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판때기에 제 존재가 가둬지고 말았습니다..."

"어라,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의 도구인가요? 이세계에는 신기한 도구가 다 있군요."

"우와아아앗! 갑자기 몸이 엄청나게 떨립니다! 이것은 도대체?!"

 "신기하네요,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니. 이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는 혹시 굉장한 마도구인건가요?"


"이거 유튜브라는거 은근히 중독성있네요. 주무시는 동안 조금 둘러봐도 괜찮을까요?"

"아, 세면하시는 동안 모바일 게임 일일퀘스트 전부 마쳐놨습니다"

"장붕씨, 전화왔습니다. 김교수님이라고 되어있는데요."

"네? 하지만 달력에는 그날 선약이 있다고 매모해두셨는데요?"


"아~!! 잠깐만요!! 지금 거의 다 깼는데 배터리 부족이라뇨! 지금 보스전인데요?!?! 심지어 세이브도 안했는데요!! 안돼, 죽고싶지 않아!!! 죽고ㅅ"

"......저기, 장붕씨? 그... 제가 이것저것 만지다가.... 그... 실수로 뭘 결제한 것 같은데...."

"주식...! 이거라면 나도 장붕씨에게 용돈받지 않고 자유롭게 과금할 수 있는게 아닐까...!"

"헤에, 처음듣는 사실이네요. 나무위키에 한번 검색해볼게요"


"이런, 마왕의 자객인가요. 설마 세계선을 넘어 이런 곳까지 쫓아올줄이야...."

"네? 혹시 저를 버리려는건 아니죠?? 그야... 저는 장붕씨의 핸드폰....이 아니라 여신인데...!"

"유심칩만 빼가면 된다니 너무 냉혹하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많이 제 몸을 가지고 노셨으면서 불리해지니 버린다니 사람도 아니에요!!"

"뭐 아무리 그래도 제가 명색이 여신인걸요. 장붕씨가 마왕의 수하들과 싸울 수 있게 성검 정도는 만들 수 있죠"

"......에? 왜 내 몸 위에 성검의 칼날이?"


"마왕! 얼른 결착을 내어드리겠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악연도 이제 그만 끝내도록 하죠!"

"여기에서... 여기에서 쓰러질 수 없어요...! 장붕씨...!"

"장붕씨와 돌아가서... 모바일 게임 3주년 이벤트를 해야한다구요...! 벌써 서버 열린지 30분이나 지났단 말이에요!!"

"마왕! 나의 가챠를 위해 빨리 죽으십시오!"

"아니!!! 폭사라니!!! 마왕! 마왕이 저주인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악의적인 픽뚫만 나올리가 없단 말이에요!!!"


"네? 장붕씨 핸드폰 바꾸게요? ......그럼 저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