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위드인이라는 게임에는 MEC라는 병과가 있음. 


MEC는 사이보그 시술의 일종인데 그거에 대해선 게임상 언급으로는 "여기와 저길 자르면 최강의 전사가 탄생하는겁니다."라고 나옴.


여기와 저기는 팔다리로 사람을 몸통만 남겨둔 채로 로봇에 쑤셔박는 거임. 평소에는 의족이랑 의수 덕분에 사는데는 큰 문제 없지만.


MEC에는 개인적으로 크게 2가지 뽕맛이 있는데


1. 덩치 사이보그의 강철 죽빵



겜에선 성능도 좋고 특정 적들 대상으론 이렇게 뽕맛 넘치는 처형 모션을 날림. 총질 게임에서 죽빵이 간지나는거... 이거 참 귀하거든요.


2. 사지를 잘라 기계와 유기체를 합치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병사들을 양성해 적들을 막아야하는 처절함


위는 외형적 뽕맛을 충족시킨다면 이건 개념적 뽕맛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한다. 소설로 쓴다면 이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분명 기존 윤리에선 절대 허용받지 못할 발상이지만 그런걸 무시하는 강대한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 그 적들을 모방하고 선을 넘는 것.


게임 묘사상으론 인류의 생존을 위하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자원자 대상으로만 시술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짓거리까지 해야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한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묘사가 나옴.


극단적인 시기에 극단적인 수단을 쓰는 이런 처절함 가지고 잘 쓰면 재밌는거 나올 거 같음.


선(대의)을 위해 선(기존 윤리)을 넘지만 선을 넘지 않는 걸 써서 인간찬가를 쓸 수도 있고 아예 선을 넘어 타락물을 쓸 수도 있고.


근데 분명히 이거 보고 사지절단 순애야스 어딨냐고 하는 장붕이들 나온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