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헤... 헤헤헿헤...♡"
"꺄악-! 엘프님이 또 약하셨어요!"
"아 시발 진짜! 밥먹던 중인데!"
성녀의 비명에 빵과 수프그릇을 내팽겨치고 제빨리 뛰어가 엘프를 덮쳤다.
"꺄앗♡ 용사가 나 강간한드아♡! 뷰지뷰지뷰릇♡!"
"지랄. 멀쩡한 사람 보빔충으로 만들지마 이년아."
엘프의 꽉쥔 손에서 흰가루 빼앗았다.
아니, 대체 또 어디서 약을 얻은 거야?
약을 뺏으니 엘프가 한동안 난동을 피웠지만 몇번 줘패니 얌전해졌다.
얻어맞고 텐트 구석에 쭈그려 누운 엘프를 성녀는 불쌍하단 눈으로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을 써서 패는건..."
"성녀님, 이 년이 저번에 약 먹고 뭔짓거리 했는지 까먹었어요? 전사씨, 말해봐요."
"빠빠가루를 코에 처박고 흥분하더니 근처에 있던 마을로 가 처녀들 가슴을 철썩이고 다녔지. 덕분에 우리 파티는 성폭행죄로 왕실에 끌려갔었고, 큰 벌금을 물었네."
언제나 두꺼운 가죽갑옷을 입고있는 수인 전사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히키키히끼히히히...♡"
"이 녀석은 엘프가 아니라, 약에 중독된 귀쟁이원숭이라고요."
"우끼끼?"
"지랄해도 안주니까 저리 꺼져라. 온종일 취해있고 가끔 깨어나도 자괴감 든다며 소리지르는게 전부인데 어딜봐서 이게 엘프인지... 쯧."
"내 가슴은! 세계수산! 빨래판!!!"
"조용히 닥치고 있어!"
늘 그렇듯 용사는 악쟁이엘프를 막으며 고생하고, 성녀와 전사는 뒷처리를 했다.
"후우... 궁수이신 엘프님께서 저러시니... 근데 약은 어디서 난걸까요?"
"...ㄱ,글쎄? 아, 난 잠깐 텐트에 놓고 온게...."
전사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용사와 같이 엘프를 말릴수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자신과 같이 약을 안하는 둘뿐인 사람.
"하아... 저 분마저 없었더라면 진짜... 으으, 생각도 하기 싫... 어?"
검투사가 지나간 자리에, 익숙한 흰색가루가 있다,
"...아 설마, 아니겠지...."
설마하는 마음으로 검사의 텐트로 향하니,
"흐갸앗! 이거지!! 남들 다 속이고 약빠는거! 개다래 딱대!!!!"
"...신이시여..."
가죽갑옷 안에 몰래 숨겨둔 개다래나무 가루를 열심히 맛보고 비비고 있는 전사가 있었다.
충격받은 성녀는 다시 용사의 텐트로 향했다.
"햐갹, 흐굿, 호고고고...♡"
"아, 씹.... 눈 버렸네. 야, 딸치는거까진 뭐라 안할테니까 네 텐트 들어가서 조용히... 야 지금 어디서 뭘 꺼내는 거야!!!"
딸치는척하면서 아랫구멍에서 약봉투 꺼내는 엘프와 그녀를 쫓는 용사.
"약! 약! 더 많은 약!"
"하하하하!! 온 세상이 무지개 개다래다!!!"
"...시발."
용사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용사님. 담배도 약 아닌가요?"
"마력담배는 기호식품이야, 아 암튼 약 아니라고. ...후우. 뽕맛 쥑이네. 아-! 세상이 빙빙 돈다!!"
"..."
.
.
"이렇게 된겁니다. 부디 이들의 약물중독을 치료해주세요."
"이런 ×...."
성녀도 있는 용사파티에서 의사 모집할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용사파티 추천해준 빌어먹을 아카데미, 망해라. 메테오 맞고 전부 망해라.
약물중독치료사, 때려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