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흥! 이제 너같은건 필요없거든!! 저리 썪꺼져버려!!!"



장미는 자신의 작고 연약한 가시를 휘두르며 모솔왕자를 쫓아냈다. 너무나 작고 약해 별 도움이 안되는 가시 4개를.


하지만 모솔왕자에겐 그 가시를 휘두르는 모습이 그 무엇보다도 아프고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알았어, 장미야. ...나, 잠깐 여행하고 올게."


"...어...?"


모솔왕자는 저번에 찾아온 조언가의 말대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더 큰 세상을 알면 장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이... 이 바보!!"


떠나가는 왕자를 보며 장미는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질렀지만, 왕자는 그 의미를 몰랐다.


그는 경험 없는 모솔왕자였으니까.


.

.


"오, 드디어 이 몸의 남친이 찾아왔구나!"


첫번째 행성은, 긴 코트를 입은 알파녀가 사는 행성이었다.


바닥엔 멋진 레드카펫을 깔고 고급진 가죽소파에 도도하게 앉은 알파녀는, 매혹적이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자, 나의 남친이여. 명령이다. 이 몸의 손을 잡아주어라."


왕자는 갑작스런 명령에 당황했지만 알파녀의 당당한 태도에 손을 잡아주었다.


희고 고운 손을 잡아주자, 알파녀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모든 것이 우월한 알파녀는 미소 또한 아름다웠고, 글래머한 몸매와 미소는 모솔왕자를 흥분시키기 층분했다. 

애초에 대체 어떤 남자가 알파녀에게 흥분하지 않을수 있을까?



"호오, 이게 그 발기라는 건가? 이 몸에게 남자는 너가 처음이기에 이런 생리현상마저 참 신기하구나. 명령한다. 내가 충분히 볼때까지 물건을 계속 세워라."


허나 강렬한 시선이 부끄럽다 못해 부담스러 왕자의 물건은 금방 가라앉았다.


"더는 못세우겠어요."


"그렇다면 이 몸이 다시 명령한다. 물건은 원할때만 세워라. 그리고 짐을 즐겁게 해줬으니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보거라."


왕자는 주위를 둘러보다 문득 노을이 보고 싶어졌다.


"노을을 보고 싶어요. 노을을 보여주세요."


"나는 여친이긴 하나 부당한 명령은 내릴 수 없다."


알파녀는 값비싼 손목시계로 시간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남친에게는 능력에 맞는 할 수 있는 일을 시켜야 한다. 만일 여친이 수영 못하는 남친에게 수영장에 뛰어들라고 한다면, 남친은 이별을 통보할 것이다. 나는 이치에 맞는 명령만 내리기에, 남친에게 복종하라는 명령을 내릴 권리가 있다."


알파녀는 우월한 가슴을 쭉 내밀며 당당히 말했다.


"이 몸이 명령한다. 넌 정확히 3시간뒤 노을을 보게 될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남친은 대체 어딨죠?"


"당연히 자네가 내 남친이지."


"전 당신의 남친이 아니에요. 그저 이 행성을 지나가던 남자에 불과하죠. 그리고 이 행성엔 충분히 있었으니 다시 가봐야 겠네요."


"엣...?"


알파녀는 당황하여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지었지만, 곧 평정심을 찾고 명령을 내렸다.


"그,그럼 너를 내 약혼자로 삼겠다! 그래, 너는 이제 나와의 결혼을 위해 설득시켜야 할것이다."


"누구를요?"


"그건 바로 너 자신이지. 남자들은 흔히 결혼은 미친짓이라 말하니 너는 깊은 고민을 할것이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헤어지는것까지 생각하겠지만, 나를 향한 애정 때문에 결국 결혼을 결심하겠지."


"전 당신과의 결혼을 미친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고, 전 그저 그만 가고 싶어요."


줘도 못먹는 모솔왕자가 가고 싶다하자, 알파녀는 헛기침을 하며 행성 뒷면을 가리켰다.


"그,그렇고보니, 우리 부모님은 너와의 혼인을 반대한다. 이 별 반대편에 낡은 전화기가 있으니 가서 설득시켜 보도록.


부모님은 나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너에게 모진 말을 할수도 있겠지만, 내 하나뿐인 부모님이니 부디 봐다오. 그 둘을 설득시키면 나도 너희 부모님을 설득시킬테니, 같이 식을 올리자꾸나."


"저는 당신과의 결혼에 관심없어요 가고 싶을뿐이라고요."


왕자의 말에 알파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닥만 쳐다봤다.


"만약 내가 당신의 명령에 복종하게 하고 싶다면,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려주세요. 지금 나에게 맞는 명령은 '이 별을 떠나라'는 것이에요."


"...."


알파녀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모솔왕자는 결국 행성을 떠났다.


"...널 내 기러기 남편으로 임명하겠다. 잘 가거라..."


알파녀는 그리 중얼거리며 가죽소파에 얼굴을 묻었다.


"대체 왜 저렇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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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행성엔 허영심 많은 여자가 살고 있었다.


몸매가 잘드러나는 예쁜 드레스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여인은 모솔왕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 드디어 나한테 첫눈에 반한 이가 왔군!"


"그 모자는 왜 쓴 건가요?"


"그야 당연히 떨어뜨리기 위해서지. 어여쁜 내가 이 모자를 실수로 떨어뜨리면 날 사랑하는 수많은 남자들이 모자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주워줄 거야. 그리고는 내게 모자를 건네며 작업을 걸겠지. 그럼 난 부끄럽게 웃으며 살짝 튕겨주는거고."


여인은 자신의 예쁜 모자를 떨어뜨렸고, 모자는 바람을 타고 살짝 날아갔다.


"자, 내 모자를 주워주겠니?"


모솔왕자는 여인이 시키는대로 순순히 모자를 주웠다.


"어머나, 고마워라! 자, 이제 내게 작업을 걸어봐."


"저랑 같이 노을을 볼래요?"


"이를 어쩌죠? 오늘은 시간이 없는데..."


"그럼 내일 볼래요?"


"글쎄요, 그 쪽이 커피를 사준다면 생각할지도?"


여자는 그 뒤로도 왕자에 작업을 계속 튕겼다.


"...지겨워. 이 여자한테서 얻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어린왕자는 그 모습이 지겨워져 행성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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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행성에는 술주정뱅이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계속 술을 마시는 음침아싸녀 주위엔 빈 소주병과 그보다 많은 새 소주병들이 쌓여있었다.


"왜 그렇게 술을 마셔요?"


"...그건, 부끄러운 일을 잊기 위해서야..."


"뭐가 부끄러운데요?"


"...."


술주정뱅이는 말하기 싫었는지 그저 고개를 돌려 계속 술을 마셨다.


하지만 눈치라곤 1도 없는 모솔아다 왕자는 질문을 하면 반드시 답을 들어야 했기에 계속 질문했다.


왕자의 질문공세에 주정뱅이는 결국 슬피 우며 대답했다.


"그야... 이 나이가 되도록 연애 한번 못했으니까! 친구들은 아이까지 보고 있는데 난 남자랑 손도 못잡았어! 흐윽..."


"왜 연애를 못하는대요?"


"그건... 그건... 내가 맨날 술만 퍼마시기 때문이지! 끄흐흑..."


주정뱅이는 펑펑 울며 소주를 단숨에 원샷했다.


왕자는 주정뱅이 모르게 조용히 행성을 떠났다.


"여자들은 정말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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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행성엔 OL녀가 살고 있었다.


꽉 끼는 정장을 입고 무거운 찌머크 가슴을 책상 위에 올린 OL녀는 왕자가 온것도 모르고 계속 일을 했다.


"백만스물둘, 백만스물셋... 아카은하계 총 값어치는 약..."


"안녕하세요."


"루나행성은 얼른 팔아야겠어. 그리고 그 돈으로 태양계 쪽을 사고..."


"안녕하세요!"


"도지코인 매매값은... 아. 안녕? 잘가렴. 어디까지 했더라..."


셔츠가 젖어 검은 속옷이 비쳐보일때까지 바쁘게 계산기를 두들기는 그녀의 모습에 모솔왕자는 그녀가 무엇을 그리 바삐 하는지 궁금해졌다.


"뭘하고 계신가요?"


"노벨 은하계 행성들 값은 상승했지만, 문 은하계는 떨어지기만 하는군. 카카오은하계를 한번..."


OL녀는 바빠서 왕자의 말에 대답도 못해쓰나 궁금한건 대답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솔아다 모솔왕자는 계속 물었다.


"뭘하고 계신가요?"


"...이런. 너 아직도 안갔니? 난 지금 행성을 사고 팔며 돈을 버는 중이란다. 난 엄청 바쁘고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니 딴데로 가렴."


"행성을 산다고요? 저기 저 별들을요?"


"...남 지금까지 정확히 세번, 일하는걸 방해 받았단다.


첫번째는 청첩장을 주러 온 시끄러운 친구였지. 그 친구의 남편 자랑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으으. 상상만 해도 다시 골통이 울리는군.


두번째는 어깨결림이 왔었을때. 이 무거운 가슴을 책상 위에 올리면 된다는걸 깨닫기전까진 계속 누워있었지.


그리고 세번째는 바로 지금이구나. 너 때문에 이 중요하고 진지한 일을 못하고 있어."


"별들을 사고 판다는게 중요한 일인가요?"


"그럼. 이건 진짜 엄청 중요하고 바쁜 일이야."


"어째서죠? 별을 소유한다고 당신에게 이득이 있나요?"


"그럼! 별을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난 그만큼 부유해지지!"


"그럼 소유한 별들은 어떻게 하나요?"


"그야 당연히 은행에 넣지. 그럼 난 더욱 부자가 된다고!"


"부자가 되면 뭐가 좋은데요?"


"하!"


OL녀는 어이 없다듯 크게 웃고는 서류들을 왕자의 코앞에 들이밀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부자! 부자라고! 꼬마야, 부자는 돈이 아주 많단 뜻이라고! 그리고 돈은 모두가 좋아하지! 부자가 되면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돈 많은 날 사랑할거야! 나도 드디어 연애라는걸 해보는 거라고!"


OL녀가 머리보다 큰 가슴을 출렁거리며 설명하자 왕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돈을 좋아하는 거 잖아요."


그녀에게 일침을 날렸다.


"뭣...?"


OL녀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화를 변명했다.



"ㄱ, 그 돈으로! 보,보석을 사서 온몸에 두르ㅁ..."


"그럼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보석을 좋아하는 거네요."


"우윽...."


별들을 '소유'한다고 해서, 멋진 남친도 '소유'할수 있나요? 직접 뛰지 않으면 소개팅도 못하는데, 그게 당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결국 부자가 되봤자 남자들은 당신의 돈만 보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죠?"


"...."


OL녀는 얼굴을 붉히며 다시 변명하려 했지만, 모솔왕자는 행성을 떠났다.


"여자들은 정말 이상해, 왜 숫자를 좋아하는 걸까."


더 좋은게 훨씬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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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행성은 정말 작았는데, 거기엔 소설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만나서 반가워. 다썼다. 올리기."


소설가는 왕자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면서도 반대쪽 속은 쉬지 않고 타자를 치고 있었다.


소설가는 최근 잠을 못잤는지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했고,

티셔츠가 크고 손을 계속 움직이다 보니 소매 사이로 빈약한 가슴이 슬쩍슬쩍 모습을 보였다.


"뭐하고 계세요?"


"난 소설가야 여기서 독자들을 위해 달콤한 순애 소설을 쓰고 있어. 다썼다, 올리기."


그녀는 싱긋 웃으며 살갑게 대답해주면서도 끊임없이 소설을 쓰고 올리기를 반복했다.


"근데 왜 그렇게 빨리 올리세요?"


"그야 1일1연재이기 때문이지. 다썼다, 올리기."


소설가는 이마에 맺은 땀방울을 훔치고 티셔츠를 펄럭이며 말했다.


"난 1일1연재를 하기로 독자들과 약속했어. 낮엔 글을 쓰고, 밤엔 잠을 자고, 가끔 시간이 남으면 비축분도 쌓아났지.


그런데 갑자기 이 행성의 자전속도가 빨라진 거야! 덕분에 이젠 쉬지 않고 글을 써야해. 비축분은 커녕 잠잘 시간도 없이 말이야. 정말 슬픈 일이지. 


이젠 1분 안에 글을 쓰고, 퇴고하고, 올려야해. 정말 힘들어. 다썼다, 올리기."


"1분이요!?"


"놀랄 것도 없어. 지금도 해가 저물고 있잖니. 우리는 벌써 1달이나 대화를 나누었는걸?"


왕자는 놀라서 하늘을 쳐다보니, 정말 소설가에 말대로 밤낮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곳에선 그저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해도 왕자가 좋아하는 노을을 계속 볼수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왕자와 달리 소설가에겐 그저 힘들뿐.


"저기, 쉬고 싶으시다면 별이 작아 세 발짝만 걸어도 밤이니, 계속 걸으시면 되요."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원하는건 한숨 푹자는거야. 그것도 예쁜 남친이랑 같이... 후우. 하지만 내겐 남친이 없고 걸으면서 자는 재주도 없어."


"잠이라면 연재주기를 바꾸면 되지 않나요?"


"그럴순 없어. 난 프롤로그를 올린 날 독자분들과 반드시 1일1연재를 지키기로 약속했거든. 독자와의 약속을 함부로 깨는건 작가의 도리가 아니지. 다썼다, 올리기."


소설가는 답답했는지 감쌀 것도 없는 가슴을 감싸던 브라를 벗어던졌다.


왕자는 허영심 많은 여인이나 사업가와 달리 남들을 위해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정말 대단하세요."


"뭘, 난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할뿐인걸. 다썼다, 올리기."


왕자는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으나 소설가 앞에서 말하기엔 부끄럽고 미안하여 행성을 떠난 뒤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도 하루가 1분이라면... 24시간에 1440연참을 볼수 있으니 좋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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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연애썰을 풀어줄 사람이 왔군!!"


여섯번째 행성엔 다양한 커플들이 있었는데, 행성 한가운데에는 고혹적인 외모의 여인이 두꺼운 책과 커다란 컴퓨터에 둘러쌓인채 뭔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뭐하고 계세요?"


"너와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지. 연애썰을 풀어줄 사람! 난 연애전문가거든."


"연애전문가가 뭔데요?"


"연애전문가란 짝사랑, 썸커플, 부부등 사랑에 대한 썰을 모으고, 조언해주는 사람을 뜻한 단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기도 하지."


여인은 자신의 블로그를 보여주며 자신있게 말했다.


연애전문가라니.

블로그에 저렇게나 글이 많은걸보니, 그녀는 분명 엄청 똑똑한 사람일게 틀림없다고 모솔왕자는 생각했다.



"이 행성엔 썸을 타는 남녀들이 얼마나 있나요?"

"글쎄다. 잘모르겠구나."


"그럼 결혼한 연인들은요?"

"그것도 모른단다."


"...이 행성에 커플들이 있다는건 알고 있나요?"

"아마도 있지 않을까?"


허나 모솔왕자의 예상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행성에 연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키보드만 만질 뿐이었다.


"연애전문가인데 왜 몰라요?"


"그야 내게 썰을 얘기해줄 사람들이 안찾아왔기 때문이지."


"그럼 직접 찾아가거나 연애를 해보면 되잖아요."


"연인들을 직접 찾아갈수는 없단다. 난 여기서 내 블로그를 관리하고 언제 달릴지 모를 댓글에 답장을 해줘야하니까. 


그렇다고 연인을 만들수도 없어. 남친과의 연애는 분명 달콤할텐데 그럼 거기에 빠져 블로그를 관리할 시간이 줄고 말거야.


그렇기에 난 썰을 풀어줄 사람이 오길 기다린단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이야기든 듣는건 아니야."


여인은 까다로운 규칙서를 꺼내 고운 손길로 페이지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



"썰을 풀어줄 사람이 오면, 난 제일 먼저 그 사람의 도덕성을 시험해. 혹시나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여 거짓된 썰을 기록하면 큰일이니까!


그 사람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게 확인되면, 난 썰을 듣고 그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지."


"무슨 증거요?"


"썰에 대한 증거지. 사진도 좋고, 물증이 있으면 더 좋아. 이벤트 용품, 포장지, 사용한 콘돔 같은 것들 말이야."


"콘돔이요!?"


"그래. 사이 좋은 연인들은 사용한 콘돔을 전부 수집하잖아? 인터넷에서 봐서 잘 알아. 여기 이 아카라이브라는 곳에 아주 잘 나와있더군."



왕자는 여인의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그녀는 아무래도 연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그래도 연애전문가이기에 왕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다양한 커플들을 보고 사랑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그런 곳이 있을까요?"


"음... 그건 알겠구나. 지구라는 행성에 가보렴. 거긴 7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그만큼 많은 연인들이 존재한단다. 그곳이라면 너에게 도움이 되줄거야."


세상에, 70억명이라니!


어쩌면 그 행성은 사람이 너무많아 발 디딜 곳도 없지 않을까?


왕자는 연애전문가가 알려준 지구라는 곳으로 떠났다.



"지구는 과연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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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장미에게 수상한 편지가 날아왔다.


수많은 장미에게 둘러쌓인 왕자가 찍힌 사진과 같이.


사진 속 왕자는 장미들에게 둘러쌓인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여우를 조교하고 있었다.


[하렘순애]


왕자의 편지엔 저 한마디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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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보면 볼수록 회로 굴릴만한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