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전생과 구원 끝에 신격에 도달한 나는 꿈에도 그리던 공무원이 되었다


그 소속이 모든 멀티버스를 관장하는 차원신의 직속이라는 점만 빼면 다 좋았고


첫 번째 삶에서 보낸 경험을 살려 특별히 동아시아 팀에 배속된 나의 주 업무는


유달리 전생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한국과 일본의 불법전생자들을 추포하는 것이었다


후자의 경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어느 시대 어느 동네에 떨어져도 무조건 갓본도를 만들어제끼는 호빠머리 말라깽이들만 추적하면 되니까


허나 심즈를 켜도 동숲을 해도 집세부터 납입하는 이 미친 헬반도의 워커홀릭들은 자기 정체를 숨기는 데에도 능했으니


삼백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모든 왕국을 뒤져가는 노가다식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DNA에 흐르는 마법의 단어, 치킨을 깨닫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