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GOP 상황병 + 중대행정병 겸임함.


전방에는 주말이 없음. 월화수목금금금 이등병부터 상꺾 무렵까지 하루 평균 14시간 일함.


안 그래도 바쁜 시간대인 낮타임 상황근무+행정업무만 해도 정신력 고갈나는데,


부식지원이나 청소같은 잡무는 물론이고, 섹터순찰에 야간상황조치 등등 개지랄의 연속이었음.


그렇게 1년 넘게 굴러다니면서, 사람이 기운이 빠지면 똥군기를 잡을 여력도 없다는 교훈을 배움.


후임이 잘못을 해도 그냥 담배 한 대 피면서 멘탈케어해 주는 게 전부임. 걔 나가면 내 일이 더 늘거든...


상말에 GOP 편제 바꾼다고 대대 전체가 FEBA로 내려갔는데, 오히려 여유가 생기니까 전방에 없던 부조리들이 생겨남.


인사업무도 겸임하면서 이것저것 본 게 많은데, 그래도 완전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전방에서 오래 굴렀던 애들은 멀쩡한데, 후방에 새로 들어온 신병들이 오히려 짬티를 많이 냈음.


문제 있는 놈들이라 비교적 후방으로 보낸건가 싶기에는, 신상 기록들은 다들 고만고만했던지라 글쎄다 싶음.


상병장들 가만히 있는데, 일병이 후임한테 똥군기에 부조리 시키다 찔려서 징계서류 올린 게 한 두건이 아님.


본인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페바에서 준간부 취급당해서 훈련 다 재끼고 업무 인수인계만 하다가 휴가 100일 넘게 쓰고 제대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