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ts물은 9할이 ts전에 임자 있어서 암타 없이 백합노선 가거나 노맨스거나 그랫는데 10년 넘게 퍼먹은 누렁이로서 이제는 암타가 미래라 당당히 선언합니다 땅땅.

좀 다르지 않아? 

예를들면 우리가 피폐물을 보면서 피폐물 주인공을 본다고 해서 "나도 저 악당처럼 주인공에게 모든 돈을 날리게 만들고 알던사람들에게 모두 연락이 끊기게 한 다음 자살시도를 하게 만들고 싶다." 라고 생각하진 않잖아.

우리가 읽는 피폐물의 핵심은

'주인공이 무언가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무슨일을 해도 그것을 이루지 못함. 혹은 이루더라도 금세 그것을 빼았기거나 더 큰 손해를 입음'

이고 이 상황에서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하는거야.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든지 느끼면서 주인공의 처참한 감정에 공감하고 이입하는거지.

암타물도 똑같다고 생각해.

주인공은 남성으로써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데 주변의 불합리한 상황이 그걸 불가능하게 막는거지.

물론 여기서 암타물은 피폐물과 다르게 감정묘사 뿐만이 아닌 야한 묘사를 넣으면서 피폐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몰입을 이끌어내지.

주인공이 분명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고자 발버둥치지만 독자들이 그걸 보면서 꼴림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야.

난 이게 피폐물과 암타물에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

피폐물은 말 그대로 주인공이 고통받는 상황만 보여주지만 암타물은 주인공이 고통 받으면서도 쾌락을 느끼며 서서히 정신이 바뀌어가는 묘사를 하니까.

바로 당장 암타물에서 야한장면을 빼버리면 그건 그냥 피폐물일걸?

물론 니가 말하는 암타물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어.

방금 말했던것처럼 암타물은 감정묘사 원툴이 아닌만큼 이입이 잘 안될지도 모르거든.

내가 위의 댓글에서 했던 말인 '바로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이 암타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은'의 뜻은

내가 위에서 설명한 감정묘사가 빠진 야한 장면만 남은 암타 소설을 말한거였어.

나도 감정묘사가 없는 암타물을 볼때는 니가 말했던 것처럼 생각하기는 해.

그런데 그렇다고 모든 암타물이 감정묘사가 얕은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암타물은 기본적으로 감정묘사를 깔고 갈 수 있는 장르이고 그런 감정묘사는 독자를 주인공에게 이입시켜줘.

우리는 그럼으로써 지금도 느낄 수 없고 앞으로도 느낄 수 없을 '암타하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거지.

아 말이 길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암타물은 사실 굉장히 몰입하거나 이입하기 쉬운 장르라는거야.

위의 내용들은 그 이유를 설명해준거고.

3인칭이나 2인칭이 잘 안 섞이는 암타물을 보면 내가 한 말이 무슨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