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김 하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후송 도중에 깨어날까봐 얼마나 섬뜩했는지 원..."


"뭐 이제 한시름 놓지 않겠습니까? 최 중위님. 어라? 깨어나려는 모양인데요? 구속구는 잘 작동하겠죠?"


"예에...이미 여러번 체크해봤으니까요."


굉장히 낯선 하늘색의 천장 , 주변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케인스 제국의 마도단장 라이젠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마나를 일으키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는 사이, 낯선 목소리가 이어져온다.


"음음...딱히 외상은 없는건 확인 했었으니까. 활발하신걸 보니 몸은 괜찮으신듯 합니다."


"뭐 후송과정에서 문제생기면 깨지는건 저희잖습니까."


떠드는 사이 자신의 팔에 채워진 구속구와 주변의 광경을 빠르게 둘러보곤 상황을 판단한 그녀가 악귀같은 얼굴을 하며

소리쳐온다.


"이 침략자들!! 당장 이것을 풀어라!! 씹어죽여도 모자랄 이방인들...!"


최 중위는 악을 쓰는 그녀의 목소리에 머리를 긁적이다 한쪽 책상의 서랍에서 검은색의 서류철을 꺼내 올려두었다.

그 사이에도 포로의 찢어질듯한 악다구니는 지속되고 있었지만, 익숙하다는듯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꺼내들어 펜을 놀렸다.


"음...겉으로 보이는 외상...없음... 뇌 손상은 없어보이고... 좋아. 건강함. 아마 2~3일내로 상담을 진행해도 될 듯하나 폭력성에 주의."


"진정제라도 준비해야 할까요?"


"그건 나중에, 일단 대화를 시도해봐야지."


철저히 무시당한채 그들끼리 대화를 하는 모습에 그녀가 입을 벌린채 씩 씩 숨을 몰아쉬고 있자, 최 중위는 사무적인 미소를 띄우며 의자를 끌고와선 그녀가 누워있는 침상 곁에 앉았다.


"조금 진정이 되셨습니까?"


"...뭐? 대화? 대화라고? 다짜고짜 우리가 평화로이 살던 세상에 쳐들어온 주제에..."


이를 갈며 내뱉는 그녀의 말에 최 중위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열었다.


"뭐, 사실 당신네 동네가 그다지 평화롭질 않아서 우리에게까지 영향이 와서 온거니 뭐니 하지만... 저같은 말단에게 그런게 중요겠습니까.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뿐이지... 그래도 너무 기운 빼지 마시죠. 그 구속구는 1주일만 있으면 자동으로 풀릴겁니다."


그녀의 동공이 확장되는것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던 최 중위는 김 하사에게 손짓을 했다.


그녀에게 건네지는 검은색 서류철 안의 종이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뭐지? 내게서 제국의 정보를 알아내려는 ㅅ..."


"저희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너무 소란피우지 마시고 편안히 계셨으면 좋겠네요. 그 서류 내용물은 천천히 마음이 진정되면 보셔도 좋습니다. 아예 안보셔도 괜찮구요. 나중에 다시 설명드릴테니 ...어...음... 그럼 일단 쉬십시오. 밖에는 나오셔도 됩니다만 저기 있는 전화...아니, 통신구를 사용하시면 허가와 함께 문의 잠금이 풀릴겁니다. 다만 시설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구요."


그녀는 눈 앞의 사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단어의 뜻은 분명히 그녀가 쓰는 제국어로 똑똑히 전달되었지만 , 그녀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채 의심의 눈길만 보낼뿐이었다.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로 그녀를 혼자 둔 채 나가버리는 그들의 뒷모습에 망연한것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마나를 구속하는 팔찌 하나뿐... 침대에도 별 다른 장치는 보이지 않는다. 감시를 할 만한 틈새도 보이질 않는다. 무슨 속셈이지?'


한동안 방 안을 돌아다니다가 별 다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문을 열어보려는 그녀에게 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가가 필요합니다."


"칫... 마법문인가..."


이렇게 되면 남은건 하나뿐, 방금 최 중위라 불린 사내가 두고간 검은 서류철을 들어올린 그녀의 눈이 의문으로 가득찼다.


"제네바...협약...? 이세계 전쟁 포로 대우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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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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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에서 마왕잡느니 뭐니 해서 차원이 어쩌고 저쩌고 게이트 열려 괴수 침공해오게 된 현대가 빡쳐서 이세계 가서 평화유지군 하려는 이야기 어떤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