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악마일지라도 용서를 빌 권리는 존재한다...그대는 죽음으로써 밤과 별의 신, 녹스텔라를 만나 자신의 죄를 읊고 용서를 구하리라."

"이 미친...새ㄲ..."

서걱

악마의 머리가 그가 휘두른 대낫으로 인해 몸과 분리되었다.

"그리고 생각하라. 자신이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지."



이 세상에는 두 가지의 종교가 있다.

우선 태양의 신, 메리디우리스를 따르는 솔라리스 교단.

밤과 별의 신, 녹스텔라를 따르는 녹스텔라 교단.

이 두 교단은 옛날부터 대립해왔다. 이유는 '용서'의 기준이었고.

솔라리스 교단은 '인간'만이 신에게 용서를 빌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고(엘프와 수인 등 다른 종족도 포함한다.)

녹스텔라 교단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종족이 신에게 용서를 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령 그것이 악마일지라도.(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는 이들은 회개의 기회도 없이 처형한다.)

하지만 솔라리스 교단은 직접적으로 녹스텔라 교단을 건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죄인이 직접 용서를 빌 수 있게하기위해 죄인을 회개의 이름으로 죽이기 때문이다.

또한 솔라리스 교단의 신자 수는 녹스텔라 교단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녹스텔라 교단에서의 정예 팔라딘 한 명이 솔라리스 교단의 일반적인 1개 성기사단보다 강하다.(그러나 최고위 사제들이나 정예 성기사단장끼리는 비슷하다. 다만 솔라리스 교단은 별로없고 녹스텔라 교단은 많을 뿐이지. 솔라리스가 양으로 승부를 본다면 녹스텔라는 질로써 승부를 본다.)

아무튼.

그런 녹스텔라 교단 휘하 조직들 중 하나인 '인도하는 자들'는 포함된 이들이 모두 고도로 훈련된 전투원들인데 그 이유가 '모든 죄인들은 용서를 빌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죄인들이 직접 찾아오는 일은 별로 없으니 우리가 직접 찾아가야한다.' 라는 어느 고해신부님의 말씀이 원래 찾아오는 이들만 맞이하던 '고해신부'의 인원들을 고도로 훈련된 전투원들로 바뀌게 된 이유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나는 '인도하는 자들' 소속의 고해신부이다.

"알타인~ 어서 가자!"

나를 부르는 빨간 머리의 용사.

"뭐하시는 겁니까. 또 그 짓거리를 하고 계시는건가요?"

그리고 나를 질책하는 새하얀 복장의 성녀

"..."

그래...나는 지금 마왕을 잡는다는 사명을 지닌 용사파티의 일원이다.



*



"제가 이번에 소환될 용사의 동료가 되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교황께서 용사를 함께할 인재로 너를 선택하라는 계시가 내려왔다더군. 도중 용사를 녹스텔라 교단으로 포교시키면 특히나 좋고."

'포교시키란 말씀이시군.'

"알겠습니다. 어디로 이동해야할까요."

"내일 12시, 이 스크롤을 사용해라.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너는 용사를 맞이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나는 차원석을 챙기고 방을 나섰다.

"...위치 말해줄 걸 그랬나? 에이 알아서 잘하겠지."



*



[사르디안력 1078년 3월 20일]

내가 용사를 만나는 날이다.

차원석을 발동시키기전에 나는 거울 앞에서 내 복장을 다시 확인했다.

검은색 제복과 목에 걸려있는 작은 십자가 그리고 무색의 날을 가진 낫까지.

"음, 완벽하네."

나는 시계를 쳐다보고...

째깍째깍 째ㄲ

파아앗!

초침이 12에 도착함과 동시에 차원석을 발동시켰다.

-side 이서령-

나는 길을 걷다가 트럭에 치여 죽었다.

잠시 혼란스러웠을때 신님이 '잘못 죽었네'하며 나타나 나에게 [빠른 지식습득], [빠른 경험습득] 그리고 [상태창]과 함께 다른 세계로 보내주었다.

내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애니에서나 보던 대성당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어떠한 검을 쥐고있었고 나를 용사라고 부르는 사제들과 왕을 마주하였다.

"만나서 반갑네, 용사여. 그대가 소환된 이유는 알고있는가?"

"어...마왕을 잡아야한다는 정도만 알고있습니다..."

왕은 세상 착한 얼굴로 웃으며 말하였다.

"허허! 그 정도면 충분하다네. 혹시 그대가 들고있는 성검을 위로 들어주지 않겠나?"

"아, 네..!"

나는 '성검'이라고 불린 검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그러자 유리를 투시하던 햇빛이 검을 비추기 시작하였고...

솨아아아

빛은 검을 비추더니 이후 성검은 검게 물들고 황금색 오오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오오...! 녹스텔라께서도 인정하신건가?!"

왕과 그의 신하들은 물론 같이 있던 신하들로 조금 놀란 듯하다.

"저기..."

"음? 아, 그렇지. 이만 쉬러가보게나. 내일 그대와 함께할 동료들이 올테니까."

나는 이후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내 방으로 향했다.

'내일 나와 여행을 함께할 사람들이 올거라고 했지...'

나는 침대에 누웠고 마음 한켠에서 나오는 기대감을 억누르며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아침, 나는 의외로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는 화장실에 놀라며 몸을 씻고나서 문앞에서 기다리던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내가 소환되었던 곳에 도착했다.

"1명 밖에 없으시네?"

중앙에서는 마법사 복장을 한 여성이 서있었다.

"만나서 반가워. 나는 마탑 소속의 마법사, 린이라고 해."

"아, 저는 이서령이에요."

"이서령..? 그렇구나. 지금 나밖에 없어서 많이 놀랐지?"

"네..."

"신경쓸 거 없어. 지금 없는 애들은 곧 나타날거야."

"나타나다뇨?"

댕~ 댕~ 댕~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종이 울림과 동시에 내 앞에서 푸른 입자들과 함께 2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하얀 복장의 '저 성녀에요~'라는 분위기를 품기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검은 복장의 색 없는 낫을 들고있는 남성이었다.

"솔라리스 교단의 사제, 셀리스에요."

"녹스텔라 교단의 고해신부, 알타인라고 합니다."

성녀는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서는 눈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윽, 어째서 당신들이 여기에 있으신거죠?"

"내가 이곳에 있는 건 녹스텔라님의 뜻이다."

...둘이 사이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다들 모였으니 상황을 설명하지. 마왕끌고 북쪽으로 내려오고있다네. 일단 모든 왕국이 뭉쳐서 막아내고 있기는 하지만...이것도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른다네."

"그렇기에 우리는 그대가 동료들과 함께 마왕을    처리하고 사태를 진정시켜주길 바라네."

마왕이라니...

"네, 해볼게요!"

국왕은 흡족한 듯 웃었다.

"그러면 모험을 시작하게. 그대들만의 이야기를 써나가게."

나는 힘찬 마음으로 일행들과 함께 성을 나섰다.

이제부터 모험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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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원금은?'

용사를 제외한 세 명의 생각은 모두 같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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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희는 첫번째로 무엇을 해야할까요?"

"일단 용사님이 창세신께 받으신 능력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빠른 지식 습득]이랑 [빠른 경험 습득] 그리고 [상태창]이에요."

"지식이랑 경험 습득까지는 알겠는데 상태창은 뭐죠?"

나는 셀리스의 질문에 가볍게 답하였다.

"어...사람의 강함이나 성향을 글자로 표시하는 것 정도에요."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식을 습득하는게 먼저겠군요."

"즉, 도서관부터 가야한다는 말이지."

린은 용사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위해 도서관을 추천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는 듯 하다.

'이럴수가, 이곳에 와서도 공부를 해야한다니!!'



*



나는 생각이 없다.

나는 생각이 없다.

나는 생각이.. ."서령님..?"우워르뤄루워 나는 생각이 있다.

"어어...듣고있었어."

"듣고'있었다'고요?"

...망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

"아니, 지금 저희가 서령님을 위해 책들도 가져와서 수업을 해주고있는데, 아니 심지어 [빠른 지식 습득]이라서 시간도 별로 안 걸린텐데 그 잠시를 못 참아ㅅ...하..."

린의 잔소리를 듣던 도중에 하늘에서 내게 동앗줄을 내려주셨다.

"진정하는게 좋겠군, 린."

"맞아요, 지금은 진정하시죠. 용사님은 아무래도 공부를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러니까..."

나는 동앗줄을 붙잡았고...

"지금은 정신 내성이 없을테니 강제로 듣게 만들죠."

그것은 썩은 동앗줄이었다.



***



나는 결국 세뇌로 인해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지식을 강제로 '주입'당하였고 그걸로 모자라서 알타인이 나를 데려가 검술에 대한 지식도 '주입' 시켜버렸다.

'뭔데...왜 낫 쓰는 사람이 검도 쓰는데...'라고 물어봤지만 알타인의 대답은 간단했다.

'녹스텔라 교단의 사제들은 대부분 이 정도는 할 줄 압니다.'

...녹스텔라 교단은 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아무튼 나는 지식과 검술을 강제로 '주입'당하였다. 한달동안!!!!(물론 이것도 치트급 스킬 덕분이었지만!)

그래서 오늘은 모험가 길드로 가서 모험가 패를 만들기로 하였다.

"이곳이 모험가들이 모이는 곳, 길드입니다. 여기서 모험가 패를 만들고 의뢰를 수락하거나 할 수도 있죠."

오오...내가 지금 보고있는 길드는 애니나 만화에서 보던 길드랑 매우 유사하였다.

"그렇구나..."

"일단 들어가자."

우리는 길드 내부로 들어섰고 곧바로 여러 모험가들의 시선을 받았다.

'이봐, 저것봐! 녹스텔라 교단이야.'

'솔라리스 교단이랑 녹스텔라 교단이 같이 다니다니...'

'남녀비율 1대 3...왠만하면 부러워하겠지만 남성이 녹스텔라 교단이라서 부럽지가 않아.'

'나도 인정할게...'

대체 알타인님이 속한 교단은 어떤 평가를 받는걸까?

나는 애써 올라오는 호기심을 참으며 접수원에게 다가갔다.

"저기, 저희 모험가 등록을 하러왔는데요."

"여기에 각자 인적사항을 적어주시겠어요?"

접수원은 우리에게 서류를 꺼내주었다.

"펜은 이걸 쓰면 됩니다."

우리는 접수원이 준 펜을 받아들고 각자의 인적사항을 적었다.

"다 적었으면 이쪽 마법구에 손을 올려주세요."

그리고 마력을 측정하는 듯한 마법구를 꺼내들었다.

"저부터 하죠."

솨아아아!!

"이 정도 빛이면 중상급이세요!"

"꽤나 높네? 그럼 다음은 내가 해봐야지."

솨아아아아아!!!

"와....이 정도면 상급이신데요?!"

"훗, 나 정도면 뭐."

린씨는 엄청 높네...

솨아아아...

"이 정도면 중하급 정도에요."

"쳇, 저 인간보다 낮다니."

이제 내가 해봐야지.

샤...

"음...최하급 정도네요"

"그럴수가...?!"

용사가 알고보니 파티원 중에서 최약체?!

이게 무슨 NTR게임도 아니고!!!

"힘내세요. 마나 감응력이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기도는 신앙심만으로도 발동시킬 수 있으니 마나를 늘릴 수단이 없다면 기도도 생각해보죠!"

"네..."

"괜찮습니다, 어차피 당신은 검을 쓰니까 지금은 검술만 잘하면 되는겁니다."

"그렇군요..."

거, 도움 안돼는 위로일세.



*



우리는 지금 모험가 등급을 정하기 위해 시험장에 도착하였다.

"지금부터 심사위원분들 앞에서 이분이랑 대결을 하시면됩니다."

들어본 바로는 심사위원들은 전부 미스릴 등급이란다. 역시 왕도.

모험가 등급은 아이언-브론즈-실버-골드-플레티넘-미스릴-아다만타이트-오리하르콘 순서대로 있다. 그 중 일반적인 미스릴 등급의 실력은 왕국 근위 기사 1명 정도라고 한다.(녹스텔라 교단은 사제 1명이 근위기사 1명급이다.)

"난 이번에 너희들을 테스트할 플레티넘 등급의 모험가, 엑트라라고 해."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먼저 린을 내보냈다.

"너의 힘을 보여줘, 린몬!"

"린린! 이게 아니라 무슨 말이야 그게!!"

"히힣"

"하참..."

"자, 그럼...시작!"

접수원이 시작이라고 하자마자 린은 눈을 번쩍이며 말하였다.

"아이스필드."

치지지직...

"파르티잔"

엑트라의 바닥이 얼어붙고 그의 바로 앞에 삼지창이 생겨났다.

불과 5초만에 일어난 일이다.

"어라라...?"

"승자는 사와다 린!"

바로 끝나버렸다...

"...쩝, 이거 플레티넘의 위상이 너무 떨어졌는데."

다음은 셀리나씨가 나갔다.

'셀리나씨는 성직자니까...'

셀리나를 쳐다보자 그녀의 손에는 이상한게 있었다.

'...메이스?'

그렇다. 그녀는 한손에 메이스를 다른 한손에는 성서를 들고있던 것이다!

"헤에...전투수녀인가보네."

"시작!"

"메리디우리스시여, 태양의 빛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셀리나가 기도를 하자 그녀의 주위에는 주황색 보호막이 생겼다.

"진짜 귀찮네...!"

엑트라는 그의 주무기인 것 같은 할버드를 꺼내서 휘두르지만 보호막은 깨질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쳇, 항복이야. 깨질 가능성이 안보여."

"승자는 셀리나 라이트!"

...저렇게 해도 승리할 수 있구나.

"다음은 내 차례군."

이번에는 알타인씨가...뭐야 저거?

그의 손에는 나무방망이가 들려있었다.

"...날 무시하는거냐?"

그는 알타인씨의 복장을 보더니 다시 말하였다.

"무시해도 좋다."

뭐지?

"시...작!(쾅!!!) 히익?!"

엑트라라는 남성은 시작하자마자 벽에 날라가 기절하였다.

"승자는...알타인 디페르...님!"

뭐야, 왜 알타인한테만 '님' 자를 붙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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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의  사제, 고해신부, 마법사, 용사 4명이 다니면서 일어나는 일상 개그물? 같은 그런게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