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https://arca.live/b/novelchannel/39598948?mode=best (「도리(道理)」 암컷의 도리)


급 꼴림이 와서 쓰는 외전격의 소설


본편에서 언급한 일주일, 그 기간 동안 도련님한테 신나게 따먹힌 설화의 조교 일기





 "아이고, 그게 진짜야?"


 "그렇다니까! 하여간 남정네들은, 깔깔깔!"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우물가의 아낙들이 수다를 떨었다. 물을 긷느라 바쁜 와중에도 조잘조잘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만은 게을리하지 않는 게 나이 든 여인들의 특성이었다. 


 한참을 신나게 떠들던 중, 제일 연배가 지긋한 아낙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설화는 연모하는 사내가 없나?"


 "네?"


 그 말에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설화가 움찔 당황하며 되물었다. 뒤이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녀의 얼굴이 매화처럼 새붉게 물들었다. 


 아낙들이 초조하게 즉답을 기다렸으나, 정작 설화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사실 평소의 설화답지 않은 반응이라는 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다. 


 여장부라고 칭송이 자자한 그녀가 아니던가? 원래라면 호탕하게 웃으며 맞받아치건, 아니면 역으로 그들을 놀리건 전혀 상이한 태도를 보였을 터이다. 


 이렇게 머뭇거리는 소심한 모습은 그녀와 영 어울리지 않았다.


 허나 아낙들은 이를 긍정의 답변으로 오해했는지 한층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머나, 혹시 있어? 웬일이야, 웬일!"


 "청춘이네, 청춘이야! 하긴 설화도 그럴 나이지."


 "아, 이 사람아! 괜히 사람 부끄럽게 만들고 그래! 꼬치꼬치 캐묻지들 말아!"


 깔깔깔, 여인들의 시끌벅적한 홍소를 들으며 설화는 침을 꼴깍 삼켰다. 말 못 할 비밀을 품은 흉골이 시시각각 조여드는 기분이었다.


 "이만들 가세. 슬슬 밥 지을 시간인데."


 "가자꾸나, 설화야."


 물 긷는 걸 끝마쳤는지 아낙들이 돌아갈 채비를 갖추었다. 자신을 재촉하는 언사에 설화는 배시시 웃으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저, 저는 아직 덜 길어서요. 먼저들 가세요. 마저 긷고 내려갈 게요."


 "흐음, 그래? 알았다. 후딱 내려오려무나."


 민가와 제법 멀리 떨어진 구석에 위치한 우물가였다. 인적이 드문만큼 부녀자 홀로 걸음하기에 적절한 위치는 아니었다. 허나 여기만큼 물 맛이 깔끔한 우물도 드물었다. 때문에 아낙들은 언제나 떼를 지어 이곳으로 행차하고는 했다. 


 고로 설화를 덩그러니 남겨두고 가는 것도 별로 상식적인 처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낙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게 능청스럽게 굴었다. 그들도 나름대로 꿍꿍이 속이 있었던 탓이다.


 "역시 맞지?"


 "맞네, 맞아. 저기서 정인이랑 만나기로 한 거지."


 "빨리들 가자고. 청춘 남녀를 방해하면 쓰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며 여인들이 킥킥거렸다. 평상시답지 않은 설화를 보고 뒷사정을 얼추 유추해낸 그들이었다. 


 청춘의 불길만큼 뜨거운 것도 없는 법. 젊은이들의 사랑놀음은 방해하지 않는 게 그들의 신조였다. 


 허나 그들의 야무진 추측은, 안타깝게도 빗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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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흐학! 하흑!"
  

 우물가에 상체를 얹은 설화가 달뜬 신음성을 터뜨렸다. 양 손으로 두레박에 묶인 밧줄을 지탱하고 있으나, 바들바들 떨리는 팔 때문에 차마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찰랑찰랑, 우물 아래로 도로 떨어지는 물의 경쾌한 소음이 들렸다. 


 하체를 비비 꼬며 설화가 가까스로 입을 열어 말했다.


 "도, 도련님! 제, 제발 나중에, 아앙!"


 그러나 치마를 들추고 아랫도리를 애무하던 총운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렬한 기세로 그녀의 보짓살을 핥으며 볼기를 좌우로 벌렸다. 그의 탐욕스러운 혀가 회음부를 넘어 진홍빛 항문으로 올라가자 설화는 그만 두레박을 놓치고 말았다. 


 첨벙, 묵직한 소음이 우물 밑에서 들려왔다.


 "아윽! 하읏! 하으악!"


 연신 후장을 농락하는 도련님의 행동에 설화는 혀를 내밀고 헐떡거렸다. 미처 삼키지 못한 투명한 침이 입 아래로 투둑 툭 떨어졌다. 


 한참 끈적하게 그녀의 사타구니를 괴롭히던 총운이 얼굴이 드디어 떨어졌다. 


 그리고 푸욱, 그의 성난 자지가 황소처럼 밀고 들어왔다. 결국 설화는 허리를 활처럼 꺾으며 달콤한 신음성을 토하고 말았다.


 "하아앙!"


 "후우, 역시 명기로구나! 네 년 생각 때문에 아침 내내 발기가 가라앉지를 않았다, 이 천하의 요망한 것."


 "도, 도련님! 아흑!"


 앙앙거리던 설화의 댕기머리를 총운이 냅다 낚아챘다. 그러더니 마치 말의 고삐나 소의 코뚜레처럼 잡아당기며 큭, 교활한 냉소를 흘렸다. 


 억지로 머리가 젖혀지자 설화는 아윽,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아, 아파요! 놔 주세요, 도련님!"


 그러자 총운이 강맹한 기세로 그녀의 엉덩이를 짝 후려쳤다. 후끈한 통증이 엄습하자 설화는 마치 벼락을 맞은 마냥 바르르 떨며 주먹을 쥐었다. 


 뒤이어 후욱, 총운이 입김이 그녀의 관자놀이에 와 닿았다.


 "하아, 이 발칙한 년.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아니 되느냐? 네 처녀를 내가 가져갔으니 넌 내 소유물이다. 영원토록 내게 봉사할 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감히 말대답을 해?"


 "아윽, 하윽!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애처롭게 사죄하는 설화의 목덜미를 총운이 움켜쥐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설화는 도련님과 걸쭉하게 혀를 섞고 있었다. 


 그의 폭력적인 호의를 받으며 설화는 어지러운 사지를 겨우 가누었다. 


 아직 혼사도 치르지 않은 여인이요, 고작 전날까지 처녀였던 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내에게 정복 당해 봉사하는 생활을 시작하라니. 결코 적응할 수 있는 삶이 아닐 터였다.


 "도, 도련님! 하학! 물, 물 길어야, 아윽! 하윽! 두, 두레박! 두레박이, 아흐힉!"


 점점 강렬해지는 정사에 설화가 간절히 외쳤다. 그제야 두레박을 놓친 걸 보았는지, 총운이 쯧쯧 혀를 차며 이죽거렸다.


 "이 정도도 참지 못해서야, 원. 물을 못 길으면 어찌 되느냐?"


 "못, 못 길으면, 하응! 오, 오늘! 오늘 쓸 물이, 아아앙!"


 "요컨대 마실 물도 없다는 뜻이렷다?"


 그 순간 쑤욱, 도련님의 양물이 음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잇따라 그의 완강한 팔이 그녀를 밀쳐 주저앉게 만들었다. 풀썩, 우물을 등지고 내려앉은 설화의 정수리를 총운이 턱 잡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뻣뻣한 자지를 그녀의 입 안에 강제로 밀어넣었다.


 "우으읍!"


 목구멍까지 들어오는 엄청난 굵기와 길이. 설화는 헛구역질을 하며 어렵게 이를 참아냈다. 


 그리고 왈칵, 그의 정액이 그녀의 기도 안으로 쏟아졌다. 


 케흑, 기침을 하며 떨어지려고 했으나 도련님은 막무가내였다.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힘을 주며, 그가 간사하게 말했다.


 "그럼 내 좆물로 갈증을 달래면 되겠구나.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먹거라."


 "으읍, 으으음......"


 괴로운 신음을 흘렸으나 기실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그가 지시한 대로 깨끗이 자지에 묻은 액체를 빨아먹으며 설화는 눈물을 글썽였다.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되었는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덩달아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엄마......아빠......


 나 어떡해......


 설화의 귓불을 매만지며 총운이 물었다.


 "후우, 다 마셨느냐?"


 끄덕끄덕, 순순히 고갯짓을 하는 찰나였다. 


 콱, 총운이 설화의 관자놀이 부근을 붙들더니 앞뒤로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한 번으로 갈증이 가시겠느냐? 물이 필요 없을 때까지 먹게 해주마."


 그녀의 구중에 거칠게 남근을 박아대며 총운이 그녀를 놀렸다. 


 결국 설화는 무려 네 번이나 그의 씨물을 마신 후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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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욱, 후욱."


 아궁이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입김을 불며 설화는 진땀을 흘렸다. 


 겨우 총운에게서 풀려나 물을 긷고 집으로 돌아왔다. 슬슬 끼니를 때울 준비를 해야 했다. 


 당장 곡식은 여의치 않으니, 일단 이웃집에서 얻은 감자와 고구마를 쪄서 허기를 달랠 참이었다. 혼자 외롭게 사는 처자이다 보니 간간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아......"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며 설화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대로 자신의 무릎을 끌어당겨 폭 얼굴을 묻었다. 


 본래 같으면 새참이라도 만들어 논밭으로 나눠주러 나갔겠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


 가만히 소매를 걷고 손목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분명히 깨끗하게 씻어냈거늘, 아직도 밤꽃 향이 진동하는 것만 같았다. 


 수차례 그녀를 유린하고 온몸에 사정을 했던 전날의 일이 차마 잊혀지지가 않았다. 마치 도련님의 정염을 해소하기 위한 전용 요강으로 전락한 듯한 느낌이었다. 


 괜찮아.


 글썽, 눈가에 맺힌 물기를 문질러 닦으며 스스로 다독였다. 


 울지 마, 이설화. 바보 같게.


 조실부모를 하고 뚝심 있게 자라온 설화였다. 모질고 힘겨운 수모도 겪었으나, 매번 순조롭게 이겨낸 그녀였다. 이번 일도 어떻게건 극복할 수 있었다.


 "어차피 망나니 도련님이야. 일대에 악평이 자자한 호색한 바람둥이야."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소리내 중얼거렸다. 


 "나한테 질릴 때까지만 버티면 돼. 그러면......그러면 돼."


 그는 반가의 상속인이고, 그녀는 하찮은 평민 계집일뿐. 당장은 욕정 때문에 설화를 품에 안지만, 곧 흥미를 잃고 다른 여인을 찾아갈 터였다. 기생집의 기녀를 탐할 수도 있고, 다른 불운한 소녀를 범할 수도 있고, 신분이 동일한 부잣집 아씨랑 혼인할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분명 이 짐승 같은 사내에게서 해방될 수 있으리라.


 순결을 잃었으니 정상적인 혼삿길은 막혔지만, 그 부분은 어찌저찌 기지를 발휘해서......


 "그거 유감이구나. 한동안은 네게 질리지 않을 터인데."


 화들짝 놀란 설화가 고개를 들었다. 뒷짐을 진 도련님이 비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도, 도련......!"


 기겁한 설화가 벌떡 일어서려는 차였다. 


 재빨리 그녀를 낚아챈 총운이 냅다 얼굴을 제 사타구니에 들이밀도록 만들었다. 설화는 그만 무릎을 꺾으며 그의 낭심 위로 엎어지고 말았다. 군청빛의 비단 바지와 소녀의 안면이 정면으로 이어졌다. 


 꽉, 그녀의 뒷통수를 짓누르며 총운이 말했다.


 "네 서방의 낭심 내음이다. 제대로 맡아보거라." 


 "도, 도련님. 부디......"


 빳빳이 발기한 남근의 감촉이 바지 너머로 느껴졌다. 비단옷으로도 감출 수 없는 무지막지한 크기. 뒤이어 귀두의 비릿한 향이 그녀의 코끝을 찔렀다. 사내의 향이요, 욕정의 향이며, 수컷의 강렬한 향이었다. 


 그것을 맡자 허벅지에 쥐가 나는 것만 같았다. 


 "바지를 벗기거라."


 "......"


 잠시 망설이던 설화는, 그러나 곧 그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훌훌, 겉과 속의 바지가 내려가고 뒤이어 우람한 그의 양물이 불쑥 나타났다. 콱, 다시 뒷통수를 짓누르며 총운이 자지를 그녀의 얼굴에 문질렀다. 


 후끈한 육봉의 열기를 견디며 설화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 제발 오늘은 그만......"


 "쯧, 여장부 어쩌고 하더니 이리도 나약하단 말이냐? 당금에는 개나소나 여장부로 불리는 모양이구나."


 그렇게 말하며 총운이 소녀의 댕기머리를 장난감처럼 만지작거렸다. 


 아직 혼사를 치르지 않은 처녀임을 방증하는 징표. 허나 진즉 그녀의 순결을 범한 도련님에게는 우습기만 한 물건이었다.


 "뭐, 좋다. 빨지 않아도 좋으니, 혀로 기교를 부려보아라.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하마."


 "......네."


 어렵사리 대꾸하며 설화가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농밀한 동작으로 그의 음경을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홍설이 귀두를 타고 뿌리까지 내려가자 총운이 큭큭, 짓궂은 웃음을 흘렸다.


 "역시 타고난 암캐로구나. 금방 능숙해지는 걸 보니. 웬만한 창기들도 이 정도는 못하느니라."


 ......밤새 빨도록 시켰으면서.


 그 정도면 싫어도 능란해질 수 밖에 없다. 하읍, 가쁜 신음성을 흘리며 설화는 부지런히 혓바닥을 움직였다. 구중에 고인 침이 한 줄기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난 밤의 기억을 꾸역꾸역 되살리며 최대한 도련님이 만족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빨리 사정을 해야 그녀도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자지에서 풍기는 짙은 향, 한 손으로 다 쥘 수 없는 묵중함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심장이 쿵쿵 울리고 아랫도리가 저릿거리기 시작했다.


 "우리 내기 한 번 해보겠느냐?"


 그런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총운이 빈정거렸다. 


 "내가 네게 질리는 게 빠를지, 네 년이 내게 스스로 안기는 게 빠를지. 만약 네가 이긴다면 앞으로는 네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으마. 하지만 만약 내가 이긴다면......"


 알아서 상상하라는 뜻인지 말꼬리를 흐리며 마저 잇지를 않는다. 설화도 구태여 예상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움찔, 붉게 물든 총운의 양물이 경련을 했다. 그러더니 왈칵, 그의 뜨거운 씨앗이 여인의 얼굴에 흩뿌려졌다. 


 질끈 눈을 감으며 설화는 안면을 더럽히는 밤꽃 향을 참았다. 코와 인중, 볼 등등 안 묻은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총운이 명했다.


 "전부 먹어라."


 "......"


 이번에도 설화는 도련님의 말에 복종했다. 일단 그를 만족시켜서 돌려보내는 게 급선무였다. 


 가녀린 손을 들어 얼굴에 묻은 정액을 남김없이 훑었다. 그리고는 입에 넣고 쪽쪽 빨아 삼켰다. 꾸덕하고도 비린 씨앗의 맛이 미각을 자극했다.


 "잘했다."


 별안간 총운이 그녀의 어깨를 붙들고 일으켜 세웠다. 


 그러더니 와락 그녀를 안으며 열렬하게 입을 맞추었다. 


 그와 걸쭉하게 타액을 교환하며 설화는 가볍게 몸부림을 쳤다. 왜인지 도련님을 상대로는 저항할 여력이 도무지 생기지 않았다. 겨우 입술을 떼며 설화가 애처롭게 빌었다.


 "도, 도련님. 약조, 약조를 지키세요."


 "약조? 무슨 약조 말이냐?"


 "방금 약조하셨잖아요. 혀로 하면 이만 돌아가신다고......"


 그러자 총운이 빙긋 웃으며 두 손으로 설화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잡은 그대로 볼기를 좌우로 벌리며 그가 속삭였다.


 "너도 참 머리가 나쁘구나. 거짓말인 게 뻔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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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항! 하앙! 하으앙!"

 

 달콤한 교성을 토하며 설화가 팔로 도련님의 등을 꽉 휘감았다. 


 좁고 낡은 설화의 방. 이부자리를 가지런히 깔아둔 채, 알몸의 남녀는 서로를 마주본 자세로 앉아 열심히 교접에 임하고 있었다. 말뚝처럼 음문을 찌르는 양물의 감촉에 설화는 연신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그런 설화의 목에 붉은 자국을 연달아 남기며 총운이 능청스럽게 지껄였다. 


 "허리를 더 요염하게 돌리거라. 옳지, 그렇게 말이다."


 "네, 네헵! 아윽, 하으윽!"


 총운의 지시에 설화가 엉성하게나마 요분질을 시도했다. 실력은 부족했으나 그 성의가 갸륵한지 총운이 흡족한 낯을 띄우며 설화의 입술을 탐했다. 


 벌써 해가 떨어진 지 오래였다. 어두운 방 안에서 촛불 하나에 의지해 서로의 육신을 애무하고 있었다. 


 까무룩 한밤중이 되도록 그와 몸을 섞은 설화는 슬슬 졸도할 것 같았다. 몇 번이나 귀두가 자궁 입구를 긁었는지, 몇 차례나 그녀의 안에 쌌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안 돼, 안 돼!


 출렁거리는 제 젖가슴을 보며 설화가 힘없이 절규했다.


 이러다 진짜 큰일 나! 


 이러다 진짜 도련님의 아기를......!


 하읍, 입맞춤이 멈추자 설화가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도, 도련님! 대감께서 걱정하십, 아윽! 니다! 집에, 집에 가셔야죠, 하으윽!"


 그러자 총운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내가 네 서방이니, 여기가 곧 내 집이 아니냐? 내 집에서 자고 가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


 "그, 그건, 아으응!"


 점점 거세지는 허리 놀림에 맞추어 설화도 함께 춤을 추었다. 뇌리가 하얗게 물들고, 온몸이 화르륵 타버릴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땀 투성이의 어깨에 덩그러니 걸려있던 댕기머리를 총운이 불쑥 집어올렸다.


 다음 순간, 정성스레 땋은 설화의 머리카락이 풀리며 사방으로 흐드러졌다. 


 갑작스레 생머리가 되어버린 설화는 망연한 눈초리로 제 검은 머리칼을 응시했다. 검은 폭포를 연상시키는 윤택하고도 질긴 모발. 빗질을 할 때 빼고는 단 한 번도 푼 일이 없는 고운 모발이었다.

 

 설화의 목전에 닳고 닳은 댕기를 내밀며 총운이 말했다.


 "이미 처녀가 아니거늘, 네가 댕기를 써서 무엇하겠느냐? 당장 아궁이에 넣고 태워버리겠다."


 시, 싫어!


 놀란 설화가 서둘러 댕기를 도로 뺏으려고 들었다. 허나 검술과 궁술로 단련된 대갓집 도련님의 재빠른 동작을 이길 수는 없었다. 


 제 품 안에서 버둥거리는 모습이 귀여운지 총운이 낄낄거리며 조롱을 가했다.


 "왜 그러느냐? 어차피 흔해 빠진 댕기에 불과하거늘. 더 좋은 것을 사줄 테니 앙탈 부리지 말......"


 그 순간 총운의 말이 불현듯 멈추었다. 


 글썽글썽, 어룽진 낙루가 설화의 뺨을 타고 흐르는 중이었다. 


 슬픔과 탄식, 비통만으로 물든 소녀의 표정. 


 이에 크게 충격을 받은 총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로서도 처음보는, 설마 이 맹랑한 계집이 짓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서글픈 낯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울음을 억누르며 설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더니 전에 없이 간절한 음성으로 그에게 속삭였다.


 "돌려주세요. 제발 돌려주세요."


 총운은 모르겠지만, 그 댕기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가 시장에서 처음으로 구해준 댕기였다. 예쁜 방물을 갖고 싶다는 딸의 투정에, 없는 형편임에도 과감히 구해 손수 묶어준 댕기였다. 


 유일하게 남은 어머니의 온기요, 부모님의 사랑을 증명하는 소중한 징표였다.


 "......"


 침묵을 유지하며 총운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인지 살짝 기분이 불쾌해졌다. 


 그러다 문득 재미있는 걸 떠올린 그가 말했다.


 "좋다. 대신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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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하거라."

  

 "......"


 총운의 재촉에 설화는 가만히 손 위에 놓인 방물을 바라보았다. 


 옥으로 만든 아름다운 비녀. 혼례를 치른 부인들이나 으레 사용하는 종류다. 총운만 아니었다면 언젠가 설화도 사내와 결혼하고 머리에 꽂았을 법한 물건이었다. 


 한데 그녀의 정결을 더럽힌 작자가 이런 걸 내밀다니. 


 정말 잔인해.


 머뭇거리는 설화를 보며 총운이 괜히 심통을 부렸다.


 "누가 매일 하고 다니라 했더냐? 오늘 밤만 하고 있으라는 말이다. 아님 당장 댕기를 태워버려도 좋겠느냐?"

 

 "......"


 마침내 설화가 총운을 향해 등을 돌렸다. 가지런히 흩어진 머리칼을 정리한 후, 정성스럽게 이리저리 땋기 시작했다. 


 머리를 단장하는 알몸의 뒤태를 주시하며, 총운은 뱃속이 근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희고도 고운 등허리의 선, 앙증맞게 동그란 엉덩이의 굴곡, 청초한 어깨와 탐스러운 목의 선. 


 승냥이 마냥 이대로 덤벼들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애써 자제력을 발휘했다. 우선 설화의 완성된 자태를 한번 보고 싶었다.


 "......"


 비로소 머리칼을 틀어올린 설화가 지그시 옥비녀를 그 중앙부에 꽂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도련님을 향했다. 


 그 순간 총운은 숨통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젊은 귀부인처럼 쪽진머리를 한 소녀, 청순하고도 아름다운 나체의 소녀가 그와 마주보고 있었다.


 욕정이 폭발하는 것을 느끼며 총운이 설화를 다시 덮쳤다.


 "으읍......"


 입 안으로 들어오는 혀를 맞이하며 설화는 눈꺼풀을 닫았다. 뒤이어 그의 자지가 힘차게 그녀 안으로 들어왔다. 


 고작 몇 초 후, 설화는 개처럼 엎드린 채 도련님에게 미친 듯이 박히고 있었다. 


 "아응! 아윽! 하으읏!"


 침을 뚝뚝 흘리며 설화가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쿵쿵 울리는 자궁의 감각 탓에 버틸 수가 없었다. 보지를 꿰뚫는 음경의 감각이 죽을만큼 짜릿했다.


 총운이 그녀의 옆구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가 살짝 갈라진 음성으로 말했다.


 "머리를 망치지 말 거라. 비녀가 빠지면 댕기를 태워버릴 테다. 금야 내내 그 상태를 유지하란 말이다."


 "아흑, 응하윽, 하으극!"


 무리한 요구였다. 이리 격하게 하면서 비녀를 그 모양 그대로 두라니. 


 허나 어머니의 유품을 지키려면 별 도리가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해 머리가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하악?!"


 별안간 총운이 그녀의 몸을 끌어당겼다. 어렵사리 엎드려 있던 설화는 그대로 총운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여전히 자지를 꽂은 채로 그녀를 바라보며 총운이 물었다.


 "네 처녀를 가져간 게 누구냐?"


 "도, 도련님이요."


 그러자 총운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할짝 귓불을 핥았다. 후우, 거친 숨결을 쏟아내며 그가 명했다.


 "앞으로, 앞으로 둘만 있을 때는 댕기 대신 그 비녀를 꽂도록 해라. 알겠느냐?"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으나, 승낙의 의미임을 간파한 총운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밤은 길다. 천천히 즐기자꾸나."


 


- 계속(?)




 


뜬금없이 쓰고 싶어서 쓴 외전격의 작품


본편에서 설화가 일주일 동안 당한 짓거리를 너무 구체적으로 적은 탓인가, 갑자기 훅 땡기더라......


곧 시험기간이라 다음편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면 추천 + 댓글을 부탁합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