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죽었다.


"..쟤네는 청소년보호법도 없냐? 저런 어린애한테 저런 병기를 쥐여주고 싸움을 시킨다고? 저게 맞냐?"


빌런이 할 말은 아니지만, 정부든 뭐든 정의는 없는것 같다.


"아니, 얘들아. 저게 맞냐? 지금 괴수랑 싸우는 저거, 몇살로 보이냐?"


"음...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커봐야 중학생인거 같은데요?"


"그치? 너네가 봐도 그렇지?"


한창 자기 주관을 형성시켜야 할 나이에 저런 전투를 시키는게 맞나?


"..내 입장에서 할 얘기는 아니긴 한데, 괴수가 져서 다행이지 이겼으면 저 어린 아이가 어떻게 될까 무섭다 야."


"어휴, 그렇게 걱정되면 가서 직접 교육해 주시든가요. 빌런이면서 유독 어린애들한테 약하단 말이야."


"..그럴까?"


"네?"


그래서 파견근무 신청했다.


임무는 정보 수집 및 적대요소 파악. 정기보고 때마다 보고하면 된다.


그게 이유긴 한데 본 목적은 따로 있지.


쿵쿵쿵.


"계세요~ 새로 이사 와서 떡 돌리러 왔어요~."


끼이익.


"...지금 부모님 안계셔요."


"아 그렇군요~ 그럼 여기 떡 받아주실래요? 옆집에 이사 왔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요, 맛있게 먹고 앞으로 잘 부탁해요~"


철컥. 철문이 닫힌다.


...마법소녀 맞지?


천운인가. 파견된 거주지 옆집이 마법소녀라고? 


"누구였어?"


...방음이 거의 안되는군. 집이 영 싸구려야..


"..옆집 이사온 아저씨가 떡을 줬어."


"그래? 나중에 인사 드려야겠네."


"언니...우리 부모님은 언제 오셔?"


..뭐?


"...부모님 미국 가셨어. 거기 일 끝나시면 올거야."


"전화도, 편지도, 사진도 보내주신건 없어?"


"..많이 바쁘신가 보지. 자 떡이나 먹자."


"..응."


언니랑 단 둘이 사는거야? 부모님 없이?


부모님 없이 살고, 시도 때도 없이 괴수와 싸운다니...


"...이건 아닌데."


참아, 내 안의 방정환 선생님.


참아야 한다.


참...못 참겠다.


비록 적이지만, 어린이가 피폐해지는 모습은 못 보겠다.


어른이 될 때 까지만이다.


그 이후론, 우린 다시 적이다, 마법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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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참교육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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