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에서 이런 식의 운명론이나 자유의지 얘기 나오면 맨날 서천서역국으로 복 받으러 간 총각이 생각남

팔자가 너무 안좋았던 총각 한명이 복을 받기 위해 부처가 있는 서천서역국으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처지의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됨

시집 온 지 얼마 안되어 과부가 된 여자, 키우는 신선초가 피지 않아 몇 년 째 신선이 되지 못한 동자승들, 여의주를 두 개나 물고 있는데도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총각은 그들에게 부처에게 자기 팔자를 바꿀 방법이 뭔지 물어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천서역국에 도착해.

제일 먼저 총각은 자기 복을 늘려달라 말하지만

부처는 "네게 하늘이 점지해준 복은 좁쌀 한 됫박, 그것도 작은 됫박 뿐이다"라는 말을 듣게 됨

총각은 울며불며 복좀 늘려달라 사정하지만
부처는 하늘이 정해준 복은 그것뿐이라면서 나머지는 사람 스스로 복을 늘려야한다고 말해

그러자 총각은 그럼 여정길에 만났던 이들의 부탁이라도 들어달라며 그들의 사연을 이야기함.

부처는 그건 쉬운 일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해줌

이무기는 욕심 때문에 몸이 무거워 승천하지 못한 것이니 여의주를 하나 덜면 되고,

몇 년 째 신선초가 피지 않는 이유는 뿌리에 금덩이가 박혀 있으니 그걸 파내면 될 일이며,

마지막으로 과부가 된 여인에게는 남편이 죽고 처음 만난 남자가 천생연분이라며 그와 결혼하라 함

서천서역국에서 집으로 돌아가며 총각은
해결책을 전해주는데

감사와 함께 심부름 값이라며 이무기에게는 여의주를, 동자승들에겐 파낸 금덩이를 받음.

마지막으로 처음 만난 여인에게 조언을 전해주자

총각이 그 이후 처음 만난 남자라며 둘은 결혼하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하늘이 점지해준 복, 운명은 존재했지만 총각이 자신의 복을 위해 행동했기에 결국 팔자를 고쳤다는 점때문에 아직도 마음에 남는 듯함

그래서 그런지 "이 또한 운명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명에 묶여있다" 이런 말 달고 사는 적이나 주연 볼때마다 총각 펀치 마려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