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전이했다.
하늘에 달이 두 개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았다.
설마 이 단어를 현실에서 내뱉게 될 줄이야.
“ 상태창. “
그러자 눈 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 상태창 ]
[ 이름 : 강대운 ]
[ 스킬 : 초절정(SS) ]
상당히 깔끔한 상태창이었다.
스탯도 직업도 없이 그저 ‘스킬 : 초절정(SS)‘ 하나만 쓰여있었다.
상태창을 보니 정말 이세계에 떨어진게 실감났다.
강대운은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차피 깊게 생각해봤자 뭔가가 바뀔 일도 없었다.
강을 따라 쭉 하류로 이동하던 중 허름한 오두막을 발견했다.
똑똑.
“ 계십니까? “
조심스럽게 문이 열렸다.
머리카락을 천으로 감싼 한 여성. 전형적인 시골 처녀처럼 보였다.
“ 무슨 일이세요? “
“ 길을 잃어서 묻고 싶은게 있어서요. “
여성이 곁눈질로 차림새를 훑었다.
“ 저기, 혹시 귀족 분이신가요? “
여성은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에 반해 강대운은 깔끔한 운동복차림이었다.
그런 정갈한 모습이 귀족처럼 보인듯했다.
“ 아뇨. 귀족은 아닙니다. 다른 지방 사람인데 숲을 지나가던 중에 길을 잃어서요. “
“ ...일단 들어오세요. “
집에 들어가 탁자에 앉으니 여성이 차를 내왔다.
“ 풀잎차에요. “
“ 감사합니다. “
강대운은 여성이 건네주는 찻잔에 손을 건냈다.
슥.
찻잔을 지탱하는 여성의 보드라운 손 끝.
강대운은 그 손 끝과 살짝,
‘ 닿았다. ’
닿았다는 느낌을 인지했을 때 쯤.
여성이 고개를 푹 숙였다.
“ 흐, 흐으읏.... “
어딘가 아픈듯 침음을 참더니.
“ 흐오오오옥ㅡ! “
참았던 호흡을 단 번에 내뿜는 듯한 소리.
툭. 투두둑.
치마 사이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매끈한 두 다리를 타고 끈적하게 내려오는 액체는,
애액이었다.
털썩.
여성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바닥은 애액으로 점칠 되어 있었다.
여성이 숨 가쁘게 헐떡이며 말했다.
“ 헉, 헤엑.... 몸이 조금 이상해서.... “
여성 본인도 당황했다.
자궁 어딘가 깊숙한 감각이 찔러오더니 자신도 모르게 교성을 내뱉었다.
“ 어디 아프세요? “
강대운은 주저앉은 여성을 부축하려고 다시 손을 대었다.
어께에 기대어 여성을 살짝 들어올리자,
“ 흐, 흐읍...! “
강대운 옆에 기댄 여성이 다시 신음하기 시작했다.
여성이 신음을 참으려 필사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
“ 흐으으ㅡ! 기분이...! “
잔뜩 다문 입에서 계속해서 신음이 새나왔다.
여성이 멋대로 허벅지를 덜덜 거리며 진동했다.
“ 흐으, 흐오오ㅡ! 느오오옥!!! 더, 더해주세요오오옷! “
절정.
그건 절정이었다.
강대운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에 닿자 여성이 절정했다.
‘ 기분이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아. ‘
질이 멋대로 꿈틀거리며 애액을 분비했다.
자지가 들어온 줄 착각하고 있었다.
있지도 않은 자지를 맛보려고 자궁이 쭉 내려왔다.
“ 일단 좀 쉬고 계세요. “
강대운은 여성을 짚침대에 눕혔다.
“ 으읏, 읏...! “
여성은 누운 직후에도 몇 번이고 허리를 튕기며 연속으로 절정했다.
지친 숨을 뱉으며 헥헥거리더니 어느새 기절해있었다.
‘ 와우. 시발. ‘
강대운은 ‘초절정(SS)’ 스킬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 닿으면 대상을 절정시키는 스킬. ‘
이름도 모르는 여성을 손으로 만지자 절정시켰다.
잠깐 사이에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이 있었다.
‘ 피부에 직접 접촉해야만 효과가 있다. ‘
옷으로 덮힌 어깨를 만졌을 때는 절정하지 않았다.
피부끼리 만져야만 스킬이 발동된다는 의미였다.
쾅쾅.
생각을 미처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누군가가 방해했다.
문 너머에서 한 중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 당장 문을 여시오. “
집주인인 여성은 당장 일어날 수 없어 보였다.
대신 강대운이 문을 열었다.
“ 무슨 일이신가요? “
중년은 문을 전부 가로막을 만큼 거대한 체구를 지닌 사내였다.
옆구리에 찬 거대한 검을 어루만지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 뒤를 슬쩍 보니 그의 부하로 보이는 놈들이 즐비했다.
“ 넌 뭐야? 나의 메릴린은 어디있지? “
“ 메릴린이라면 저기 누워있는 분이 메릴린이 아닐까요. 저는 잠시 방문한 사람이라 모릅니다. “
“ 모른다고? 한 집에 같이 있는데 모르는 척인가. “
메릴린의 남편인건가?
강대운은 이세계에 오자마자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었다.
이곳이 어떤 세계인지 아직 모르는게 많았다.
괜히 꼬투리 잡혔다가 앞 날이 힘들어진다.
침대에 누워있는 메릴린을 본 사내가 표정을 구겼다.
“ 정했다. 일단 네 놈을 죽이고 메릴린에게 이야기를 듣겠어. “
사내가 강대운을 죽이겠다고 선언했다. 사내가 손을 검자루에 가져다댔다.
강대운이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 정말 모릅니다. 전 이곳 사람이 아닙니다. 이것을 보시면 믿으실 겁니다. 제 신분입니다. “
아까 메릴린이 절정하며 깨트렸던 찻잔의 조각.
깨진 찻잔 조각을 치우느라 잠시 집어들었던 조각이다.
그 조각을 손바닥에 펴서 보여주었다.
“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조각? 이걸로 신분을 증명한다고? “
어디선가 책에서 보았다. 중세시대에서는 그림이 그려진 도편 조각으로 용병 신분을 증명했다고.
사람사는 곳이 어디든 비슷하다면야, 통할지도 모르는 도박이었다.
호기심을 갖고 사내가 조각을 집어보면 그만이었다.
사내는 별 경계심 없이 조각을 집었다.
그 손 끝이 강대운의 손바닥에 살짝 닿자 반응이 왔다.
“ 크, 크윽.... “
중년의 손가락이 떨리더니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새를 놓치지 않고 강대운이 사내의 손을 쥐어잡았다.
꽈아악 ㅡ
“ 큭...! 허억!? 기분 쬬아아아앗ㅡ! 흐하하하악!!! “
사내가 계집애같은 교성을 질렀다.
닿으면 절정하는 스킬, 초절정(SS) 발동.
이게 바로 절정지옥이다!
“ 그게 네 놈 섹스 소리냐? 절정하다가 죽어라. “
꽈악!
더 강하게 손아귀를 쥐어짰다. 아예 두 손을 다 써서 양손을 잡았다.
서로 양손을 마주잡은 묘한 모양새가 됐다.
사내는 바닥에 주저앉아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어느새 사내의 바지는 새하얀 액체로 젖어들어갔다.
“ 흐하하학! 더 해주세요오오!!! 흐헤헤헤헥ㅡ! 헥ㅡ! 헥ㅡ! “
사내를 따라왔던 부하들은 공포에 온 몸이 얼어붙었다.
그것은 난생 처음 듣는 기이하고도 기괴한 비명이었다.
자신들의 대장이었던 자는 무릎을 꿇은 채 정신나간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대장은 용맹한 사내였다. 그런 대장을 광기에 미쳐버리게 만든 저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마법사? 혹은 악마?
강대운이 사내의 검을 빼앗아 들었다.
푹!
그대로 검을 사내의 명치에 내리꽂았다.
그럼에도 잡고있던 한 손을 떼지 않으니 사내가 끊임없이 교성을 질러댔다.
“ 흐헥! 헥! 케헤륵...! 케르륵...! “
온 몸을 부들거리던 사내는 점차 소리가 줄어들었다.
이내 움직임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손을 뗐다.
털썩!
거구의 사내가 힘 없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강대운이 부하들에게 눈길을 던졌다. 다음 목표는 너희들이라는 눈길이었다.
그 눈길에 부하들이 겁에 질리며 뒷걸음질쳤다.
“ 마..., 마법사! 악마! “
“ 마법사가 대장을 죽였다! “
“ 도, 도망쳐라! 흩어져서 도망쳐! “
부하들이 넘어지고 구르면서 사방으로 도망쳤다.
쓰러진 거구의 사내는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액체를 흘리고 추하게 죽어있었다.
혹시 자신이 이 집주인의 남편을 죽일걸까. 그건 좀 너무한데.
강대운이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뒤늦게 깨어난 메릴린이 나왔다.
" ...구해줘서 고마워요. "
대충 게임에 깔았던 모드 중 '강제절정모드'가
양 손에 장착 되어서 손만 대면 뭐든 절정하는 능력을 갖게 됨
즉사(추하게 절정사 함)치트 능력으로 대충 세계 돌아다니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