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박수를 치는 와중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던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선생님, 그럼 막내 돼지의 벽돌집만 남았다는 건가요?"
"네 맞아요. 막내 돼지는 평소에도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늑대를 막을 수 있었던 거죠."
돌아온 대답에도 아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틀렸어."
"응?"
"빈손으로 살아가던 프롤레타리아 늑대는 결국 빈털털이로 죽었어요. 다른 동물들을 착취해 벽돌집을 지은 부르주아 돼지 때문에."
아이의 눈동자에 붉은 화염이 일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