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어, 너무나 끈기없고 나태하며 열등감에 가득차 추해진 제 삶에는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 그만, 죽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들이 매일 밤마다 저를 심연속으로 이끄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신이시어, 당신이 제게 주신 목숨 이리 날려 죄송합니다."


그렇게 나는 가지고 있던 수면제를 입에 다 털어놓고 물로 꿀꺽 삼킨 체 쓰러졌다.


분명 그렇게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갈! 네 놈이 어딜 그냥 죽으려고!"


어떤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ㅇ,어라...?"


머리가 찌르르 울려 맹한 소리를 내뱉으니 


"정신 차리거라! 내 친히 네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겠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빛무리가 내게 호통쳤다.


"아으, 머리야..."


아무래도 더 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