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셰프 영애님(리샤 저)


로열 셰프 영애님은 본편 220화 외전 21화로 구성된 로맨스 판타지+요리물이다.


주인공 ‘세니아나 프란시프’는 동부에서 꺼드럭거리는 ‘프란시프’ 가문의 막내딸로, 천출 이민족 출신 어머니를 둔 등장인물이다.


로열 셰프 영애님은 20대 사회인 여성이 죽어서 로판 등장인물에 빙의했다는 그저그런 설정으로 시작하나, 요리물이 더해지니 여느 로판과 달리 무지성 “해줘” 식의 역한 부분은 없다.


주인공 세니아나 프란시프는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요리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며, 작중 모든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는 이 요리와 연관이 되어있는데,


현대인이 미개한 중세 사람들을 현대 지식으로 계몽시킨다는 식의 전개가 간혹 나오기는 하나, 대부분 주인공이 지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친다기 보단 주어진 상황을 적절한 지식을 활용해 대처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당연히 요리물이기에 대부분의 지식은 요리와 관련된 것이다.


로판에 흔히 등장하는 궁중 암투나 왕세자비(황세자비) 경합과 유사한 요소가 등장하지만, 이 작품은 제목처럼 철저히 요리에 집중하기에 주인공이 퐉스련마냥 주변인물을 꼬신다기 보단 요리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식의 전개가 주를 이룬다.


참고로 주인공은 요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왕세자비 경합은 없고, 이세계 요리사들의 워너비인 황궁요리사 ‘로열 셰프’라는 직함을 얻기 위해 그 선발대화에 참가한다.


물론 머리도 상당히 좋고, 성격은 낙천적이며 시원시원하여 전개에서 고구마를 먹은 적은 거의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적절한 반전과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 무지성 해줘가 아닌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인공, 흔한 설정을 비틀어 복선으로 깔아두는 작가의 필력, 잊을만하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하는 삽화.


2~3년 전에 본 작품이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아 밤하늘을 유영하는 은하수처럼 은은히 머릿속을 떠도는 작품.


지루한 공장제 로판에 지친 누렁이에게 ‘로열 셰프 영애님’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