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접속을 확인하였습니다.>

"...뭐?"


 몽롱한 기분으로 눈을 뜨자 기계음처럼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29차원의 관리자 지구와 718차원의 관리자 ###의 계약에 따라 해당 영혼을 718차원으로 전생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분명 집으로 가다가...구멍에 떨어져서...?"


 생각을 정리하자 점차 기억이 돌아온다. 여느 때처럼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갑자기 발 밑이 꺼지면서 한없이 밑으로 추락했었다. 그 근처에는 맨홀도 없었으니 아마 싱크홀이라도 생겼던 게 아닐까...


<전생할 차원보다 격이 낮은 차원의 영혼입니다. 전생 특전을 제공합니다.>

"난 싱크홀에 빠져서 죽은건가...그리고 계속 들리는 이 목소리에 따르면 설마...내가 소설처럼 이세계 전생을 하는 건가?!"


 왜 소설을 보면 자주 나오지 않은가. 트럭에 치였더니 이세계 전생, 물에 빠져서 이세계 전생, 과로사로 이세계 전생. 그래, 인간이 죽고 나면 이세계로 전생하는 것이 우리 업계에서는 상식이다. 그리고 그런 전생에는 무조건이라고 할 정도로 따라오는 것이 있으니...

<지금부터 능력 뽑기를 시작합니다.>

"전생 특전 떴다아!!!"


 눈 앞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어느새 동그란 원판이 생겨났다. 자세히 보니 생전에 자주 보던 돌림판과 똑같이 생겼다. 그 안에 적힌 내용들은 전혀 달랐지만 말이다.



"오오! 능력 종류는 적지만... 그래도 다 이름부터 개쩔잖아!"

<능력 뽑기를 돌리시겠습니까?>

"못 먹어도 고! 바로 돌려돌려 돌림판!"


 내 말에 응답하듯 돌림판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기대의 눈빛으로 돌림판을 지켜보기를 잠시, 곧 돌림판의 속도가 느려지며 무엇이 당첨될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중력 마법! 원래 중력을 다루는 건 마법의 끝판왕인게 국룰이지! 크- 근데 이거 정확히 어떤 능력인지 좀 알고 싶은데..."

<중력 마법에 당첨되셨습니다. 해당 능력의 세부 사항에 대해 공개합니다.>

"오! 이 집 일 잘하네! 그럼 중력 마법이 얼마나 사기인지 확인해보실까!"


[중력 마법 : 최대 5kg 이하의 물체를 1분 간 50m 위로 띄울 수 있습니다.]


"오호...5kg...1분 간 50m....뭐?"


<전생 특전 제공이 완료되었습니다. 전생을 시작합니다.>


"ㅆ발?! 이딴 게 내 능력이라고?? 이런 게 어딨어!! 여기 사장 나와 사장! 지금 나랑 장난하냐고!!"

 

<행복한 이세계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ㅆ바아아아아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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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이세계에 전생 한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쓰레기라고 생각한 중력 마법이었지만, 많은 위험을 겪으며 이 능력의 활용도가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삐!"

"아 미안. 잠시 예전 일 생각 좀 하느라."


 내 어깨 위에서 방방거리는 녀석. 햄스터의 외형을 한 소환수를 달래주려 손 위에 올렸다.


"삐!삐!"

"그래 그래. 너 두고 딴 생각해서 미안하...음? 너 살 찐 거 같다?"


 손에 올라온 녀석의 무게가 전보다 100g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아무래도 능력 때문에 무게에 민감한 나이기에 확실할 것이다.


"너 이러다 5kg 넘으면 중력 마법 못 거는 거 알지? 너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삐?!"

"안돼. 너한테 중력 마법 못 걸면 정찰은 누가 봐. 자 빨리 정찰이나 갔다 와."

"삐..."


 나는 녀석에게 중력 마법을 걸어 저 위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시야 공유 마법을 걸면...좋아. 오늘은 달이 밝아서 잘 보이네. 목표는 저 앞에 자리를 잡았구만."

"삐!"

"그래. 잘 했으니까 오늘까지는 간식 줄게."


 어느새 내 어깨 위로 돌아온 녀석을 쓰다듬어주고 가방에서 바늘처럼 생긴 암기를 잔뜩 꺼냈다.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이 암기들에는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극독들이 묻어있어 평범한 사람은 하나만 피부에 박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지금 노리는 목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문제지만..


"후...역시 가벼워도 한 번에 이 정도 양을 띄우려니 힘드네."

"삐!"

 "그래. 마음 단단히 먹어. 이번엔 힘든 사냥이 될테니까."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암기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목표를 향해 쏟아진다. 마치 유성우가 내리는 것처럼도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따라, 나는 자세를 잡고 목표를 노리기 위해 달려갔다.










하도 오랜만에 글 쓰다 보니까 이게 뭔지 나도 모르겠네

걍 아무 생각없이 썼는데 쓰고 나니까 맘에 안 든다

역시 글솜씨도 평소에 좀 쓰고 버릇해야 원할 때 원하는대로 글이 써지는구만... 글 좀 자주 써야겠다


https://arca.live/b/novelchannel/53053583

이 글 보고 삘 받아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