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카데미의 어느 아주 구석진 곳의 허름한 창고 


샷다가 내려진 체 방치되어 있는 이 창고 앞에 누군가가 쭈그려 앉아 있었다. 


"빌어먹을..."


그녀의 검은 이가 빠지고 금이 간 상태, 그야말로 최악. 


이런 검을 쓰다가는 목숨이 금방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뭐야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데."


혼자 울고 있던 그 때, 누군가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흐릿하게 보이는 누군가. 눈물을 닦고서 다시 보니 평범한 수위 아저씨였다. 


"뭐야... 수위 아저씨?"


"여기 까지 와서 울고 있는 거 보면 뭔 문제라도 있나 보네 아가씨. 검을 보아하니... 명문가 자제들에게 린치라도 당했나?"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하는 수위 아저씨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아가씨. 


그녀 역시도 명문가인 동부 변경백의 차녀였지만 수도 귀족들에게 린치를 당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지 그걸 평민인 수위에게 어떻게 말을 한 단 말인가?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잠깐 비켜줄래 아가씨?"


"존댓말 한다면요... 크응..."


"하핫, 그러네요. 실례했습니다, 평민주제에."


수위 아저씨는 여전히 능글맞은 태도를 유지하면서 창고의 샷다를 올렸다. 


샷다를 올리자 창고 안에서 매캐한 먼지들이 밖으로 튀어나왔고 아가씨는 그 먼지에 콜록였다. 


"콜록! 콜록! 에츄! 뭐에요 진짜!"


화를 내는 아가씨. 그러나 수위 아저씨는 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창고 안에 들어가 스위치를 올렸다. 


창고는 환하게 밝아지고 그 그녀가 본 것은 각종 기계들. 그리고 크고 작은 화로와 여러가지 공구들. 


"귀족이라는 것들은 이 아카데미 안 에서는 무의미할진데... 너무 그런 거에 얾매인다니까 귀족나리들은."


큭큭 웃으면서 수위 아저씨는 아카데미 내부의 귀족 자제들을 싸잡아서 비꼬았다. 


당연히 이 중에는 아가씨였이 포함되었고. 


"지금 말 다했어요?!"


"맞잖아. 여기는 아카데미라고 아가씨. 이 곳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해. 자 검 줘봐."


"왜요..."


"고칠려면 견적을 봐야 할 거 아니야."


"고친다고요?"


아가씨의 물음에 수위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미심쩍은 그녀, 그러나 검이 망가진 건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수위 아저씨에게 검을 주었다. 


"어디보자... 외날 세이버인데 이가 나간 곳이 3곳, 균열이 발생한 곳이 2곳... 그 외에 칼끝은 롤링이 너무 심하게 났고 칼등도 휘었네. 에이 이거  못 쓰겠다. 그냥 이거 버리고 새로 사는 게 나을 걸 아가씨?"


"아, 아니죠? 진짜 아니요?"


"에이... 이 정도로 손상되면 이건 수리하느니 못해요 아가씨. 그나마 가드랑 손잡이랑 폼멜은 멀쩡하네."


신랄하게 말하는 수위 아저씨에 말에 할말이 없어진 아가씨. 


수위 아저씨는 확인 사살로 세이버의 칼끝의 롤링을 손톱으로 튕겼다. 아주 선명하게 소리가 나는 칼날의 롤링.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저는..."


"새로 만들어 줘?"


"네?"


"무기 필요해 보이는데 사기 뭣하면 만들어 줄까?"


능글 맞은 수위 아저씨에 말에 낙담하던 아가씨는 당황한 듯 바라보았다. 


수위 아저씨가 대장장이란 말은 전혀 못 들어 봤기에. 


"왜, 미심쩍어? 저기 봐."


"뭘 보라는... 아?"


아가씨의 태도에 수위 아저씨는 벽면 한 켠을 가리켰고 아가씨는 보고 말았다. 


제국 최고의 대장장이 중 하나라는 마스터 스미스의 증표가 걸려 있는 것을. 


"아, 아아아? 말도 안 되요! 마스터 스미스가 왜 이런 곳에서 수위 따위를!!"


"심심풀이지 뭐. 거기에 나는 자유분방할 걸 좋아하거든. 애초에 난 숨긴적도 없다?"




이런 느낌의 수위 아저씨가 알고 보니 최고의 대장장이 중 한 명이라는 설정의 아카데미 물 어떰? 

이 수위 아저씨 주 특징은 고철을 소재로 자주 사용한다는 점임 

사용하는 장비들도 빅 블루라는 전동망치나 앵글 그라인더나 벨트 그라인더나 프레스기 같은 현대 대장장이고 

성격은 능글맞은 아재면서 의외로 상남자 같은 면모가 있는 아재 캐릭터가 드물어서 떠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