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터무니없었다.

3년동안 월급인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마법사가 소중하게 여기던 수정구를 하나 훔쳐왔다. 어디에라도 팔면 돈 좀 되겠네.

그런데 왜 이거 묘하게 따뜻하지.



ㅡ그때 나는 몰랐다.

사실 그건 마법사의 마나 심장이었다는 것을. 민감하고 섬세한 수정구를 내가 대충 쥘때마다 마법사는 기절할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말이다.


"...누구세요."

"멍청하긴... 흐으♡ 내가 누군지도 벌써 까먹은 거야?"


날 찾아낸 마법사와 결혼하기까지, 34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