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녹색의 미로에서 사람이 오랫동안 다닌 흔적이 보이는 오솔길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는 알 수가 없다. 막말로 산적이 나올지, 마을이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지친 발을 끌고 터벅터벅 오솔길을 나아가다 보니 이 숲속 한복판에 지어진 교회와 금발의 수녀가 보였다.


이질적이다. 하지만 선택의 도리가 없었다.


최대한 상대가 놀라지 않도록 발소리를 내며 수녀에게 다가가니, 수녀의 고개가 돌아갔다.


가까이서 보니 엘프였다.


"어머, 모험자 분이신가요? 용캐도 이런 깊은 숲속까지 오셨네요. 어쩐 일 이신가요?"

"길을 잃었습니다. 숲의 주민이여, 헌데 이런 깊은 숲속에 교회라니 기묘하군요"


무척이나 호의적인 반응. 어쩌면 길을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나의 의문에도 그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의 은총에 장소따위는 구애받을 순 없는 노릇이죠. 그런데 길을 잃으셨다니, 시련에 빠지셨군요"

"네, 그렇습니다. 혹시나 이곳을 빠져나가는 길을 알고 계십니까?"


그녀는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하늘을 보며 잠시 생각에 골몰한 듯 했다.


"헌데 여행자님은 이 늦은 시간에 숲속을 돌아다니실 생각인가요?"

"별 수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가깝다면 그리하는 것도..."

"이미 해도 저물고 있으니... 오늘은 누추하지만. 이 교회에서 묵고 가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물론 재워준다면야 감사할 따름이었다.

'푹 쉴 수 있겠군'


저녁 식사마저 염치를 불구하고 얻어먹고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쓰러져 안식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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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삐걱.

나무판자가 밟히며 끼익대는 소리를 낸다.


저벅저벅 걸어간 끝에 보이는 오랜만의 손님.


스스로의 외로움을 달래던 나날이 얼마나 긴긴 시간이었던가.


'후후... 지금쯤 주무시고 계시려나'


옛날 인간 흑마법사에게 잡혀 음문을 아랫배에 새겨진 뒤로 부터는 밤이 되면 욕정에 사로잡혀 은밀한 부위를 헤집어지지 않으면 잠이 오지않을 지경이였다.


나무로 만든 음경은 차갑고 딱딱해 남성의 얇은 피부속 혈관이 꿈틀거리는 훌륭한 물건에 비하면 조금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씩씩한 모험가님이 계시니까'


크기는 중요하지 않지만 기왕이면 길고 훌륭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끼이익.


낡은 경첩이 삐걱이는 소리를 내고 문이 서서히 열린다.


피곤에 찌든 모험가는 이미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후후...... 푹 자고 계시네요..."


밤만되면 축축히 젖어드는 속옷은 이미 벗어버린지 오래다.



당장이라도 양물을 삽입하고 싶지만, 일단 남자의 채취, 온도, 맛 등등. 간만의 손님에게 받아낼 것은 욱신거리는 아랫배를 채위줄 남성기를 제외하고서라도 많았다.



이런 느낌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