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용사전형으로 이세카이로 전이한 주인공을 맞아준건 주인공을 불러낸 공주임.

물결치는 긴 갈색머리와 인형처럼 하얀 피부, 그리고 신비로운 적녹의 오드아이.

이 인형처럼 가녀린 소녀를 감싸는 화려한 녹색의 드래스는 그녀가 존나 고귀한 신분이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줬지.

두 손을 모으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던 그녀는 가녀린 목소리로 간청해.


"마왕이 권법을 터득하고나서 난폭해져서 선량한 우리들은 곤란해진 테치."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주먹을 치켜들며 소리치는거지.

"세계에 평화를 되찾는 테치이! 노력하는 데스 니트라도 좋은 테치! 일어서는 테치, 일어서는 테치 용사!"


공주의 간청에 주인공은 좆됐음을 실감했지만 그래도 별 대안이 없으니 받아들임.

그 말에 공주는 크게 기뻐하며 뎃데로게~♪ 노래를 부르며 이계에서 온 보검을 주겠다면서 구석에 쌓여있는 골판지 상자를 뒤적거림.

그러면서 "텟테로게~♪  텟테로게~♪ 이 보검만 있으면 마왕은 한방인 테치이~ 텟테로게~♪ 텟테로게~♪"

노래를 부르면서 뒤적거리자 주인공은 존나 불길해짐.


마침내 저 골판지 더미에 파뭍힌 전설이 찬란한 빛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자 주인공을 말을 잊었음.

그 붉은 검신과 까마귀 부리처럼 휘어진 머리. 그리고 날은 노루의 발굽처럼 반으로 갈라져 힘을 드러내고 있었지.

바로 동네 철물점에서 파는 빠루였어.

그래도 나름 좋은 재료로 만들었는지 저렇게 쳐박혀 있었어도 녹이 슬지 않았지. 

공손하게 두 손으로 내미는 빠루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받아들자 공주는 신난듯이 방방 뛰고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드는 춤을 추며

"세계의 수호자 탄생 태치~  텟테로게~♪  텟테로게~♪  학대파 똥마왕은 이제 죽은 테치이~ 텟테로게~♪ 텟테로게~♪"

하고 노래를 부름


그리고는 이런 좋은 날에는 특식을 먹어야 한다며 다시 골판지더미를 뒤지는데, 그 특식이라고 꺼낸게 군납이라고 큼직하게 써진 건빵이었음.

그리고 나름 선심쓰듯 해맑게 웃으며 그 안의 별사탕을 건내주면서 이렇게 말하는거지.

"오늘은 좋은 날이니 특별히 콘페이토를 주는 테치!"

그리고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 몸을 배배 꼬며 말하는거지.

"만약 세계를 구해주면 오마에의 사육실장이 되어주는 테치...."


사랑에 빠진 소녀마냥 꺅 비명을 지르며 총총거리며 뛰어간 그녀를 보며 주인공은 얼이 나감.

병신같은 고백은 둘째치고 뛸때도 테치 테치 하는 구령을 붙이면서 갔거든.


다음날 존나 큰 골판지 모양의 성을 나서면서 나름 마법사 포지션인 공주는 원정을 도와줄 동료들을 모집했는데, 딱 정석대로 존만한 여기사하고 쭉쭉빵빵한 누님캐 사제가 모임.

아니나 다를까 존만한 여기사는 눈을 초승달 모양으로 뜨며 "저 똥닌간이 용사인 레치? 레프픗! 졸라게 약해보이는 레치~"하고 비웃고 사제는 "오마에를 마마처럼 보듬어주는 데수우~"하는데 말투가 이러니 씨발 설 좆도 안서지.

근데 또 이년들이 들고다니는 무기는 또 웃긴게 여기사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유물이랍시고 철물점에서 5천원에 파는 장도리를 들고다니고 사제는 잠자리체, 그리고 공주는 못박힌 빠따를 들고 다녔음. 


나름 고르고 고른 정예가 이런 병신들이니 나라가 망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뭐 어쩌겟어? 까라면 까야지. 

이쨋든 이 병신들끼고 드디어 모험에 들어섰는데 이년들이 존나 못싸우는건 둘째치고 좀만 쌔보인다 싶으면 기사는 "와따시는 살고싶은 레치이!" 하면서 가장 먼저 방패와 망치를 팽개치고 도망가고, 공주는 "오마에는 여기서 죽는 테치"하면서 가장 먼저 달려들다 한방 처맞고 드러 누워 찔찔짜면서 "용사님 도와주는 테치! 와따시를 도와주면 오마에의 사육실장이 되어주는 테치!"하고, 사제는 멀찌감찌 떨어저 오줌을 질질 흘려고 벌벌떨며 "이건 악몽인 데수우...."만 하고 있는거지.


이 발암덩어리들 달고 겨우겨우 마왕 앞에 당도했는데 마왕은 요즘 클리셰대로 흑발적안의 쌔끈한 누님임.

그동안 기사가 팽개친 망치나 줍고 다니고, 찔찔 짜기나 하는 공주 달래고, 사제 팬티 갈아입히느라 빡칠대로 빡친 용사는 마왕에게 빠루를 겨누며 이 짓거리를 벌인 이유를 묻는데, 마왕은 존나 오랫만에 듣는 멀쩡한 말투로 이렇게 말하는거지.


"씨발 이 병신들이 참피처럼 좆같이 구는게 좆같아서 그랬다, 왜!"


겨우 그런 일로 이런 슬픈 일을 벌인 테샤아!하면서 위협하는 공주를 재쳐두고 마왕에게 진심으로 공감한 용사는 빠루를 거두며 한탄하는거지.


이런 내용의 소설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