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신이 나도 한 번 소설 빙의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한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문제는 주인공이 빙의한 소설, 아니 문학이 바로 '해병 문학'이며 주인공은 기열찐빠 황룡에게 빙의해버린 것이었다


기열찐빠 황룡, 그가 누구인가


해병문학의 감초이자 황근출과 유일하게 맞먹는 짬을 먹은 해병대의 마지막 양심


그러나 매번 똥게이 해병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수육이 되는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게...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황룡의 눈으로 본 해병대는 지옥 그 이상의 생지옥이었다


어느 생활관을 가나 전우애를 나누는 해병들이 있었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해병푸드라는 이름의


똥찌꺼기뿐...하지만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우선 해병 문학 세계관답게 인간, 아니 황룡의 목숨이란 바람 앞 등불만도 못했다


조금만 성질이 나도 지랄하는 해병들의 난동에 휘말려 오체가 분시되거나


혹은 황근출의 고함 소리에 몸이 박살나며 해병 수육이 되거나


또는 정말 아무 이유없이 별 시답잖은 이유로 끔찍하게 죽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죽을 때마다 시간이 초기화 되어 루프한다는 점이었다


황룡의 전역일은 앞으로 D-50일 정도 남아있었는데, 며칠을 살아남았건 간에 한 번이라도 죽으면


화장실에 부활하는 동시에 다시 D-50인 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죽을 때마다 끔찍한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이요, 먹을 것은 똥찌꺼기뿐에 호시탐탐 엉덩이를 노리는 해병들과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50일 동안 살아남아야한다...


과연 주인공은 50일 동안 살아남아, 해병대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소설을 해병 문학 읽다가 떠올림


아쎄이! 빙의됐다면 희망을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