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암.."

-잘 주무셨습니까 김장붕 님? 오늘의 바깥 온도는 170도, 황사 농도는 56%입니다.

서기 3078년, 무리한 개발로 자원이 고갈되고 사막화가 이루어져 황사가 일상이 된 시대, 인간이 하는 모든 작업은 재택근무로 대체되고 결혼이 천박한 농담이 되어 체취한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시켜 인구를 유지하는 평범한 세계.

오늘도 황색 하늘이 밝았다.

-자주 들리시던 커뮤니티인 A-Ka live에 173개의 알림이 와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아냐, 그건 이따 하고 일단 밥부터 먹자, 오늘 아침은 뭐야?"

-돼지고기맛 배양육과 양상배추 두 장, 쌀밥 한그릇 입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어 주문해줘, 오늘은 양상배추가 두장이나 나오네, 기념일인가?"

-오늘 일정은 11:00부터 14:00까지 야외 관찰입니다, 중간에 점심시간 한 시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후론 자유시간 입니다.

배식 티켓이 하루에 3유로달러였으니..

"하아.. 이번 프롬 소프트 신작은 물건너 갔구만."

무려 다크 소울의 173번째 시리즈, 나오자마자 하고 싶었는데.

"알바라도 해야 하나.."

이미 인간이 의식주를 관여하지 않는 세계에서 아르바이트란, 대신 모바일게임 리세마라를 해주거나, 게임 캐릭터 코스튬 추천 등등 인간의 취미에만 맞춰진, 의식주를 제외한 아르바이트밖에 남지 않았다,

"할만한 아르바이트 찾아서 화면에 띄워줘."

[블루 아카이브M 리세마라(시오리, 아즈쿠 필수 사다코 나올시 추가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듀오(판당 2유로달러)]

[장르소설 채널 할카스 테러(게시글 하나당 10유로달러)]


[장르소설 채널 완장 급구(시간당 5유로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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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이상한게 많아?"

슥슥 화면을 넘긴다. 좀처럼 할만한 알바가 안나와서 짜증이 난다.

"이건 뭐야?"

[한달 같이 살기(2만 유로달러, 추가 일수당 150유로달러)]

뭘 하길래 같이 사는게 2만 유로달러나 하지? 무취직자 지급금보다 두배나 많네?

내 직감이 알려주고 있었다.
이건 개꿀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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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해서 갔더니 초절정 미소녀일수도 있고 감정을 배우고 싶은 AI일수도 있음

빨리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