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https://arca.live/b/novelchannel/39598948?category=%EB%8C%80%ED%9A%8C&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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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arca.live/b/novelchannel/39685625?category=%EB%8C%80%ED%9A%8C&p=1





 "아이고,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청나라에서 직수한 명품 중의 명품입지요! 다른 가게에서는 이런 양질의 상품을 절대 못 구하십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부를 떨며 염소 수염을 한 상인이 상품을 소개했다. 그러자 말없이 물건을 구경하던 반가의 도련님은 자신이 고른 물건을 요모조모 소상히 뜯어보았다.

 

 튼튼한 손잡이와 탐스러운 술을 지닌 고급스러운 붓이었다.


 "글씨를 쓰시렵니까? 그럼 다른 것도 사셔야죠! 먹과 벼루도 장만하시면 딱 좋을 겁니다!"


 상인의 추천에 총운은 그저 무심한 반응만을 보였다. 곁에서 시중을 들던 노비에게 무심히 붓을 넘기며 그가 물었다.


 "그건 됐고......혹시 당밀도 파는가?"


 "예? 당밀이요?"


 상인이 당황한 낯색을 비쳤다. 붓을 사러와서 뜬금없이 설탕액에 대해 묻다니, 전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다. 


 허나 그는 타고난 장사치였다. 금세 안색을 싹 고친 뒤 화기애애한 태도로 말했다.


 "물론입죠! 괜히 잡화상이 아닙니다요, 나으리! 최고급 중의 최고급으로 내드리겠습니다!"


 "그래, 값은 후하게 치를 테니 제일 좋은 것으로 내오게."


 씨익, 총운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특별히 쓸 곳이 있으니까."




()()()()()()()()()  

 

 


 "아응, 으응......"


 여느 때와 같은 소녀의 방.


 상체를 비비 틀며 설화가 괴로운 신음성을 흘렸다. 그러나 단단히 묶인 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밧줄로 그녀의 팔을 교차하도록 결박해 움직임을 원천봉쇄한 상태였다. 


 그리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나체에 공작의 깃털로 만든 붓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하읍, 흐읏......"


 당밀을 묻힌 붓의 술이 유륜을 자극하자 설화는 혀를 내밀며 달뜬 숨결을 내뱉었다. 


 팔을 움직일 수 없으니, 차라리 앞이라도 보였으면 좀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장님이나 다를 바 없었다. 총운이 검은 천을 눈가리개 삼아 씌웠기 때문이다. 


 그 탓일까, 언제 어디로 올 지 모르는 붓의 동선이 섬찟할 정도로 짜릿했다.


 "아으응, 서방니임......"


 비녀를 꽂은 설화가 다리를 꼬며 총운을 애타게 불렀다. 


 그러자 가부좌를 틀고 단정히 앉아있던 총운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새하얀 살결이 갓 짠 비단결처럼 고왔다.


 "얌전히 있거라. 도화지가 흔들리면 어찌 제대로 그림을 그릴까?"


 "그, 그래도......그래도......"


 성교 횟수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대신 온갖 기상천외한 놀이를 시도하는 서방님이었다. 그녀를 쾌락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 위해 교묘하고도 잡다한 수작을 총동원했다. 


 덕분에 설화는 아랫도리가 후끈거려 환장할 지경이었다. 


 한갓 도화지 취급을 받고 있으니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격렬히 샘솟았다.


 "거의 끝났느니라. 화룡정점을 찍기만 하면 걸작이 완성될 것이다."


 폭, 당밀 그릇에 붓을 도로 적시며 총운이 지분거렸다. 


 그의 말에 설화는 과연 붓이 어디로 올지 기대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가슴, 젖꼭지, 배꼽, 보지까지 안 닿은 곳이 없었다. 도대체 어디에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히익!!"


 순간 튕기듯이 설화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깃털 붓이 살랑살랑 그녀의 밑구멍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아으윽, 비명을 지르며 설화가 버둥거렸다. 손가락이나 혓바닥으로 애무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붓의 감촉은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간질간질, 항문을 쓸고 가는 술의 놀림에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서, 서방님! 그만! 그마안! 아으윽!"


 "흐음, 도화지가 말을 하는구나. 사물은 목소리가 없기 마련인데, 이것 참 해괴한 요물이로다." 


 "아그극! 하극! 서방님! 서방니임! 아흐그악!!"


 허리를 들썩이던 설화가 새된 괴성을 지르며 경련을 했다. 뒤이어 그녀의 보지에서 엄청난 양의 애액이 터져나왔다. 


 그 난잡한 모습을 보며 총운이 능청스레 지껄였다.


 "쯧쯧, 역시 요물은 어쩔 도리가 없구나. 다행히 내 요물을 다루는 법을 잘 알지."


 큭큭, 짓궂은 웃음소리가 들린 찰나였다. 푸욱, 두꺼운 물체가 잔뜩 젖은 보지를 헤집고 들어왔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이 아니었다. 서방님의 남근이 아닌, 차갑고 이질적인 무언가였다.


 "어으윽, 서방님! 이상, 이상해요! 이게 뭐에요?"


 "괜찮지 않느냐? 복숭아나무로 만든 각좆이다. 예로부터 복숭아가지가 귀신을 쫓는데 특효약이라지?"


 그렇게 말하며 총운이 두툼한 각좆으로 보지를 마구 쑤시기 시작했다. 쑤컹쑤컹, 흥건한 애액이 사방으로 튀며 물바다를 만들었다. 그동안 설화는 열심히 사타구니를 흔들며 각좆을 조이고 오물거렸다. 


 하지만 헐떡거리는 그녀의 숨결이 평소와는 꽤나 달랐다. 


 어딘가 애끓는 교성을 토하던 설화가 별안간 외쳤다.


 "아응, 싫어! 각좆 싫어! 빼주세요, 서방님!"


 "호오, 이제는 서방한테 명령질까지? 역시 보통 요물이 아니로구나. 어디 이유나 들어보자."


 그러자 설화가 하악하악,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각좆 너무 작아! 형편없어! 서방님 거, 서방님 자지 주세요! 아흑, 서방님 사랑해요! 설화 안아주세요!"


 단 며칠 사이, 설화는 놀랄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한번 총운을 서방님이라 부르자 오히려 거침이 없었다. 비녀에게 탓을 돌리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마음껏 음탕한 쾌락에 투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제는 서슴없이 사랑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 표현을 듣자 총운은 가슴 한구석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 


 워낙 색사에 능하다 보니 그에게 사랑을 운운한 계집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고백에 총운은 그 어떠한 무게도 두지 않았다. 괜히 호색한 바람둥이 도련님이라고 악평이 자자했겠는가?


 헌데 설화의 외침만은 달랐다. 설화가 사랑을 언급할 때마다 괜스레 의기양양해지는 그였다. 

 

 단지 건방지던 계집을 무릎꿇렸다는 승리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감정은 아닌 것 같았다.


 "흠, 좋다. 말 안 듣는 도화지에게도 참회할 기회 정도는 주마."


 훌훌 옷을 벗어던지며 총운이 설화의 알몸을 끈적하게 핥았다. 당밀이 눌러붙은 부분을 남김없이 구석구석 청소하며 그녀를 자극시켰다. 


 여인을 궁지로 몰아가는 능수능란한 기교에 설화는 벌써부터 절정에 달하기 시작했다. 벌렁거리는 보짓살 밖으로 애액이 퓻퓻 쏟아졌다.


 "아으윽, 서방님! 제발 자지 주세요! 건방진 도화지 구멍에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설화 죽어요, 서방님!"


 "걱정 마라. 설마 널 죽게 내버려 둘까?"


 그렇게 말하는 순간 푸욱, 고대하고 고대하던 총운의 남근이 질벽을 긁고 들어왔다. 


 단숨에 자궁구까지 와닿자 설화는 후련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허리를 다리로 감쌌다. 그녀가 갈망하던 바로 그 감각이었다. 


 뜨겁고 든든한 서방님의 자지! 아래쪽으로 먹는 맛있는 고기!


 "하으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방니임!!"


 "오호, 최소한의 도리는 아는 요물이구나. 갸륵하니 상을 주마."


 "네엡! 빨리, 빨리 설화 보지 쑤셔주세요오!!"


 과연, 원하던 대로 총운이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의 음경이 그녀의 보지를 긁으며 쉼 없이 안팎으로 왕복을 반복했다. 


 쿵쿵, 자궁을 두드리는 귀두를 만끽하며 설화는 펑펑 눈물을 흘렸다. 


 고통과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오직 기쁨과 환희로 인해 흘리는 아름다운 낙루였다.


 황홀경에 젖어 헐떡거리며 설화가 외쳤다.


 "아흐흑, 서방님! 서방님! 설화 목 말라요! 설화 좀 살려주세요!"


 "원, 재촉은. 참으로 암캐가 따로 없도다. 내 계집이 아니라 내 애완견이라 불러야 마땅하겠구나."


 그렇게 빈정거리며 총운이 설화의 묶인 팔을 잡았다. 뒤이어 휘리릭, 단단히 묶였던 밧줄이 간단히 풀어졌다. 


 자유를 되찾은 설화가 할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 


 곧바로 총운의 품에 안기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와 입을 맞추고 그의 침을 꿀꺽꿀꺽 마셨다. 눈가리개 밑으로 방울진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서방님, 후음, 아후움! 서방니임! 사랑해요, 서방님! 설화는 서방님을 사랑해요!"


 간절하게 부르짖으며 설화가 요분질을 지속했다. 평소의 설화라면 상상도 못할 언사였으나, 그녀는 눈꼽만큼도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 다 괜찮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설화가 속으로 말했다.


 지금의 난 비녀를 낀 설화야! 도련님과 소꿉놀이를 하기로 한 설화야! 그를 서방님이라 부르며 안길 수 밖에 없는 설화야!


 전부 비녀 탓이니까 다 괜찮아!


 "그러느냐? 네가 날 사랑하느냐?"


 설화의 목줄기를 핥으며 총운이 능청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설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등을 북북 긁었다.


 "사랑해요, 하응! 사랑해요, 서방님! 전 당신의 계집이에요! 당신만을 위한 계집이에요! 아으윽, 사랑해요!"


 이제 아무래도 좋아! 다시 그의 입술을 탐하며 설화가 절규했다.


 가지고 놀다 버려도 좋고, 질리면 떠나가도 좋아! 나한테 진심이 아니어도 돼! 당신의 씨만 뿌리고 사라져도 돼!


 그냥 이 순간만 날 안아줘!


 "훌륭하구나."


 총운이 그리 속삭이는 순간, 그의 귀두가 움찔 경련을 했다. 그리고 뜨거운 정액이 자궁 안으로 단번에 밀려들었다. 


 "하으윽!!"


 뱃속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을 느끼며 설화가 허리를 활처럼 꺾었다. 벼락이라도 맞은 양 바들거리는 탓에 젖가슴이 파도처럼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 위의 딱딱한 젖꼭지를 날름 깨물며 총운이 말했다.


 "정말로 훌륭하다, 설화야."


 "하아, 서방님......"


 생각해 보면 그가 이름을 불러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번 네 년, 아니면 암캐 같은 식으로 에둘러 지칭했으니. 허나 반쯤 넋이 나가있던 설화는 그 부분을 자각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기대 널부러진 설화. 그 등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총운이 야릇한 어조로 속삭였다.


 "정말로 훌륭해."




()()()()()()()()()  

 

 


 "우욱, 웨엑!"


 담벼락을 짚고 구역질을 하며 설화가 무릎을 푹 꺾었다. 


 오장육부가 통째로 뒤집히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비녀를 빼고 도로 댕기를 묶은 설화는 이 상황을 감내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 도련님을 향한 원망, 옥비녀를 향한 미움을 모조리 토해내며 설화는 힘없이 비틀거렸다.


 "으윽, 웨으엑!"


 구토가 나오지 않자 아예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구역질을 유도했다. 


 위장을 깨끗이 비우고 싶었다. 총운의 침과 정액으로 가득찬 토사물을 남김없이 게워내고 싶었다. 


 꽤나 자주 집을 비웠기에 총운은 더 그녀의 집에 머무르지 않고 본가로 돌아갔다. 덕분에 잠시나마 그의 욕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옥비녀를 빼고 다시 댕기로 머리를 묶은 설화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후폭풍은 어마어마했다.


 "웨엑, 웨에엑! 으흑, 흑! 으흐흑, 웨엑!"


 구역질 도중 눈물이 벌컥 솟았다. 서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이 치솟아 가슴이 부서지는 듯했다. 


 결국 댕기머리의 설화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절대로 울지 않겠다 다짐했다. 어떤 역경이 닥쳐도 씩씩하게 이겨내리라 맹세했다. 하지만 이건, 이건 정말 아니었다.


 "이......이 개자식아. 뭐가, 뭐가 훌륭한데? 응? 뭐가 훌륭한데?"


 책임도 안 질거면서. 나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어차피 불장난일뿐이면서.


 "너 나 좋아해? 아니잖아. 나 임신하면 버리고 갈 거잖아. 나같은 평민 계집이랑 결혼할 것도 아니잖아. 근데 나한테 왜 이러는데, 응? 왜 나한테 이리 구질구질하게 구냐고."


 얼굴을 감싸고 엉엉 흐느끼며 설화가 어깨를 떨었다. 


 비녀를 낀 설화가 미웠다. 소꿉놀이에 굴복한 설화가 미웠다. 한심하고 미워서 몽둥이로 패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강총운, 이 개같은 놈아! 네가 내 서방님이라고? 웃기지 마! 비녀 하나 던져주고 그게 할 소리야? 대체 나한테 왜 이래! 다른 계집들은 하루만 품어도 질린다면서! 왜 나한테만 이리 찰거머리처럼 구냐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대로 푹, 흙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설화가 등을 떨었다. 훌쩍훌쩍, 눈물을 쏟으며 설화가 작게 중얼거렸다.


 "진짜로 서방 노릇할 거 아니면......차라리 빨리 꺼지란 말이야......"


 "......"


 그녀의 절규를 엿듣고 있던 바깥의 인영이 고개를 푹 수그렸다. 


 놓고 간 물건이 있어 다시 돌아온 총운이었다. 우연히 댕기머리 설화의 고통을 목격한 총운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감정이란 말이냐?


 괴로워하는 설화를 보며 총운은 갑자기 가슴이 섬뜩해지는 것을 느꼈다. 


 말 그대로 청천벽력, 전신이 와장창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다른 계집들을 상대할 적에는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생소한 감정이었다. 


 비단 옷깃을 쥐어뜯으며 총운이 이를 뿌득 갈았다. 난생 겪어본 적 없는 중압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빌어먹을, 이설화!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냐!


 "흐흑, 흑......"


 얼마나 지났을까, 비로소 마음을 추스린 설화가 비틀비틀 일어섰다. 


 장작도 패고 빨래도 걷어야 했다. 겨우 총운에게서 해방된 하루였으니 밀린 집안일부터 해결해야 했다.


 텁!


 그때 그녀의 팔을 누군가 낚아챘다.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을 한 총운이었다. 


 "도, 도련님!"


 화들짝 놀란 설화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애써 그의 시선을 피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혹시 들었나?


 "생각이 좀 바뀌었다."


 짐짓 무게를 잡으며 총운이 말했다.


 "나도 이미 나이가 찼거늘, 누가 날더러 맘대로 오라가라한단 말이냐? 내가 어디를 거처로 쓰던 내 맘이다. 반드시 본가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


 말뜻을 이해한 설화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래, 차라리 잘 됐어. 비녀를 끼고 다 잊어버리자. 소꿉놀이로 자위나 하면서 장님처럼 지내자. 도련님의 품에서 모든 걸 놓고 백치처럼 살자.


 "비녀를 끼고 오겠습니다."


 "아니, 끼지 마라."


 "......네?"


 당황한 설화가 되묻는 찰나, 총운이 그녀를 붙들고 마루 위로 밀어붙였다. 그러더니 평소보다 우악스러운 기세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 


 설화가 다급히 그의 팔을 붙들며 외쳤다.


 "도, 도련님! 잠깐만요! 빨래부터 해야......!"


 "그 망할 댕기."


 갑자기 총운이 그녀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절대 풀지 말아라."


 "네?"


 그 순간 총운이 그녀에게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별안간 재개된 입맞춤에 설화는 제대로 대응하지조차 못했다. 필사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평소와는 다른 기세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아흐흑, 신음성을 터뜨리며 설화가 외쳤다.


 "도, 도련님! 최소한 안에 들어가서......!"


 "너는!"


 갑자기 총운이 버럭 소리를 쳤다. 언제나 간교하고 능청스럽던 작자가 뜬금없이 감정적으로 나오자 설화는 그만 겁을 집어먹고 벙어리가 되었다. 


 그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총운이 말을 이어갔다.


 "내 소유물이오, 내 계집이다. 앞으로 그 사실을 네 몸에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마."




()()()()()()()()()  

 

 


 "아흑, 하윽! 하흐흑!"


 도련님의 위에 말처럼 올라탄 설화가 연신 교성을 토했다. 좌우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총운이 힘껏 쥐어짜고 있었다. 강렬한 손길에 설화가 아응, 괴로운 소리를 내며 말했다.


 "도, 도련님! 조금만 살살......"


 그러나 여느 때와 같이 상냥하게 하려는 기미는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간청에 심통이 났는지 한층 애무의 기세가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설화는 아득한 정신을 부여잡은 채 그의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어야만 했다. 


 그녀의 홀쭉한 복부를 쓰다듬으며 총운이 말했다.


 "말을 타는 실력이 꽤 일품이구나. 고삐만 쥐어주면 넓은 벌판도 씽씽 잘 달리겠어."


 내가......살면서 말 탈 일이 어디 있다고......


 총운 딴에는 노골적으로 던진 암시였으나, 설화 입장에서는 늘 해대는 군소리 이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런 설화의 상체를 끌어당기며 도련님이 뜨겁게 입을 맞춰왔다. 설화 또한 혀를 놀리며 농염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자신의 뒷통수를 감싸는 두터운 손의 감촉에 설화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도련님의 혀. 도련님의 체취. 도련님의 온기. 


 총운 도련님......


 "네 년은 누구의 것이냐?"


 입술이 떼어지는 찰나, 총운이 넌지시 물었다. 그러자 설화는 잘근,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회피했다.


 "도련님......"


 "대답해라. 네 년은 누구의 소유냐? 누가 네 년과 초야를 보냈냐는 말이다."


 소유, 초야. 그 단어들을 듣자 가슴이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가축 취급하며 족쇄를 걸듯 내뱉는 언사건만, 왜인지 아랫도리가 욱씬하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설화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방금 전 스스로 터뜨린 분노, 그 절규가 여태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글썽, 눈앞이 물기로 어룽거렸다.


 제발. 제발 그만해.


 어차피 당신은 나를......


 "이설화."


 도련님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타버릴 듯 강렬한 안광을 번뜩이며 그가 으름장을 놓았다.


 "대답해라. 네 년은 누구의 계집이냐?"


 아아.


 그 눈빛이 그녀를 꿰뚫는 찰나, 설화는 그만 체념하고 말았다. 우물거리던 도톰한 입술을 열어 나지막이 대답을 했다.


 "도련님......도련님의 계집입니다."


 비로소 총운의 낯에 흡족한 미소가 돌아왔다. 다시금 그녀와 열렬히 혀를 뒤섞으며 그가 속삭였다.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질릴 때까지 내 곁에 있어야 한다. 한 달이 되건, 일 년이 되건, 십 년이 되건, 네 년은 이 강총운의 소유라는 말이다."


 그 말에 설화는 최소한의 기력마저 잃고 그에게 완전히 몸을 맡겼다.


 아아, 그래. 어차피 달아날 수 없어. 덫에 걸린 토끼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야.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야.


 나는, 이설화는 영원히 총운 도련님의 소유......


 "앞으로 그 점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겠다."




()()()()()()()()()  

 

 


 "도, 도련님. 이건 너무......"


 알몸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설화가 몸을 떨었으나 총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볼기를 짝 후려치며 전진을 재촉했다. 


 결국 수치심을 감내하며 맨발로 마당을 디디는 수 밖에 없었다.


 인적이 끊긴 오밤중. 자신의 앞마당을 설화는 벌거벗은 상태로 노닐었다. 휘영청 뜬 보름달이 그녀의 남사스러운 자태를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애써 젖가슴과 음부를 가린 채, 설화는 조심조심 걸음을 내딛었다. 늦은 시각이지만 행여 다른 눈이 있을까 불안하고 두려웠다. 


 누가 날 보기라도 하면......


 "으흑......"


 왜 또 아랫도리가......


 "자, 거기 멈춰 이쪽으로 돌거라."


 마당 한복판까지 나아갔을 때 총운이 명령을 내렸다. 달빛을 받은 소녀의 알몸이 은은한 이채를 발했다. 


 "다리를 벌리고 자위를 하거라."


 "도련님......"


 "어서 하래도."


 지나치리만치 치욕스러운 요구에 설화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곧 반발을 포기하고 그의 말을 따랐다. 


 스윽, 허벅지와 허벅지가 벌어지고 그녀의 진홍빛 보지가 드러났다. 그 안에 서툴게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설화는 으음, 경련하듯 떨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시도하는 자위였다. 며칠 전만 해도 성욕을 몰랐고, 알게 된 후로는 총운 때문에 시도할 틈도 없었으니. 자기 스스로 쑤시는 손가락은, 도련님의 손길과는 다른 묘한 자극을 주었다. 


 찌걱찌걱, 점점 능숙한 동작으로 보짓살을 후비기 시작하고, 덩달아 반대쪽 손이 가슴께로 올라갔다.


 "아흠, 흐음......"


 직접 위아래의 성감대를 애무하며 설화가 달뜬 신음성을 터뜨렸다. 


 기분이 너무 기이했다. 알몸으로 바깥에 나온 것이며, 스스로 몸을 만지는 것이며, 그런 자신을 저열하게 구경하는 벌거벗은 도련님까지.


 "아흐읏, 흐읏, 도련님......"


 자신도 모르게 총운을 찾으며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총운이 벌떡 기립하더니 마당으로 내려왔다. 밝은 달빛 아래, 알몸의 남녀가 설화의 마당에서 한몸으로 엉켜들었다. 혀와 혀가 뒤엉키고, 자지가 아랫배를 문질렀다. 


 뒤이어 팔팔한 귀두가 그녀의 안으로 쑤욱 들어왔다.


 "흐읍!"


 교성을 억지로 참으며 설화가 눈물을 흘렸다. 


 다들 자고 있을 시간대지만, 큰소리를 내면 잠귀가 밝은 이웃들이 깰 수도 있었다. 퍽퍽, 허벅지와 엉덩이가 부닥치는 소리가 야속할 정도로 컸다.


 그녀의 팔을 잡고 뒤에서 박으며 총운이 말했다.


 "자, 걸어라. 마당을 한바퀴 돌아라."


 "흐읍, 으읍! 도, 도련님!"


 "돌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 이러다 들켜도 좋으냐?"


 그 말에 설화는 어쩔 수 없이 어렵게 다리를 움직였다. 그에게 연신 삽입을 당하며, 쿵쿵 울리는 자궁과 엉덩이를 끌고 비틀비틀 원을 그리며 전진했다. 


 그럴 수록 도련님의 허리 놀림도 한층 거세졌다. 허벅지가 후들거리고 이대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아윽, 윽! 크흡! 으읍!"


 입이라도 막을 수 있으면 편할 것을. 양 팔을 도련님에게 잡혔으니, 순전히 의지력만으로 교성을 짓눌러야 했다. 이러다 혼절해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아흡, 도, 도련님! 다 돌았어요!"


 젖 먹던 힘을 다해 마당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총운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수고했다."


 "네! 아읍! 그러니까 어서 들어가......"


 침을 흘리며 애걸하는 찰나였다. 


 총운이 갑자기 그녀의 허벅지를 붙들더니 영차, 힘주어 안아올렸다. 덕분에 설화는 다리를 정면으로 벌린 채 허공에 붕 뜨게 되었다. 


 당황한 설화가 버둥거리며 속삭였다.


 "도, 도련님! 분명 들어가신다고, 아으윽!"


 강하게 들어오는 남근이 말문을 막아버렸다. 그녀를 들었다 내렸다 하길 반복하며 총운이 자신의 양물을 거세게 박아댔다. 


 잇따라 그의 끈적한 혀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총운의 침을 마시며 설화는 답답한 신음성을 연거푸 터뜨렸다.


 "우움, 우으음! 아우움!" 


 만천하에 정면으로 드러난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천하가 보지 속을 들락거리는 자지를 보고 있었다. 들었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배, 단단히 굳어버린 젖꼭지, 활짝 벌린 두 다리가 온세상에 노출되어 있었다.


 후아, 혀가 떨어지는 순간 총운이 말했다.


 "자, 천지신명께 보여드리자꾸나. 네 년이 내 계집이라는 증좌를. 네 년이 내 씨를 받는 꼴을 말이다."


 "하흑, 하윽! 하앙! 도련님! 도련님!"


 "그래, 가거라. 나도 슬슬 갈 테니."


 말을 마치며 그가 허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왈칵, 총운의 정액이 그녀의 안을 침범했다. 


 "하으으윽!!"


 하으윽, 숨막히는 비명과 함께 설화가 전신의 근육을 조였다. 


 그러더니 그만 그의 품에서 졸도해 버렸다. 


 정신을 잃은 설화를 안고 총운은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정신을 잃은 여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자신과 가까이 밀착시켰다. 


 그녀의 낡은 댕기, 그 가증스러운 물건을 노려보며 그가 중얼거렸다.


 비녀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네 콧대부터 확실하게 꺾어주마, 이설화.




- 계속(?)





외전 3편이다. 쓰다 보니 괜히 재미가 붙어버렸다.


아마도 다음 편으로 설화와 총운의 이야기는 완전히 끝날 듯


진지하게 읽는 사람도 없을 텐데 계속 쓰니 쬐까 뻘쭘은 하다만......


재미있었다면 추천과 덧글을 부탁이 아니라 구걸합니노. 진성 관종이라 반응이 있어야 힘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