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노예로 부려먹던 엘프들을 향해 복수를 행한다.
오직 그것만이 나의 뇌리를 지배했다.
[재산 가압류 집행, 대상 엘프족]
[발견된 '재산'으로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확인, 압류 절차 시행]
──!
내가 행한 행동으로 세계수의 무언가 이상이 생긴 걸 깨달은 것일까.
역시나 귀쟁이들은 눈치가 빠르다, 나는 이러한 간사한 요술쟁이들을 싫어한다.
딱히 이유가 있냐고? 내가 그런 녀석들에게 당해서 노예가 된 전적이 있으니 무조건 적으로 싫어한다.
그쯤 되면 인종적으로 혐오해도 문제 되지 않다고 본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건 없지 않은가.
죄의 가담하지 않은 엘프와 어린 엘프족 꼬마들은 무슨 연유로 연좌제에 포함되느냐고.
나는 당당히 말할 것이다.
' 그딴걸 하나씩 신경쓰면서 복수를 행한다면, 그 자는 분명 대단한 성인군자 혹은 위선자 일 것이다 '
나는 선인이 아니다.
나는 옹졸한 인간이 맞으며, 타인이 얼마나 죽든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러니, 내가 지금부터 행하는 일은 정당화 할 필요가 없으니, 이 자리에서 당당히 선언하겠다.
" 이 세계수는 이제 제 것입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죠 "
그 증거로, 내게 날아오던 화살 비 세례는 전부 세계수의 가지들이 쳐내 주고 있다.
자 어떠한가.
" 너희가 그토록 신성시하던 '어머니'가 나의 것으로 전락한 순간을 목도한 기분은? "
" 네이놈─!!!"
" 으으음!~ 실로 좋은 울림이구나, 더... 더! 울부짖어봐라! 어차피 네놈들의 운명은 이제 변하지 않는다! "
세계수의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엘프족
이는 일종의 구속의 가까운 율법, 이에서 운 좋게 벗어난 다크 엘프들의 말로는 '저주'의 가까울 정도로 행동과 정신이 제약된다고 한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그거다.
"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고결한 하이 엘프는 없어졌다, 너희의 새로운 이름은 '돼지'라 명한다. 짖으라고 암퇘지들아 "
숲의 왕이 선언하노니,
모든 요정은 나의 소유이며
나의 정원의 정원사이며,
동시의 나의 밤 시중을 들 노예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