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TS에 관심이 많았던 김숫캐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TS미소녀가 되어버리는데...



정신을 차린 뒤 제일 먼저 찾아간 사람은 형이었다.


"형, 봐줘! 형, 동생인 김숫캐가 암캐가 되었어!"


오랜만에 만난, 혼자 살던 형은 내가 김숫캐였던 것을 믿질 않아서 내가 동생이었던 걸 증명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진짜 숫캐였구나. 그럼 이제 여자가 되었는데 어떻게 살게?"


그 질문을 받자마자 평소 생각만 하던 걸 외쳤다.


"일단 근친야스야, 근친야스! 형도 아직 여자랑 못해봤지!? 곧 서른인데 결혼도 못했잖아!"


형에게 미안하긴하지만 역시 여기선 자존심을 자극해야겠지.


"....."

"크크. 형, 왜 시선을 안 마주쳐?"


체형이 작아져서, 이제는 커져버린 상의를 훌러덩 벗어 제끼며 젖가슴을 드러낸다.


"...그, 동생아."

"왜앵."

"말하지 않아서 미안하지만 형은 곧 결혼한다."


순간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2년 전부터 만나던 분인데..."

"그, 그럼 미리 연습해둬야지! 첫날밤에 처음이라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하면 안되잖아!?"


벨트를 풀려고 가져간 손을 막는다.


"너가 초등학생이었나 중학생이었나, 집에 자주 오던 여자애 기억해?"

"...보브컷 누나? 내가 형이랑 닮았다고 볼 잡아당겼던?"

"그래"


사고가 멈춘다.


지금


그 말을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설...마?"


형은 천천히 그러면서도 확실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따라 나는 믿음이 배신감으로 바뀌고 흥분은 낙담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앉아있던 걸까.


형, 아니 오빠는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했다.

여자애를 바닥에 눕힐 수 없다며 나를 오빠의 침대에 눕히고 오빠는 거실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끌어안으니 조금, 쓸쓸했다.

남동생이었을땐 두 사람이 눕기에 좁은 침대지만 같이 누워자곤 했는데.



첫 자위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

.

.



"...그래서 왜 나야?"

"아니, 들어봐. 있잖아, 이떡대는 결혼해서 애 키운다고 연락도 씹고, 박돼지는 만났는데 여친이 있더라고? 게다가 나보고 뭐라는줄 알어? 박오빠에게 접근하지 말라네? 하, 참.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날 만나는데 왜 여친까지 데리고 와서 걔가 지랄하게 냅둬?"

"...최알파는?"

"걘 병원이래."

"...왜?"

"또 스토커에게 당했나봐."


누구는 일생동안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 없었는데 부러운 자식이다.


"...세 번짼가?"

"아니, 병원 간건 세 번째긴한데, 이번이 일곱번째 스토커였을걸?"


그 칼에 찔린 것보다 스토커 일곱 중에 하나가 남자라는게 더 놀랐지만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라고?"

"응."


한숨을 쉬며 일어서는 친구


"...가봐."


나가라고 하는 걸까.


"...난 나만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거든."


어처구니가 없다.


"야, 정멸치."


 목소리가 커진다. 그리고 서로 닮은 꼴로 서로 건드리지 않던 부분을 쑤신다.


"아직도 방구석에 쳐박혀서 겜만해서 망상 자위질이나 하면서, 뭐? 닐 좋아하는 사람? 밖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그런 사람이 생기긴해? 그렇게 꿈만 꾸고 살게?"

"...남자는 꿈을 먹고 사는거야."

"지랄도 유분수지... 남자였던 놈이 하자니 싫냐?"

"...."


말이 없다.

조금, 아주 조금 울적하다.


"나, 느도, 여자가 좋았다고, 박돼지처럼 여친도 사귀고, 이떡대처럼, 여자랑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면서..."


미련이 볼을 타고 흐른다.


"여자가 됐다고! 그럼 이제 상대는 남자인게 당연한거 아냐!"


작고 뽀얀 손으로 눈물을 닦는다.


"나도, 이성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나가서 남친을 사귀면 되잖아."

"넌, 내가 아무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렸으면 좋겠어?"


눈물을 닦고 일어서 째려본다.


어쩔 줄 모르는 얼굴, 뭔가 바보같은 표정이다.


"안아달라고, 바보야."



TS미소녀가 되면... 형제나 친구들이랑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