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내는 품 안쪽에서 미스릴로 코팅이 된 흑색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의 금속, 미스릴로 겉과 안쪽이 완벽하게 작업이 된 카드는 깃털처럼 가벼우면서, 방심하면 피부 가죽이 찢어질 정도로

날카로운 예기를 여전히 서늘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휙.

"풀 하우스"


가벼운 손동작

그러나 그 결과만큼은 가볍게 끝날 수 없었다.


사내는 그저 품에서 꺼낸 카드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부랑자에게 던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연찮게도' 부랑자의 머리의 정확히 명중하였고, 깔끔하게 머리를 관통하며 바닥으로 벚꽃처럼 흩날렸다.


암살자들이 독을 벼려둔 암기를 날리듯, 자연스럽게 날아간 카드는 그렇게 한 생명을 너무나도 손 쉽게 거두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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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아녀자 희롱 죄목, 그리고 사기 죄목까지 더해 당신을 지하 감옥 '근근웹'에 연행하겠습니다 "


"웃기는군, 감히 누굴 연행해? 그리고 그 딴 곳으로 갈 빠엔 자살을 택하겠다"


"저항하지 마시길, 이미 당신의 주변의 포진된 기사들의 오러가 느껴지지 않는겁니까?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그녀의 말대로, 사내의 주변에서 언뜻 느껴지는 기척들로 보아 전부 소드 익스퍼트의 수준급 기사들.

그리고 정확히 3명, 소드 마스터의 닿기 직전으로 보이는 기사들까지 있는걸로 확인이 되는 이 상황에서


만일 자신이 아닌 소드마스터가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하면 어떨까?

장담컨데 목숨을 건다고해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 이 상황은 내게 있어 최악이다.


지하 감옥, 그곳으로 끌려간다면 아마도 짐작컨대 다시는 지상으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이 썩어빠진 중세 문명의 게임속 세계는 내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기에, 이번에도 확실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잡힐 수 없다.

설령 이 자리에서 폭사 하더라도!


"흥! 까짓거 거기서 죽으나, 여기서 뒈지나! 마찬가지라고!"


"끝까지 저항을 할샘..."


기사단장 '이베'의 말이 끝마치기도 전에, 사내는 품속에서 주사위 3정을 꺼내들었다.


"하..! 뭘 하나 했더니, 겨우 주사위입니까? 그걸로 기사들을 이길 수 있.."


"시끄러워! 갈보년이 쫑알 쫑알 지껄이지 말고 좀 가만히 있으라고!"


"가..갈보!?"


사내는 손 안에 붉은 주사위 한정을 땅에 던졌고, 이윽고 주사위 눈은 2를 가리켰다.


그리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사내만이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의 목소리가 판정을 알리고 있었다.


[천사의 주사위의 눈은 2! 안타깝게도 꽝!]


" 니미 씨발!, 에라 못먹어도 고! "


이어서 푸른 색 주사위를 던졌으나, 이번엔 숫자 1을 가리켰다.


[인간의 주사위의 눈은 1! 당신의 방어력이 90%감소합니다!]


" 아 씨이발!!!!!!! "


" 이젠 미쳐버린겁니까? 더이상 당신의 재롱을 봐줄 시간도 없습니다, 모두 연행하세요 "


" 하느님 알라신 섹스자지보지님! 아 씨발! 제발 한번만!!! "


마지막 남은 흑색의 주사위를 갈보년의 보지를 향해 던져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도망칠 준비를 해야...


악마의 주사위 눈은 6, 당신의 모든 스테이서스가 666배 증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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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고다 씨발년아, 딱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