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날아다니고 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빵빵거리는 클락션 소리와 웅성거리는 말 소리가 함께 들리는 일상의 한켠.

따스한 햇빛조차 비켜나간 어느 단칸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됐고 너 30일."
"꺄아아아악아니그게아니라요장난이었어요제발!!차단하지말아주세요제발제발"
"최후의 변론은?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장발과 검은 눈동자를 지닌 소녀와,

푸른색 머리카락과 남색의 눈동자를 지닌 목까지 내려오는 단발의 소녀가 마주보고 있었다.

아니, 사실 마주보고 있었다- 라는 말은 틀린 말이리라. 흑안의 소녀는 청안의 소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조금 멀리서 본다면 분명 기이했다. 아니,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 이유가 되는 것은, 두 소녀의 생김새가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생겼다는 것이었다.

...농담이 아니다.

예쁘다- 라는 말로는 전부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두 소녀의 용모였다.

길을 걷는다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죄다 잡아끌어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의 경우 등짝을 맞을 정도.

하지만 그런 외모가 무색하게도 검은 머리의 소녀는 거의 바닥에 코가 닿을 정도로 빌빌대고 있었다.

"이제 대문 보고 펠라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할카스인척 낚시글 쓰지도 않고, 다른 사람 글 목록 샅샅히 살펴보지도 않고, 완장들 할매지우개라고 놀리지도 않고, 챈미아글 쓰지도 않고, 우울 떡밥 정치 떡밥 굴리지도 않고, 친목 비스무리한 것도 안할게요 제발!!!"
"....너 영구차단."
"손나!!!!!!!!"

그렇게 검은 머리 소녀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