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달려왔는지 헉헉대던 아삼이 숨을 고르고는 뱉은 말이었다.

"우!-하!-하! 도대체 어떤 년들이 이 대녹림 형제들의 숲에 쳐들어왔단 말이냐-!"

그런 아삼의 말에 언제나처럼 호랑이가죽 위에 누워서 배나 긁적거리던 털복숭이 거한, 언제나 부끄러운 우리들의 두령이 벽력탄을 터뜨린마냥 귓구녕이 터질정도로 커다란 목소리를 내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그게... 색녀공을 익힌거 같습니다요! 여인네들이 아주그냥.. 죽여줍니다요!"

"오호-! 이 대물 왕좌지님의 소문을 들은 년들이렸다-!"

순식간에 눈이 땡그래진 두령은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가-자-! 이 몸이 친히 귀여워 해줘야겠구나-!"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과연 아삼의 말대로 색녀공을 익힌듯, 잘빠진 몸을 무엇으로도 가리지 않고 활과 화살통만을 들고 있는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허헉!"

두령은 난생 처음 본 여인네의 알몸에 놀란 것인지 턱을 좀채 다물지 못하더니, 이내 수줍은 듯 고개를 돌렸다.

"..저기, 어찌 아녀자들이 그리 헐벗고 있소! 제발 뭐라도 좀 입으시오..."

생김새와는 달리 여자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두령의 소심한 말에, 이내 제일 큰 키와 마찬가지로 제일 큰 아가맘마통을 가진 여인이 답했다.

"흥, 역시 인간들은 음흉한 생각만 하는군요. 우리 숲요정들은 나약한 인간과는 다르게 숲에서 의복따위는 입지 않아도 괜찮다는 상식도 모르는건가요?"

"..숲요정이 무엇이오? 내 18년 평생 그런건 들어본 적이 없소!"

"숲요정도 모르는 건가요? 당신들, 정체가 뭐죠?"

의아한듯 눈썹을 좁히며 묻는 그녀의 맘마통을 유심히 보던 두령은 굵직하게 목소리를 내리깔며 대답했다.

"응애 아가두령, 맘마조."

"맘마조? 당신의 이름을 묻는게 아니잖아요! 똑바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공격하겠어요!"

이것이 바로 대녹림 형제들과 숲요정들의 역사적인 첫만남이었다.




라는 내용의 녹림도가 살던 숲이 통째로 차원 이동해서 엘프들이랑 만나는 내용의 소설 연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