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6037518


세 문장 요약. 


1. 바바리안 종족의 단점을 역이용해 유리할 때에는 지능적으로, 불리할 때에는 발뺌하며 이윤을 취하는 장면들을 잘 살림. 

2. 핵 앤 슬래쉬 게임의 장점을 책으로 옮긴 느낌. 호쾌한 진행과 동시에 강한적에 대한 위압감을 보여줌. 이는 게임의 다음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게 만드는 호승심을 불러일으킴. 성장형 주인공의 서사를 잘 유지함.

3. 주인공 편의주의적 장면이 등장. 세밀한 묘사보다 뭉개어 표현함. 몰입감에 따른 호불호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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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인 게임 빙의 물의 포맷을 가진 작품입니다. 


공략이 어려운 게임을 9년 동안 공략하여 최종 보스에 다다르자 게임 속 바바리안이 되어 살아남는 이야기. 제목의 문장을 그대로 이행하며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과거 유행했던 던전 물의 몇몇 작품이 떠오르는 세계관입니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에 나오는 층계 방식과, 핵 앤 슬래쉬 게임에서 보이는 룬 시스템이 소설 속에선 정수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작품은 흡입력 있는 문장과 문체를 가지고 있고, 바바리안이라는 종족적 요소를 잘 살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기당하기 쉽다는 바바리안의 입장을 활용해 때로는 똑똑하게, 불리할 때에는 발뻄하면서 이윤을 취합니다. 


다소 파워 인플레이션이 빠른 게 느껴집니다만, 이를 보완하기 세계관을 점차 확장하며 주인공의 목표를 단계적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인물과 세력들 간의 감춰진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라 스토리 템포를 유지합니다. 이는 강력해진 주인공의 무력과 대등한 세계를 독자의 시야 속에 넣어주어 작품의 긴장감을 이어가는 윤활제의 역할을 해줍니다.

비록 히든 피스와 사건들이 주인공 편의주의적으로 작동되는 구간들이 있기도 합니다. 세밀한 묘사보다는 전체적인 장면을 뭉개어 사건을 해결해냅니다. 이는 단점이자 작품이 표방하는 명확한 문체이기도 합니다. 


'복잡함보다는 빠르게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핵 앤 슬래쉬’ 게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라는 작가님의 명확한 의지가 피력되는 듯 합니다.


핵 앤 슬래쉬 게임에서 볼법한 호쾌한 진행과 개성 있는 동료들과의 인연. 

때때로 진중한 감정을 보여주되 적절히 내용을 진행하여 단순 무식하지만 생각이 깊은 바바리안의 모습. 

읽는데 불편함이 없는 필력. 

인물 관계의 고착화를 노련히 피하며 새 등장인물에 대한 개연성과 매력을 제공. 


바바리안의 호쾌함과 꾸준한 변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작품입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