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주머니를 가졌으면 뭐부터 하겠어?

당연히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푹신한 침대, 그리고 여자를 사야지.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목요일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어.

저번주에 니코폴리스에서 있었던 전쟁이 끝나고 그동안 모인 일당 뿐만 아니라 온갖 돈되는 전리품들을 많이 주운 덕에 주머니가 무거워서 발걸음이 안떨어질 지경이었지.

사탄의 사생아같은 이교도들한테 죽을 뻔 했지만 아무렴 어때?

중요한건 남들이 이교도들 손아귀에 잡혀갈때 나는 주머니 두둑한 상태로 배에 탈 수 있었다는거지.

귀족도 아니고 무려 3천 그로셴 가량이 내 주머니에 들어있다고 상상해봐.

씨발 그럼 누가 황제가 되든, 교황이 몇명이든 무슨 상관이야?


나는 씨발 다 때려치고 카를로비바리로 달려갔지.

위대하신 카를 4세의 이름을 딴 뜨끈한 온천이 기다리는 그 아름다운 도시.

온천이 있으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목욕탕이 생기기 마련이고, 목욕탕이 있으면 서큐버스가 모이기 마련이지.

그럼 씨발 안 갈 이유가 어딨겠어?

난 말을 몰고 곳장 카를로비바리로 달려갔지.

그리고 지난주 목요일에 카를로비바리에 도착했어.

내 장비는 전부 대장장이에게 맏긴 다음, 여관에 방을 잡고 귀족처럼 먹고 마셨지.

고기가 둥둥 떠다니는 굴라쉬에 쏘시지와 빵을 곁들여 먹고, 훈제 오리 다리를 뜯으며 에일을 들이켰지.

정말이지 오늘같은 날은 또 없을거야.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은 목욕으로 장식해야 하는거 아니겠어?

안그래도 저 연기 모락모락 나는 목욕탕에서도 나를 기다리는지 서큐버스가 서있더라고?

멀리서 봐도 머리에 뿔달리고 허리에 조그마한 날개가 달리고 엉덩이에 가느다란 꼬리가 나있는데, 눈에 안띄면 그게 더 이상하지. 

근데 이렇게 생겨먹었다보니 다들 서큐버스는 악마의 사생아다, 뭐다 떠들더라고? 

솔직히 좆달린 새끼 중에서 서큐버스랑 안 잔 놈이 없는데 그런 소리 하는 것도 웃기긴 해.

씨발 교황도 서큐버스가 간음을 방지하고 사회를 결속시킨다며 인정했는데 미천한 새끼들이 떠들어봐야 뭐 어쩔거야?

설령 진지하게 그런 소리 한다 쳐도 허리에 난 날개구멍 너머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가 달린 탱탱한 엉덩이 보면 그런 생각도 안들거다.


어쨌든 그 목욕탕 앞에 서있던 그 서큐버스를 가까히서 보니 존나 이쁘더라?

까마귀 깃털처럼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에 루비처럼 빨갛게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솔직히 왼쪽에 작은 점이 있는 그 빵빵한 젖통에 정신팔려서 재대로 못봤어. 

근데 어쨌든 존나 이쁘긴 하더라? 괜히 악마의 사생아라고 여자들이 싫어하는게 아니라니까?

어쨌든 난 그 서큐버스한테 50그로셴을 쥐어줬지.

보통 하루 생활비로 1그로셴 정도 나오는데, 이정도면 한달은 넉넉하게 살 수 있는 돈이지.

덕분에 난 존나 호화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어.

침대딸린 큼직한 객실에서 서큐버스들이 손수 내 옷을 벗겨주고 김 모락모락 나는 욕조에 들어가 서큐버스가 따라준 와인을 홀짝이는데, 무슨 귀족이라도 된줄 알았다니까?


나중에 내 수발들러 정문에서 기다리던 서큐버스가 들어왔는데 혼자가 아니었어.

옆에 그년이랑 닮았지만 좀 덩치가 작은 년이 딸려 들어왔지.

큰년은 내 수발들면서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알고보니 둘이 자매였고 동생이 일을 시작할 나이가 된거였어.

그 영광스런 첫 손님이 바로 나였던 거지.

근데 이년이 키는 작은데 젖은 지 언니 못지 않게 탱탱하고, 얼굴도 이쁘장하게 생겨서 존나 맘에 들더라고?

그래서 난 그년한테 말했어.

내 수발 들라고.


서큐버스 답지 않게 "예?"하면서 당황하는데 존나 꼴리더라?

근데 그 언니년이 지 젖통 까면서 저런 어린년보다는 자기가 더 낫지 않겠냐면서 젖통 까는데....

와, 씨발 꼬추 터질뻔.

근데 여동생도 존나 꼴리고 새로운 년 들어오면 원래 더 호기심이 생기잖아?

그래서 난 큰맘먹고 이렇게 말했지.

저 여동생년이 내 수발들면 10그로셴 더 주겠다고.

그 언니는 필요 없다고 자기가 더 잘해주겠다고 젖탱이 내 팔에 비비는데, 갑자기 여동생년이 하겠다고 하는거야.

놀란 언니가 아직 때가 아니다, 너는 굳이 할 필요 없다, 뭐라뭐라 하는데 그래도 10그로셴이나 더 준다니까 그래도 납득 했는지, 한숨쉬며 나가더라고.


어쨌든 그 여동생년이 쪼르르 걸어와서는 잘부탁드린다고 내 잔에 와인따라줬거든? 

그때 옷 사이로 보이는 빵빵한 젖통은 씨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 꼬추가 그렇게 커질 수 있는지는 몰랐지.

어쨌든 와인 따르는 와중에 한번 젖탱이 주물러 봤거든?

야, 씨발 존나.

그 탱탱하고 부드러운 촉감은 둘째치고, 몸 바들바들 떨면서 와인 따르는게 존나 대꼴이더라.

근데 지도 못참겠는지, 갑자기 다리에 힘 풀려서 비틀거린겨.

일단 내가 잡아줘서 넘어지진 않았는데, 내 손에 와인이 좀 튀었지.

눈물 글썽이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괜히 가학심들어서 장난삼아 빨라고 했거든?

이년이 진짜로 빨더라. 부들부들 떨면서 내 손에 묻은 와인 핥는데, 진짜 쌀뻔했다.


어쨌든 목욕 도우미니 목욕은 시켜 줘야지.

진짜 그 조그마한 손으로 내몸 이곳저곳 닦아주는데, 그 손길이 기가 막히더라.

괜히 서큐버스가 서큐버스가 아니여.

또 쌀뻔했잖아.

근데 그 와중에도 서큐버스로써 본능인지 아님 암컷으로써 본능인지 내 좆을 힐끔힐끔 처다보더라.

이젠 진짜 못참겠어서 욕조에서 뛰쳐나와 침대에 눕혔거든?

놀랐는지, "깍!"하고 비명지르더라?

무서운지 얼굴 가리고 바들바들 떨다 그래도 서큐버스로서 본문은 알고 있는지, 나중에 다리를 천천히 벌리면서 옷을 벗더라고.

씨발 존나 대꼴이더라.

통닭처럼 발가벗은 그년 보니까 느끼는건데,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이렇게 꼴렸던 적이 없었던것 같다.


가장먼저 그 과실처럼 탐스러운 젖탱이 빨고 주물렀지.

"핫"하면서 탄성 내뱉으며 부르르 떨면서 눈물을 글썽이는데, 가랑이는 축축하게 젖더라고?

내 좆으로 그년 보지 비볐는데, 그년도 내심 기분 좋은지 팔로 내 목 감싸면서 발정난 암캐처럼 핵핵거리더라고.

결국은 넣었는데, 그년이 "하앙!"하면서 비명지르는데 씨발 살면서 그렇게 꼴리는 비명은 난생 처음이었다.

근데 의외로 가랑이에서 피가 나오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지. 처음이냐고. 그랬더니 그렇다더라고?

씨발 서큐버스가 처녀인게 말이 되냐?

진짜 내 인생에서 그렇게 쏟아낸 것은 처음이다.


아니, 정확히는 짜였지.

한번 하고 나니까 맛들렸는지, 오히려 점점 허리를 격렬하게 돌리더니, 나중에는 지가 내 위로 올라와서 허리놀리더라고.

너무 피곤해서 자려고 하는데, 이년이 지 젖탱이에 내 좆방망이 끼우고 핥으면서 깨우려 들더라.

어쩌다가 둘 다 지쳐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랑 그년이랑 서로 껴안고 자고 있더라고.

어쨌든 씨발 존나 꿈같은 경험이었지.

근데, 돌이켜보면 여기서 멈췄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어.


그렇게 저번주부터 이번주까지 내내 저녁만 되면 그년한테 갔어.

날개잡고 뒤로도 해보고, 뿔잡고도 해보고 할건 다 해봤지.

솔까 이렇게 해댔는데, 어떻게 임신안했나 싶어?

근데 일이 터졌지. 바로 어제였어.

여관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문을 쾅쾅 두들기더라고.

씨발 신성한 안식일 새벽에 어떤 몰상식한 새끼가 문을 두들기나 나가봤더니 그 서큐버스 자매가 있더라고.

그 둘이 얻어맞았는지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

원래 주정뱅이한테 얻어 맞는게 매춘부의 숙명이긴 한데 이게 나랑 뭔 상관인가 싶었지.


알고봤더니 저녁에 마을 신부가 왔었는데, 이 늙은 돼지같은 새끼는 원래 손버릇이 안좋았다라고.

평소처럼 애들 때리고 욕하면서 수발 받았는데, 평소에는 엉덩이나 걷어차고 배나 얼굴 몇대 때리는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특히 기분이 안좋았나봐. 

이년이 갑자기 항아리로 언니를 내려 찍은거야.

언니는 머리에 피흘리며 쓰러졌는데, 이 새끼가 마무리 지으려는지 항아리를 번쩍 들어올리는데, 그걸 본 동생이 지 언니 구하겠다고 신부를 밀쳤대.

근데, 재대로 좆된거지.

신부가 넘어지면서 지가 들고 있던 항아리에 머리 맞고 뒤진거야.

다행히도 세벽이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데, 씨발 신부가 뒤졌다고?!

주의 종을 족친 것 만으로도 씨발 존나 큰 죄인데, 악마의 사생아라는 서큐버스가 주의 종을 죽였다고 생각해봐.

아마 곱게 안 끝날걸?

자매는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재발 도와달라고 애원하는거야.

언니는 자기는 어떻게 되도 좋으니, 동생만큼은 살려달라고 무릎꿇고 애원하는데 씨발 내가 죽인것마냥 정신이 멍해졌었음.


나도 미친새끼였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떡정이라고, 그때 난 미쳐서 알았다 했지.

언니는 눈물 콧물 다 쏟으며 고맙다고 엎드려 내 발에 입맞추는데 씨발 내가 뭐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싶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죄책감이 아니었나 싶어.

주님의 양이라는 나란 새끼는 기독교 형제들이 이교도 손에 붙잡혀 고난을 당하는데, 난 구더기처럼 시체의 값나가는 물건이나 훔쳐서 기독교 형제들을 버리고 도망갔는데, 이 악마의 사생아는 자기 자매 살리겠다고 지 목숨 내던지는거야.

씨발....





진짜 씨발 나도 미쳤지.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미친 새끼였어....


어쨌든 그년은 고맙다고 자기 전재산이라고 꽤 묵직한 돈주머니를 쥐어주더라?

근데 이걸 어떻게 쓰겠냐?

시체에서 훔친 피비린내 나는 돈도 존나 싱글벙글 웃으며 흥청망청 썼던 나지만 이 악마가 쥐어준 돈만큼은 쓸 수 없었어.

그래서 나중에 여동생한테 쥐어줬지.

뭐, 돈은 돈이고 탈출이 우선이지.

언니는 동생한테 은목걸이를 걸어주더니 목욕탕으로 돌아가고 난 내 방에 주저앉은 그 년한테 내 망토를 씌워주고 말을 태워서 숲속에 숨겨놓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어.

나까지 없어지면 의심받을거고 사태를 수습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이건 비밀인데, 사실 그년만 숨겨놓은덴 다른 이유도 있어.


....


내가 그년 언니를 죽였거든....


그 동생년을 숲속에 숨겨두고 난 바로 목욕탕에 갔지.

그 언니년은 신부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주저 않아 있더라.

주의 종이라고 거들먹거리던 신부도 죽을 때는 돼지처럼 더럽게 죽었더라고.

머리가 항아리모양으로 움푹 파여 내용물이 사방으로 흩어진 꼴이 정말 못볼 꼴이었지.

공허한 표정으로 멍하니 날 올려다보는 그년을 보고 난 뭘 해야 하는지 알았어.

난 이렇게 소리쳤지.

"악마가 신부님을 죽였다!"

그때 고맙다는듯이 아련한 미소짓는 그 년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소란에 곧 경비대와 마을사람들이 몰려오고, 나는 목격자로써 이렇게 진술을 했어.

"이 악독한 마귀년이 주의 종을 살해하고, 그걸 목격한 지 여동생을 목졸라 살해한 다음 강에 던져버렸다고." 

 포박되어 가축처럼 끌려가는 그녀를 사람들은 욕하면서 자기는 그럴 줄 알았다고 짓걸이며 돌을 던졌지.

병신들, 뭘 알았다는걸까?

어쨌든 난 신고자였으니 그년들의 얼마 안되는 재산을 보상으로 받았지.

뭐, 낡은 옷과 빗 밖에 없었지만.


이렇게 모든 일이 끝났어.

강에 던져진 그년의 여동생은 숲속에 있고, 그년은 곧 화형될거고, 사악한 마귀들은 더 박해받겠지.

모든게 빌어먹을 섭리대로 잘 풀린거야 씨발....

난 여행에 필요한 짐들을 최대한 긁어 모았어.

여행중에 먹을 훈제 청어와 육포, 치즈 따위와 그년이 입을 망토하고 여행용 신발을 사서 숲으로 돌아왔어.


예상대로 그년은 목걸이를 부여잡고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어.

지 언니가 어떻게 될줄 아는거지.

난 같이 옆에 앉아 있어줄 수 밖에 없었지.

그런데 참 이상해?

어느샌가 내가 옆에서 울고 있고, 그년이 나를 달래주고 있더라고?

우린 애새끼마냥 서로 부여잡고 울고만 있었지.


솔직히 말해서 창녀의 이름따위에 누가 신경을 쓰겠어?

당연히 나도 그년들의 이름은 몰랐어. 뭐, 그년도 마찬가지지만.

솔직히 누가 창녀나 따먹는 병신 이름에 신경쓰겠어?

병신과 창녀, 참 좋은 조합이지.

이제 앞으로 같이 다니게될 처지니 이름을 물어봤지.


"에밀리."


그게 그녀의 이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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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15세기 초의 고증을 맞추려 했는데, 프라하 그로셴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몰라서 데나리우스 은화와 비슷한 가치로 책정했어. 15세기 경에는 보헤미아의 은이 고갈되어가서 그로셴의 은 함량이 줄어들면서 가치가 떨어졌다고 했으니 얼추 비슷하겠지 뭐.

그리고 중세 유럽의 미인상은 피부가 하얗고 가슴이 작고 둥글며 엉덩이가 큰 여성이었는데, 여기서 가슴은 큰걸로 바꿈.

씨발 옛날 사람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죄다 꼴알못인가, 왜 작은 젖을 좋아하는거야?

젖은 무조건 커야지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