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국
중원 땅이 넓고 넓다 보니 물건 하나 보내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표국은 무협 세계의 딸배들로, 각종 물건들을 A에서 B로 전달하는 역할은 이들이 한다.
이 딸배들은 보통 ~~표국 같은 이름을 쓰지만, 가끔 ~~마방 같은 이름을 쓰는 딸배들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가는 길에 녹림이 덤비면 처치해야 하지만, 자주 다니는 표행길은 녹림과 미리 합의하고 통행료를 내고 넘어간다.
신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걸로 표국을 긁어대면 몹시 빡쳐한다.
 
맨날 털리는 호구들로 묘사되지만 호위단체답게 일반적인 녹림은 상대도 안되고
좁게는 주, 넓게는 중원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니 표사들은 지형지역에 빠삭한 레인져의 소양을 가지고 있고
개중에는 강한 무림인을 표사로 쓰거나, 표두가 강한 무위를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 녹림
녹림은 '푸른 숲'이란 뜻으로, 산적을 좀 점잖게 부르는 말이다.
산채나 수채, 성이나 박을 거점삼아 평소에는 농민이나 어민처럼 생활하다 그 근방의 길을 가는 여행자들의 돈을 노리거나 한다.
표국과는 서로 상리공생이 가능한 관계로, 표국은 귀찮음+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녹림은 지속적인 수입원을 위해 서로 합의하고 소정의 통행세로 퉁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좀 규모가 큰 녹림은 일대의 객잔이나 유흥장을 통제하기도 하는데, 그냥 얌전히 운영만 하면 상관없지만 몽혼약을 타서 돈을 털거나, 요리재료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짓을 하는 객잔을 '흑점'이라 하며, 객잔에서 '이거 하는 짓이 완전 흑점이네' 하면 '너넨 사람 털고 인육이나 만드는 새끼들'이라는 욕이다.

녹림 중에 가장 이름을 떨친 녀석들이 바로 수호지에 나오는 녀석들. 개중에는 관군 출신도 있고 스님 출신도 있고 도사 출신도 있고 이놈저놈 다 모였다.
녹림이 여행자를 털 때의 고전적인 대사는
'이 산의 길은 우리가 냈고, 나무도 우리가 심었다. 이런 고생을 했으니 길을 낸 우리를 위해 통행세를 내어라.'


세줄요약
표국: 딸배. 녹림이랑 붙어먹고 고속도로 이용하기도 함.
녹림: 산적. 딸배랑 붙어먹고 통행세 빨아먹기도 함.
흑점: 산적이 운영하는 객잔. 몽혼약으로 돈주머니를 털거나 인육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