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novelchannel/40169975?p=2


헤르베트는 기절한 용사를 침실에 옮겨놓고 책을 읽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릴리트의 조언대로 포로를 대우할 생각에 긴장하며 '좋은 주인이 되는 100가지 방법' 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제목의 책을 읽던 그는 아리아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이 기감에 포착되자 책을 아공간에 던져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였다.


"으, 으으으응... 후아, 꿈...?"


일어나자 마자 얼빠진 소리를 하는 아리아를 보며 헤르베트가 말을 건넸다.


"일어났군, 용사"

"앗...! 맞네요... 저 져버린 거네요!"

"1합만에 쓰러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만 결투에 졌으니 이젠 뭘 할거지?"


낯빛이 파랗게 질려서 파들파들 떠는 은발의 용사  아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용기있는체 눈을 감고 소리쳤다.


"이, 이미 져버린 몸! 그대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으니... 저 또한 목숨을 걸어야겠죠...!! 큿...! 죽이세요!!"


두 눈을 꼭 감고 눈꼬리를 파르르 떨어대며 말하는 그녀의 결의에 찬 말은 전혀 진정성이 없어보였지만, 마왕은 눈치따윈 보지않는 남자였다.


"아, 죽일마음은 없었거늘... 죽고싶었던 것이었나? 살려둬서 미안하네, 그렇다면 지금바로..."


느긋하게 수인을 맺기 시작하며 막대한 총량의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마왕을 보고 아리아는 공포에 휩싸여 황급히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젓고 손사래를 치며 그를 제지했다.


"아, 아아아아, 니요오!!!! 저, 사, 사, 살려주세요!!!"


아리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의문에 찬 헤르베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지? 방금 죽여달라 하지않았나? 인간의 마음이란 참으로 변덕스럽군..."

"그, 그게... 제가 마왕님을 죽이려 했으니까..."

"했으니까?"


서큐버스가 말하기를 여성들은 말꼬리를 다시금 말함으로써 상대의 말을 경청 중이라는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연, 답답하고 주눅든 화법을 고치고 황급히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효과는 굉장했다.


"죄, 죄죄...! 죄송합니다!! 죽이려고 들었으니 당연하게 죽이실줄 알았어요오오!!!"

"내가 왜 귀찮게 그래야 하지?"

"네?"


상식이 어긋난 마왕과의 대화에 그녀가 벙 쪘다.


"용사 그대의 이름이 아리아였나? 용사라고 계속해서 부르긴 뭐하니 아리아라고 부르겠네"

"네!"

"아리아 자네는 개미가 그대를 죽이려 하면 화가 나거나, 슬프다거나 그러는가?"


뜬금없는 질문에 대답했다.


"네? 그야, 아무 감정도 들지않죠?"

"바로 그걸세"

"???"

"맞아도 가렵지도 않고 손가락 한번 튕기면 제압이 가능한 대상에게 굳이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네"


압도적인 전력차를 실감하긴 했지만 대놓고 말해지자 많이 많이 침울해졌다.


'하아아... 여신님... 저더러 저런 초월자를 어떻게 쓰러뜨리라는 거예요...'


여신을 한탄하며 앞으로의 일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헤르베트에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살려서 어쩌실 생각이신가요?"


릴리트의 조언에 따라 쓰던 안경을 벗어 책상에 올려놓은 뒤 조언을 떠올렸다.


=====

-"마왕님! 이제 처우에 대해서 말할 때가 중요하셔요! 쓰던 안경을 벗고 그녀에게 다가가서 턱을 살짝 잡고, 얼굴을 들여다보듯 마왕님의 루비처럼 붉은 눈으로 슬쩍 흝어보며 말하세요! '마왕성 부순 값은 그대의 몸으로써 갚아야 하지 않겠나?' 하고 나직하게 한마디 해주세요!"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진 헤르베트는 혀를 차며 말했다.


"도대체 그런 짓을 왜 하는 것이지? 쓸데없이 세세한 점이 더더욱 기분나쁘다"

"답답하긴!, 마왕님이 뭘 모르셔서 그래요! 마왕님 정도의 외모를 가지셨다면 그거 한번 하면 여성 포로 정도는 한방에 정신이 아찔해진다니까요?"


"너무 강압적인 느낌으로 겁박하여 노역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그게 좋은거예요!"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리며 콧김을 뿜는 릴리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그렇게 무섭게 생겼었는지 잠시 자아성찰하고는 이내 속는셈 치고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알았네, 그대가 전문가이니 어련히 알아서 잘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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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에 따라보자.


아리아의 앞으로 바짝 다가와 그녀의 턱을 붙잡고 눈을 맞춘 채로 흝어봤다.


"흐읍...!"


눈을 커다랗게 부릅 뜬 채 놀라서 굳은 아리아를 흝는다.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갸름한 턱, 풍성한 속눈썹.


'일단은 외모를 칭찬한다'

"그대는 미색이 참으로 곱군"


아리아의 볼이 화악 달아오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가, 가, 감, 감사합니다아..."

"이렇게 보니 마냥 죽이기는 아깝지..."

"흐으으, 흐으... 꼴깍"


아리아가 마른침을 삼키기 시작했다. 긴장한다는 몸의 신호다.

'이럴 때 몰아붙이듯 하라고 했었지'


너무 두려워 하지 않도록 살풋 웃으며 귓가에 낮게 읊조렸다.


"마왕성을 부순 값은 그대의 몸으로 갚아나가야 하지않겠나?"


낮게 읊조린 한마디에 아리아는 어쩐지 풀린 동공으로 발발떨고 얼굴은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있다.


"녜...! 녜헷!!"


너무나도 두려운 것인지 혀까지 풀려 대답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다음 절차를 기억해낸다.


'입술을 차분히 지분거리며 가지고 놀듯이 엄지로 우악스럽게 만지면서 조금 웃다가 할 말하고 가세요 그러면 오늘차는 끝'


아리아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그녀의 입술을 가지고 놀듯 매만지며 웃고는 말했다.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군. 잘부탁하네 아리아"

"하으으으으♡♡ 네에엣♡"


제 가슴께와 허벅지 사이 위에 주먹을 꾸욱 눌러대고는 공포를 견디는 그녀가 애처로워 보여 빠르게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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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는 이런 기분을 난생 처음 느껴보았다.


마치 로맨스 소설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미남의 끈적한 유혹.


하물며 미색이 출중한 마왕이 갑작스레 턱을 잡아당겨 눈을 맞추었을 때 어찌나 놀랐는지.


심장이 멎을 뻔 했다.


놀라서 눈을 부릅 뜨고있자, 찬찬히 뜯어보는듯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는 하는 외모에 대한 칭찬.


"그대는 미색이 참으로 곱군"


그 한마디가 뭐라고 가슴이 마구 뛰던지...♡

마른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다음에 올 말을 기다렸다.


"이렇게 보니 마냥 죽이기에는 아깝지..."


그 한마디에 기대치가 최대치로 치솟으며 미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거기에 쐐기를 박아 넣으려는지 귓가에 낮게 읊조리듯 속삭이는 한마디


"마왕성을 부순 값은 그대의 몸으로 갚아나가야 하지 않겠나?"


진정 심장에 말뚝을 꽂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심장을 멈추어 죽여버리는 것이 목적인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얼마나 많은 여자를 홀린 것일까 두려울 지경이다.


자신의 입술을 픽 웃으며 가지고 노는 그 못된 엄지손가락은 또 어땠는가.


그의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심장이 두근대서 죽을 것 같았다.


고문아닌 고문을 견디고있자 몸에서 반응이 찾아왔다.


아랫배가 꾸욱 죄여들고 촉촉히 젖어들어가는 속옷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먹을 대어 견디고 있자.


그조차도 다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유히 빠져나가는 헤르베트.


흠뻑 적셔버린 속옷을 느끼고는

아리아는 그날 밤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서큐버스의 '상식적' 포로대우 강의를 들은 마왕님...


마왕님의 개연성과 로판 남주들의 치명유혹을 접목한다?

이건 씌발 완전 연쇄 자궁 큥큥마 아니냐?

자궁고로시 ㄹㅇㅋㅋ


+야스 왜 안하냐고?

이미 함락당했는데도 용사 체면에 먼저 해달라고 말도 못해서 끙끙대는 꼴이 보고싶거든 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