며, 열렬히 자신의 자지를 빠는 절색의 공주. 천한 도둑의 음경을 입으로 머금은 황제의 고귀하신 혈육. 


 그 정수리를 매만지며 일지매는 승리의 미소를 머금었다.


 황제의 보물마저 훔치는데 성공한 괴도 일지매. 그 전설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End


 

 


질질 사는 영웅 이야기를 쓰라길래 아래로 질질 싸는 영웅을 만들어 보았다.


영웅호색. 절세미녀를 꼴릿하게 따먹는다면 그게 곧 영웅 아니겠는감


무려 황제의 딸을 뺏어먹은 괴도 정도면 충분히 영웅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