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존나 탐욕한 왕의 후원으로 세계정복병기를 만들게 되는데

 만들어 진 것은 엄청나게 커다란 크기의 검은 무광 초 마도학 병기 메카-문어.

 물리적인 공격은 기체에 닿기 전에 기체 주변의 역장에 막혀 충격이 에너지로 변환되어 역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마법적인 공격은 기체에 일정거리 만큼 다가오면 분해되어 그 마법을 카피함과 동시에 분해된 마법은 기계의 동력이 되는 말도 안되는 스펙.

 너무나 강력한 병기 였기 때문에 설사 나라가 멸해도 병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율구동이 가능한 무인 병기로 만들고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혹여나 토사구팽 당할까봐 왕에게 넘긴 조종기를 제외한 마스터 키를 숨겨두고, 불안정 하지만 이동경로를 추적 당하지 않는 독자적 술식의 텔레포트 스크롤도 준비해둠.

 그리고 대망의 첫 동작날.

 아니나 다를까 왕의 탐욕으로 토사구팽을 당할 위기에 처한 엘프는 스크롤을 꺼내 사용했으나 하필 스크롤에 파이어볼이 맞는 바람에 안그래도 불안정한 텔레포트가 더욱 이상해진 상황.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상황이 좆됐음을 직감하고 나만 좆될순 없지 라는 생각에 마스터 키로 초 마도학 병기 메카-문어에 다 부수고 다 먹어치우는 폭주기능을 누름.

 그리고 누름과 동시에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어딜 둘러봐도 하얀 정신과 시간의 방에 떨어짐.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이 장소를 보자마자 이곳은 존재한다는 것만 알려진, 무한적으로 늘어진 시간과 공간의 틈새. 시간이 흐르더라도 흐르지 않는 무한의 감옥임을 깨달음.

 그 뒤로 500년쯤 지난후.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드디어 이 공간을 탈출할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이해하여 술식이나 영창 따위가 없더라도 마나와 마법를 다루는 방법을 깨달아 독자적 방법으로 정신과 시간의 방을 탈출하게 됨.

 500년만에 푸른 초원을 본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다 내심 자신을 죽이려 했던 왕국 세력의 행방이 궁금해짐.

 그래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향해보니, 자신이 정신과 시간에 방에 가기 이전과 달라진게 크게  없어보였음.

 다른점이라곤 어째선지 마을의 사제들이 전부 검은 옷을 입고 다닌다 그 정도 였음.

 이런 의문은 뒤로 미룬체 엘프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여러사람들에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에 대해 물어 물어 다녔고, 그때로 부터 1000년이 지났단 걸 알게됨.

 인간의 수명이 길어야 120년 남짓이고 엘프의 수명은 500 정도이니, 1000년이면 모든 것이 사라질 시간이었음.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그 날로 부터 1000년이나 지났단 사실에 왕국이나 자신을 해할 세력이 전부 없어진 것에 안도를 하면서도, 한켠으론 자신을 기억할 가족과 친구도 존재치 않는다는 사실에 슬펐음.

 그러고선 문득 광폭화 버튼을 눌렀던 것이 떠오르고 주머니를 살펴보니 마스터 키 역시 여전했음.

 그래서 아까 물었던 행인한태 혹시 1000년 전에 나타난 문어 모양에 거대한 병기에 대한 소문 같은건 들어보지 못했냐며 물었는데

 갑자기 행인의 표정이 싸해지고

 주변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제들이 전부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를 바라봄.

 행인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를 가리키며 이단이다!! 라고 소리쳤고

 검은 사제들은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의 몸을 구속해 끌고 갔음.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는 영문도 모른체 억울함만을 토로하며 끌려갈 뿐이었고, 도착한 곳은 대성당.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가 고개를 들자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을 받고 있는 것이 보였음.

 검은 구... 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것이 꾸물거리며 꽃봉오리가 갈라지듯 여덞 갈래로 나누어지고 있었음.

 마치 저런 모습은 동방의 구미호 라는 마물과 같아 보였지만.

 털과는 다른 결로 빛을 받아 매끄러운 광택을 낸다는 점이.
 군데 근데 곡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돋아난 돌기가 있는 점이.

 구미호 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음.

 짐승의 꼬리라고 하기 보단.. 마치, 문어의 다리와 같은 기괴함.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침을 꿀꺽 삼키면서 긴장한 순간.

 그것이 뒤를 돌아봤음.

 거대한 물체와는 다르게 자신의 가슴께에 다다를 정도의 작은 키.
 검고 길게, 젖은 듯이 허리춤 까지 기른 머리칼.
 주위의 검은 사제들과 색은 같지만, 조금 더 몸에 달라붙어 그 몸매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성직자가 입을 만한 옷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처럼 천의 면적이 군데 군데 비어 있는, 그러면서도 어울리는 아름다운 의복.
 고혹적이고, 어딘가 위험해 보이는 광기를 품은 붉은 눈.
 
 그런 소녀는 엘프 매드사이언티스트에게 슬쩍 웃더니.

 "아빠!!!"

 하고, 외쳤다.

~~

 내가 만든 초-마도학 병기가 용까지 쳐 죽이고 폴리모프 마법 카피해서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는데 나한태 아빠라고 거리면서 무례한짓 하면 주머니의 마스터키 눌러서 오고곡 만드는 그런 소설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