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서큐버스라 곤란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자식이라지만,

아이가 서큐버스란다.


이걸 누구에게 따져야하나.

아내는 서큐버스가 아니고 나도 인큐버스가 아닌데 딸이 서큐버스라 놀라서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랐다.


그런데 손녀 태어난 걸 보러 온 장모님이 렌즈를 벗으시고는 핑크 색 하트 눈동자를 보이며


"사위, 미안해. 속이려던건 아닌데 내가 서큐버스라..."


아내는 아버님 닮아서 인간이지만, 서큐버스는 피가 옅어졌어도 태어날 수 있다더라.

내 자식인 건 맞아서 한시름 놓았다.


"바로 믿어줘서 고마워, 사위. 안 믿어줬으면 자궁 문신도 보여줘야 하나 했는데."


오히려 처음에 자궁 문신 보여주었으면 안 믿었을거라니까 놀라시더라.


아니. 자궁 문신보다 하트 눈깔이 신뢰성 있는게 당연하지 않나?

동공이 하트인 건 아무도 못 따라 하잖아?


내 말에 아내나 장모님이나 웃으시더라.


아내의 품에 안긴 아기가 앙증맞고 귀여운데다 위장도 작아서 조금이라도 많이 먹거나 기침이라도 하면 토하는게 지켜주고 싶은 심정을 자아낸다. 이게 아빠 마음인가 싶어서 간호사한테 자랑했더니.


"아이한테 매혹걸린거 아녜요?"란다.


순간 나도 그런가 싶더라. 시야가 핑크핑크한 것이 조금 희안하다 싶기는 했다.

그럼 어떠랴 우리 딸 귀여워 해주고 잘 키우는게 아빠의 일인데.



우리집이 기독교 집안이라 이름을 예수님의 은혜를 줄여 예은이로 지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내 딸이 서큐버스인걸 알게 되니 다른 이름 지어주면 안돼냐더라.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줄여서 하은이로 하겠다니까 또 말린다.


목사님에게 물어봤는데 나보고 제정신이냐고 물어왔다.

난 언제나 제정신이다. 목사 새끼야.


오랜만에 목사와 주먹 다짐을 해버렸다.


인종차별 목사 때문에 교회에서 퇴출 당했지만 싸움은 내가 이겼으니 이름은 예은이로 했다.


아내가 예은이 옷을 사왔다.


요즘들어 딸이 서큐버스라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아내라 자그마한 박쥐날개가 달린 유아옷부터 머리 장식용의 장난감 뿔도 가져왔다.


하와와! 우리 딸 너무 귀여워어어엇!!


"하와와! 내 센스와 귀여운 딸의 콜라보 굉장해애앳!!"


딸바보 부모인 우리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연달아 감탄사를 쏟아냈다.


딸이 조금씩 성장하며 서큐버스의 능력이라고 하트 모양 투사체를 날리는데 예은이 엄마는 신기하다고 계속 써보라고 종용하고 있고 나는 그것을 맞아가며 실험대로 쓰이곤 한다.


아프지는 않지만 시야가 핑크핑크 해져서 곤란하다.

딸아, 내게는 제발 좀 [E=매혹) 쓰지 말아라...나는 너의 적이 아니야.



딸과 목욕을 했다.

아내와 목욕을 하면 물을 싫어하는지 발버둥이 심하다고 한다.


나와 목욕을 하면 발버둥을 치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아서 그냥 일상이 되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서큐버스라는 것이 아래에도 혀가 달려있는게 서큐버스인 장모님에게 물어보니 정액의 맛을 보기 위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무릎 위에 앉혀놓으니 까슬거리는 느낌이 들면서 허벅지를 간질거려 간지러움을 못 참는 내게는 곤욕이다.


아이라는게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면 확인하겠다고 물고 빠는 것이 일상이라

그것이 성장하는데에 도움이 된다지만, 그거 윗 입에만 해당하는 거 아니냐고.


아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들어올리니 아랫입이 쩌억 벌어지며 혀를 낼름낼름 거리는데 저것도 배가 고프다는 표현인지... ...난 문득 눈치챘다.

설마 우리 딸. 목욕물을 아랫쪽으로 마시고 있는거 아닐까?


이후 아내와 상담하여 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겨주기로 했다.


뒤집기와 걸음마를 바라본 시점에서 말하자면 그것은


ㅡ정말. 영상으로 남겨 놓을 정도로 형용할 수 없이 감동적이였다.


딸이 아내 보다 나를 좋아해서 큰일이다.

딸이 처음으로 한 말은 "아부아-" 즉 아빠였다.


부모님 부부싸움 하는 걸 몇 번 봤는데 결혼해서 여자가 삐지면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날부터 일주일간 행복한 기분과 함께 죄를 지은 것 마냥 집안 일을 다 했다.


예은이 엄마가 장보러 나가면 울지도 않더니 내가 나갈성 싶으면 눈물부터 보이는게 기쁘면서도 아내의 눈을 마추지기가 무서웠다.


내가 잘못을 한건 아니였지만 예은이가 "마마"를 소리내어 주었기 때문에 아내가 용서해줬다.


장을 보고 온 아내가 만든 카레는 무척이나 맛있었다.

결혼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였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휴일이면 함께 노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내가 들려 준 조이스틱을 잡고서 이리저리 흔드는 우리 딸 예은이.


화면 속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는 바라보지도 않은 채 조이스틱 만을 응시하고 있다.


잡고서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고 입안에 넣어 빨아보기도 한다.

말리지는 않는다.


요즘 장난감은 아이가 입안에 넣는 것도 예상하고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후 청결에만 주의하라더라.


조이스틱을 입안 한가득 넣고서 혀를 빼내어 조이스틱 받침대를 핥짝이는데 저러다 숨이 막히겠다 싶어서 말렸다.


GG를 연달아 말하는게 재미있는지 침을 흘리며 웃더라.



오늘은 유아도 자위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강아지 마냥 바닥에 엎드려서 아래에 달린 혀로 성기를 핥길래 놀라서 의사에게 전화해보니

서큐버스 뿐만이 아닌 일반 아이도 유아 때부터 자신의 몸에 관심이 높아지는데,

성기부위를 자극하면서 오는 쾌감과 자신의 몸을 탐구하는 호기심 때문이란다.


서큐버스라서 이런게 아니란걸 알게되니 아내와 나는 조금 실망했다.


성기는 중요부위이기 때문에 장난치게 놔두면 안돼고 자극을 다른데로 돌리면 된다기에 이럴때 마다 아이 입술에 뽀뽀를 해주니 아이가 내쪽을 보고서 혀를 낼름거리는데

귀여워서 볼에도 뽀뽀를 해주니 혀가 볼에 닿지를 않아서 인상을 팍 찡그린다.


장난치지 말라고 아내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저녁에 아내와 말싸움을 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인지 아내는 서큐버스는 어릴 때 정액을 먹여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예은이는 서큐버스야! 정액을 못먹어서 다른 애들보다 덜 자라면 당신이 책임질거야?!"


만약에 저 이야기를 한게 장모님이라면 나는 두 명과 싸우게 생겼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애가 덜 자랐는데 정액 같이 끈끈한 걸 삼키면 숨을 못쉬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먼저 꼭꼭 씹어서 먹이겠다니까?"


나를 설득해오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아내의 주장대로라면 내가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발을 싸지르라는데 아내 말대로 했다간 하반신 풀려서 집 밖으로 못나가게 생겼다.


지난주부터 아이 키우는 재미에 맛 들려서는 둘째도 갖고 싶다며 밤에 쥐어 짜더니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것 같다.

이제는 아내가 서큐버스가 아니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나도 설득에 들어갔다.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게 정액뿐만은 아니잖은가?


"서큐버스는 정액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가장 흡수가 빠르다잖아!"


소리만 크게 지르면 이기는 줄로만 아는지.

게다가 애 정서교육에 안 좋게 무슨 소리를 크게 내는거야 대체?!


무대포인 아내에게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번 발언은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 러. 니. 까, 식사 때 바지 벗고 팬티 내리고 앉아있어."


아니, 왜?!!!


"신선 할 때 줘야 할 거 아냐."


그/아/아/앗!

나는 수치심과 분노로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 안에서 일어난 허용 범위를 넘어선 말싸움을 설명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아내 좀 설득해 달라고.


{......미안해 사위. 내가 허튼 소리를 했어.}


역시나 범인은 서큐버스인 장모님이었다.


{딸이 예은이가 다른 애들보다 몸집이 작은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길래-}


이이,

이이- 추악하고 욕망에 빠져버린 악독한 서큐버스 성체가. 집안의 평화를 어지럽히다니!


ㅡ하지만 장모님이잖아?

나의 분노는 물에 빠진 불 붙인 성냥처럼 꺼져버렸다.


설마 서큐버스 사이에서 말로 퍼져나가는, 일반인도 안 믿는 민간요법에 해당하는 겁니까?


{내 어머니도 날 정액을 먹이며 키우셨지. 그래서 매우 건강했다고 했어.}


딸이 서큐버스라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어쩔 수는 없겠지.

전화통화를 끊고서 아내를 대면하니 자신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줄은 아는 건지 눈치를 보며 내게 말했다.


"내가 이 안 세우고 잘 빨아줄게, 응?"


모르는 게 분명하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며 스트레스로 앓아 누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아내가 날 식탁에 앉히고는......


딸이 서큐버스이면 알아야 하는게 산더미라 인체와는 구조가 다르다던가 행동버릇 같은 것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돼겠더라.


원래, 내가 걱정하는 것이 불필요한 일일지 모른다. 겪어본 적 없는 일이니 조심하자는 게

내 심정이지만 아무런 탈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그저 그게 내 기쁨이다.


딸아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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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성행위 나오지 않습니다. 아기 키우는 일에 흥분하는 장붕이는 없습니다. 그러니 15세 이용가로 써냅니다.(12세로 쓰려던거 글을 더 쓰다 보니 특정 묘사랑 단어가 추가가 되어서.)

소재로 끝내고 싶다니까요...추천을 처음으로 대량으로 받아서 올리긴 올리는데 하... ...많이 보지 말라고 새벽에 올립니다. 내 글 구리다니까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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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가 14살이 되는 해. 아랫배에 자궁 문신이 떠오르더라.

그걸 또 맞춤이라며 아내도 새기고 오더라.


역시 내 아내...

나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