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소꿉친구가 이상한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아핫! 진짜 최면에 걸렸나봐?"


최면앱같은 허무맹랑한 걸 믿다니 소꿉친구지만 참...

그래도 그 모습이 귀엽기는 했기에 일단 그 장단에 맞춰주며 나는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들어보았다.


 "에헤, 에헤헤...뺨에 뽀뽀 해주세요..."


 좋아, 한동안 최면에 걸린 척 하자.


+


 "있지, 너랑 나는 무슨 사이?"


 "...소꿉친구."


 "나 귀여워?"


 "귀여워..."


 "아핫♥ 진짜 최면에 걸렸나봐?"


 지금까지 말 한 번 나눠보지 못한 남자애가 휴대폰 화면을 한 번 본 것만으로 순식간에 내 소꿉친구가 되었다.

 학교에서 손 꼽히는 미남이 지금은 나에게 귀엽다며 하는 모습에 나는 짜릿한 희열감에 옅게 몸을 떨었다.

 이제부터 뭘 해볼까? 같이 손잡고 하교하기? 아침마다 모닝콜 받기? 아니면...


 "에헷, 에헤헤..."


 끝에 끝까지 가버린 망상에 얼굴이 달아올라 실없는 웃음을 흘렸지만 그보다 간단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뺨에 뽀뽀해주세요..."


 언젠가 뺨이 아니라...


+


남주 : 귀여운 소꿉친구가 허무맹랑한 최면술을 자신에게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귀여우니까 시키는대로 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소꿉친구라는 것도, 귀엽게 보이는 것도 전부 최면에 걸려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사실 한번도 말도 나눈 적이 없는 여학생

여주 : 최면앱이 생겨서 학교에서 잘생긴 미남에게 최면을 걸었지만 부끄러움이 많아서 빰에 뽀뽀 받는 것이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