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마력이 흐르는 통로인 영맥,


마력과 무공 등으로 인한 영맥의 발견은, 그것의 상업적 이용으로 통했다.


굳이 따지자면, 그래. 이제 영맥은 인터넷의 대체제가 되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영맥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냥 걸어다니면서도 유튜브를 ' 느낄 수 ' 있었다.


걸어 다니면서도 게임을 ' 느낄 수 ' 있었다.


걸어 다니면서도 듀얼을 '할 수'... 어... 있나?


듀얼은 여전히 힘들었다. 


결국 핸드폰마저 영맥에 잠식되어가고, 영맥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만이 손에 뭔가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제 거북목 같은 모니터 질병은 없었다.


이제 터널 증후군 같은 키보드와 마우스질이 지나치면 일어나는 질병도 없었다.


이제 안경은 전부 뒤졌다. 이건 그냥 몸에 마력 늘어서 몸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지하철에서 종종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다.


모두 유튜브를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는 마력이 반고리관과 달팽이관을 자극해 소리를 듣는 것 처럼 느끼고.


마력의 파장이 그들의 뇌를 속여 영상이 보이는 것 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람이 공식적으로, 컴퓨터 디바이스에 의지하지 않고 그저 뇌와 마력만으로,


더 높고 강한 품질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어플리케이션도, 통화도, 문자도, 전부.



이제 인간에게 필요한 가구의 대부분은 가전기구였다.


심지어 그나마도 고강한 마력을 보유했거나, 마력의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오직 식재료 보관을 위한 냉장고나 앉을 소파, 누울 침대,


그 외의 모든 것은 마력을 절약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나 추가되는 옵션에 불과하게 변했다.


막말로 손에서 마력을 이용해 그릇을 만들어, 그릇 안에 불의 마력으로 훈제를 해서 훈제 치킨까지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어,


굳이 가전기구는 이사하기 힘든 짐에 불과하게 됐을 뿐이었다.


마력은 많은 것을 대체했다.


마력은 많은 것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마력은, 인류를 좀 더 게으르게 만들어줬다.



놀랍게도 마력은, 인류를 그럼에도 불과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 덕에, 인류는 더 이상 마력이 없는 시대로는 돌아가지 못하리라.


어느 날 갑자기 영맥이 멈춘다면, 인류는 과연 어디까지 후퇴할 것인가.


다시 기술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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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 때 토의했던, '인류의 기술이 일시적으로 정지 됐다면? ' 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입니다.


뭐 시발 전기만 못써도 바바리안 되는데 마력 못쓰면 아마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