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목: 몽마초승전



  천하에 동서남북에 각기 다른 종족이 살았으며, 그 중앙에 그들을 묶어 수도가 자리하여 천자가 살았다. 동쪽의 활엽수 숲은 엘프의 땅이요, 서쪽의 화산지대는 오크의 땅이요, 남쪽의 협곡지대는 드워프의 땅이라. 북쪽의 햇빛이 들지 아니하는 덤불 숲에는 마족이 살았으니, 가장 천자로부터 먼 곳이라. 덤불 숲은 처음부터 해가 드는 날이 거의 없어 수도에 사는 인간종족이 가면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었으며, 해가 드는 날이라도 우거진 덤불로 들어가면 해가 뜨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마족 가운데도 수많은 마족이 있었으니, 그 중 가장 요염하여 여러 종족을 홀리는 마족이 있었으니, 그 마족을 통틀어 몽마라 하여, 타국 말로는 서큐버스라 불렀다. 몽마가 지나가면 같은 마족은 물론이요, 드워프와 오크, 인간마저도 홀리게 하였고, 그 홀린 자의 꿈 속으로 들어가 양기를 빼앗아 해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리하여 몽마는 다른 종족에서는 물론, 같은 마족에게서도 차별받았으며, 마족 자체를 싫어하는 엘프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몽마를 업신여기곤 했다.

  북방 덤불이 우거진 지역에 한 악마 있으되, 품성이 비록 악마 중에서도 더욱 선하고 강직하여 덤불 바깥까지 이름자가 널리 퍼지어 천자께서 특별히 천거해 수도로 와서 마족대사직에 앉아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 참가하나, 5년만에 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시기를 받아 누명을 써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와 마족 사이에서 인의예지의 길을 걸어 명성이 드높아 어예쁜 몽마 처녀 하나와 차별치 아니하고 맺어져 가정을 차렸다. 둘 사이의 금슬은 좋았으나 슬하 자식하나 없었으니, 이에 마족대사 왈,

  "당신과 나 모두 나이가 백칠십이니, 마족의 나이로 보아도 벌써 자식을 낳아 기르는 사람이 많을진대, 어찌 후사가 없어 우리의 뿔이 하얗게 샌 이후를 넘어 우릴 기릴 이 아무도 없으니 슬프지 아니하랴."

  이에 부인 서큐버스 왈,

  "사실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같은 마족간이라 하더라도 몽마는 자식을 갖지 못합니다. 자식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한 염료를 갖고 문양을 그려야합니다."

하니, 당장 마족대사 부인과 뛰쳐나가 가진 돈 털어 염료를 사오더라.

  대사가 배에 음문을 그리되, 가진 염료로 완벽히 그리며 연푸른 피부에 분홍빛 그림이 그려지더라. 부인의 요염한 소리 울려퍼지며 이에 둘 모두가 흥분하였다. 배의 음문이 완성되자 부인의 배의 분홍빛 음문이 붉은 빛을 발하며 빛나되, 대사 거칠게 부인 손을 잡아 눕히되, 부인 밀치지 아니하여 대사를 끌어안더라. 이에 거사를 치룸에 있어 대사는 부인의 뿔 잡고 흔들며 부인은 꼬리로 대사를 희롱하니, 이내 보는 이 부끄러워 마저 서술치 못하겠으나 부부는 긴 밤을 보냈다.

  시간 지나, 부인 배 부푸니, 이내 자식 태어나길, 확인하니 딸이더라. 그러나 부부 실망치 아니하고 자식 얻음에 기뻐하더라. 딸 이름자 채 정하지 못한 그 날 부인 꿈에 드워프 도사 나타나니, 도사 왈,

  "딸과 얼마 지나지 못해 이별하나 장성한 딸이 크게 되어 상봉하리다."

하여, 대사에게 이 꿈 말하니, 대사 왈,

  "필히 드워프 개꿈이렸다."

하였다.

  허나 그 꿈 꾸고 며칠 뒤, 딸 이름 미처 정하지 못한 때에 달조차 없어 마족도 한 치 앞 구분 못하는 날, 덤불 숲 외곽에 습격자가 들이닥쳤다. 마족군 막아내려다 우선 외곽을 포기하고 성문 닫아 마왕성 중심으로 수비하려하니, 대사의 집은 습격을 피할 수 없었다. 말 타고 들이닥치는 습격자에게 대사 피하지 못하고 죽고 부인 딸 안고 도망치니, 습격자 하나가 부인을 쫓았다. 이에 부인 계속해서 도망치며 마법으로 쫓으려 애쓰나 습격자에게 잡히기 직전 동남쪽으로 흐르는 강에 딸 띄워 피신시키고 울부짖되,

  "내 너를 이리 떠내려보내게 되었으나 드워프 개꿈이라 하더라도 사실이길 바라노라."

하되, 이내 습격자에게 잡혀 끌려갔다.

  며칠 후, 엘프의 숲에 귀가 뾰족하되 피부가 푸르고 적갈색 머리를 가진 아기가 떠내려왔다. 아이 눈을 뜨니 검은 배경에 노란 홍채가 번쩍하고 빛나며, 처음보는 엘프를 보더라도 경계치 아니하여 울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리 마족이라 할지언정 엘프들 모두가 감탄하였다. 이에 혼인은 하였으나 아직 자식이 없는 엘프 집안 하나에 양녀로 들어가니, 아직 성별을 모르던 엘프들 사이에서 기백이 사내요 그 중에서도 장군감이라 불리었으나 양녀로 들인 집안에서 옷을 갈아입히다 보니 여자더라. 이를 숨기고 자신의 대를 잇게 하고자 떠내려 온 날의 달 모양을 따 초승이라 이름 짓고서 자신을 남자라 믿게끔 하여 기르더라.

  초승이 마족으로서 아주 어린 일곱일 때 마법을 통해 손을 대지 않고서 조약돌을 멀리 던질 수 있었으며 나이가 열둘이 되자 마법서를 읽고서 자신의 술식을 만들어 마법을 부리니, 아무리 마법을 공부하여도 활을 써야하는 대다수의 엘프들이 감탄하며,

  "역시 처음 떠내려 올 때의 기백이 틀린 것이 아니였도다."

하더라.

  초승 나이 스물에 불과할 적에 장성한 성인 엘프와 같이 마법을 부렸으며, 뛰어난 마법술로 활을 한 번 쏨에 화살이 다섯 발 나가는 것을 보임에 엘프 모두가 극찬을 아끼지 아니했다. 나이 예순이 되어 어엿한 성인 마족이 되었음에 엘프들이 마족의 능력을 높히 사 마족과 특히나 음마에 대한 차별을 거두고 남성 엘프식으로 성인식을 치루게 하였다. 남성 성인식의 과정으로 이 천하를 한 번 둘러보고 오기 위해 말을 탄 초승이 부모에게 묻길,

  "이전부터 깊게 갖고 있던 의문입니다만, 어찌하여 저의 피부색은 부모님의 색과 달리 푸른 기가 돌며 머릿결이 금발이 아니라 적갈색이며 저는 어찌 검은 뿔을 한 쌍 갖고 있습니까?"

하니, 초승의 양부 왈,

  "사실 육십년 전 초승달이 뜬 밤에 강물로부터 떠내려온 너를 거두어 초승이란 이름을 주고 거두어 키웠다."

라 하며 초승을 거둔 경위와 초승이 사실 여성임을 알려주더라.

  이에 초승은 충격받아 말을 잇지 못하나 몸을 추스리고 말하길,

  "제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는 상관없습니다만, 엘프가 아니라 마족임에 놀랐으며, 저의 친부모님은 어찌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라 물었다.

  허나 초승의 양부모 모두 적어도 엘프가 그 날 습격을 가지 않았다는 것 외엔 아는 일 없되 사건 진위 파악하러 초승은 말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하여 북쪽의 덤불숲으로 가더라.

  북으로 향하는 여행 도중 여자인 초승 홀로 말을 타고 걸어가기에 남녀 가리지 않고 풍만한 초승의 몸과 서큐버스의 기운에 이끌려 초승을 탐하려 습격하되, 초승의 뛰어난 무력으로 습격한 자의 종족을 가리지 않고 쓰러트리고 매일 밤 잡은 자들을 임시 야영지에서 양기를 흡수하여 부상을 치료하고 노자를 얻어내 배를 불리더라. 이에 초승 가져간 식량과 노자 부족함에도 여행에 굶주림이나 불편함 없이 여행하였다.

  그렇게 마족의 숲으로 다시 당도하되, 육십년 만에 마족과 다시 마주하였다. 이에 초승 문지기에게 묻길,

  "육십년 전 습격으로 피난 간 마족이 돌아왔는데, 문을 열어줄 수 있겠는가?"

하니, 문지기 왈,

  "그를 믿을 수 없는데다가 미천한 몽마로 변장한 엘프에게 문을 함부로 열 수 없다."

하였다. 이에 초승 위부터 옷을 훌훌 벗더니, 풍만한 가슴 움직이며 문지기에게 다가가며 묻길,

  "문을 열어준다면 이 몸 만질 수 있지 않으랴?"

하자 문지기 아무리 마족이며 음마를 많이 보았다 하더라도 눈이 흔들리며 자세 흐트러지더라. 이에 초승 마법으로 문지기 묶고 열쇠 가져가며 문지기의 손 자기 가슴에 가져다 쓸어내리니, 문지기 황홀해하며 정신잃고 쓰러졌다.

  처음 마족 사회에 당도한 초승 자신의 옷이 엘프의 옷임을 알아채고 문지기의 오해 연유를 이해하여 자신을 습격하던 자에게 얻은 노자로 옷을 갈아입으니, 굴곡이 드러나며 배가 보이는 검은 마족의 옷을 입고 부끄러워했다. 이 부끄러워함을 처음 보는 길거리의 마족 모두 음마를 수백 수천번 보았다 해도 순간 매료되며 쳐다보더라. 이에 옷을 입었으나 부끄러워 손으로 가리며 사람 없는 곳으로 초승은 도망갔다.

  도망간 후, 초승 다시 이 덤불 숲에 온 이유 생각하며 기록실로 가 육십년 전 자료 보니 달 없는 밤 습격이 들이닥쳐 외곽의 집 불타고 대사를 포함한 수많은 이 죽고 대사의 부인 포함한 수많은 이가 포로로 잡혀갔다는 기록을 보았다. 이에 자신의 친부모 여기 희생당한게 분명하다 생각하며 초승 분노에 떨며 소리치길,

  "어찌 가만히 살던 마족을 습격하여 수많은 이 분노케 하는가."

하며 기록 제자리에 두고 뛰쳐나와 소리치길,

  "육십년 전 달 없는 날 외곽을 휩쓴 습격에 피해본 이 나와 같이 복수하러 가지 않겠는가."

하면서 동료를 모으더라. 허나 많은 이 관심주지 않고 같은 처지의 몽마 둘만 더 모이길래 이내 초승 마족에게 실망하고 몽마 셋만 데리고 다른 종족 마을로 떠났다. 같은 처지 몽마 둘 중 머릿결 푸르며 긴 몽마가 초승에게 말하길,

  "여기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종족은 서쪽 화산의 오크이니, 그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여 초승 그 말 듣고 옳다 여겨 화산으로 행하였다.

  화산으로 행하는 길에 있어 도적들을 계속해서 만나나 세 몽마가 있어 더 많은 도적떼도 순식간에 처리하고 갈 수 있었다. 도적단 개중 오크와 고블린으로 구성된 도적단이 있었는데, 이 도적단을 상대함에 있어 한 오크의 물건이 너무 커 홀로 상대하기 어려워 세 몽마가 계속해서 힘을 써 차마 넣지는 못하고 입과 가슴으로 처리하되, 자칫하면 속으로 들어가 차마 말로 서술치 못할 일이 벌어질 뻔 했으나 초승의 풍만한 몸으로 쓰다듬어 금새 정신 잃고 가게 하였다. 쏟아지는 양기에 몽마 셋은 완전히 회복하며 피붓결이 나날히 좋아지고 먹지 않아도 배불렀다. 이에 꼬리를 섬세하게 움직여 상대를 상대할 수도 있게 되었으며, 말로 상대를 희롱하는 실력도 더욱더 좋아졌다.

  화산지대 도착하니 세 몽마 더워 힘이 부족하게 되자 오크 마을 습격하기 어렵되,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하였거늘, 스스로 오크의 중심마을 앞에 기둥에 목과 손을 묶고 옷을 훌훌 벗어넘겨 오크들이 잘 볼 수 있게 하였으니, 몽마의 몸을 보고서 절제할 오크 하나 없으리라 생각했다. 허나 이에 문지기 오크 깜짝놀라 세 몽마 풀어주며,

  "어찌 아름다운 처자 셋이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요?"

라 물으며 눈을 가리고 반대로 고개 돌리며 말하길, 초승 안심하여 답하길,

  "내가 아는 오크는 이렇게 하면 넘어온다 하여 그 틈에 안으로 잠입하려 했다."

며 말하자, 다시 오크 말하길,

  "그런 신사적이지 못한 오크는 예전에 없어지고 이삼백년 전부터 오크는 신사적으로 살았소."

라 하며 세 몽마 옷 입을때까지 고개 돌리고 다 입자 선두에 서서 문 열어주며 보고하고 안으로 들여보내더라.

  세 몽마가 오크 마을 내에서 돌아다닌대도 그 누구 하나 이상한 행동 보이는 이 없이 묵묵히 자기할 일 하며, 마족을 처음봐서 신기하여 보는 이 외에는 쳐다보는 이 없더라. 이에 세 몽마 자신의 이미지와 오크들 행세가 달라 깜짝 놀라나 묵묵히 안내하는 오크 따라 나가니, 한 몽마 은근히 지하감옥에 갇혀있길 바라나, 도달한 곳은 오크 족장이 있는 곳이라 초승 앞서 사례하고 나머지 두 서큐버스 사례하고 앉더라.

  "어이하야 그대들은 이 먼 화산지대까지 당도하였소?"

하며 오크 족장 묻자, 초승 답하길,

  "육십년 전 달 없는 방에 마족마을이 습격당하여 친부모 모두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하며 자신이 겪은 일을 풀어 말하더라. 이에 오크 족장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어 체면 차리는 것 잊고 펑펑 울며 말하길,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두 도우리라."

라고 하며 눈물 겨우 닦아내더라. 이에 초승과 두 몽마는 감사하며 절하고 일어섰다.

  오크가 이삼백년 전부터 신사적이었다는 말에 오크 마을이 수상하다고 한 몽마 부끄러워하고 죄송해하며 말하길,

  "사실 오크 마을로 가자고 한 것은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며 지하감옥에 갇히길 원했다 털어놓더라. 이에 초승 왈,

  "결과가 괜찮으니 괜찮으며 오크를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며 용서하니, 그 서큐버스 울며 감사해하고 오크 마을에 남아 총각이던 문지기 오크와 눈이 맞아 오크마을에 남았다.

  이후 오크 족장의 도움으로 드워프와 연락이 닿아 드워프에 있는 기록소를 열람할 수 있게 되니, 초승과 나머지 한 몽마 남쪽 드워프 마을로 향했다. 드워프 마을로 향하는 길에 도저히 해오던 방법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물건을 가진 거인 몬스터를 제외하고는 양기 보충을 하는데 쓰며 초승과 한 서큐버스 걷다 중간 쯤 드워프의 비행장치 착륙하며 말하길,

  "오크 족장의 연락을 받고 드워프 총협회에서 띄워 보냈소. 비록 드워프 몸에 맞춰 만든 장치지만 숙녀 두 분 모두 탈 수 있을 것이요."

하니 초승과 몽마 하나 기뻐하며 감사를 표하고 타더라. 드워프 비행체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가니 초승 감탄하고, 감탄하는 그 새에 협곡 사이를 갈라 드워프의 땅에 도착했다. 조종수 드워프가 멀쩡한 도심에 착륙하고 길을 안내하자 드워프가 흑심을 드러내면 다시 양기를 흡수해주겠노라 생각했던 초승 내심 아쉬워하나 표현치 아니하였다.

  드워프 협회에 들어가 기록소 확인하니,

  '육십년 전 네번째로 달 없는 밤에 인간이 마족마을 습격하니, 수백을 포로로 잡아 노예로 삼았다.'

라는 문장 보자, 초승 분개하며 이 일을 엘프와 오크에게 알리니, 초승 양부모 필두로 한 엘프들 분개하고 서큐버스와 맺어진 문지기 오크를 필두로 한 오크들 분개하였다.

  이에 드워프 기록 더 살펴보니 사용처가 명확하고 쓸만한 엘프와 오크들도 노예로 잡혀갔을 것으로 추측되어 엘프와 오크들 연합하여 수도 근처에 집결하니, 그 수가 수십만이더라. 이에 초승 선두에 서서 수십만에게 호응받으니, 초승이 날아 이끌며 수십만 연합군이 수도를 향해 진군했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