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공모전 작품 중 특이하면서도 괜찮은 작품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스크롤을 내리고 페이지를 옮겨가며 여러 작품을 보던 도중 한 작품의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동양 판타지를 방황하는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영국 작가의 작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과 제목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캐치프라이즈라고 해야 하나? 시놉시스는 정말 심플하기 그지 없었다.



  "요괴를 썰어라"



  그리고 태그는 판타지, 근대, 동양, 활극, 남주인공. 요즘 트랜드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심플함과 중후함이 내 마음을 끌었다.


  제목에 한 번, 그리고 문구에 한 번 혹한 나는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아직 4화까지 밖에 안 올라왔고 본인의 필력이 매우 딸려서 리뷰가 독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써본다.


2. 줄거리


  

"남경은 한때 한밭, 대전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19세기, 현대에 접어들어 국왕 전하가 대군주 폐하가 되기 전까진.

 

철도가 부설되기 시작하자 그저 대전, 즉 큰 밭에 불과했던 이 지역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배경은 근대 조선시대풍 판타지인 듯하다. 요괴가 있는 세계관이며, 철도에서 스팀펑크가 살짝 생각났다.


  요괴사냥꾼인 주인공(이름이 나오지 않았다)이 사람을 요괴로 만드는 마약인 '반요환'에 대한 것을 조사하면서 펼치는 액션 활극이다.


  아직 4화 밖에 연재 안 됐기 때문에 더 설명하고 싶어도 설명할 것이 없다. 그 이상 설명하면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스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 작품을 읽고


3-1. 시점은 1인칭, 그리고….


 

  우선, 이 작가. 필력이 좋다. 문장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이러하다.


  몇몇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작품은 설명을 늘어놓는다. 사소한 설정까지 하나하나, 서술로 말이다. 


  현대의 똑똑해진 독자들에게 telling(텔링)에 치우쳐진 소설은 피로를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다.(극한의 텔링이 쓰인 작품이 궁금하다면 흥부전이나 춘향전을 보면 된다. 반대로 극한의 쇼잉은 영화나 드라마를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showing(쇼잉)과 telling(텔링)이 적절하게 섞인 형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글이 매끄럽게 읽혔다.


  정말 설명할 필요가 있는 설정이나 설명에는 텔링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요소에는 쇼잉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몇몇 설정은 간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서술했다. 독자가 받아들이는 게 정답이라는 듯이 말이다.



3-2.  등장인물의 외형은 독자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등장인물에 대한 외모 묘사가 거의 없다. 그냥 입고 있는 옷 정도만 알려줄 뿐이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모습을 직접 생각하게 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


  독자의 상상력과 이상을 바탕으로 한 외모로 말이다.


  하지만, 요즘 웹소설의 트렌드랑은 거리가 살짝 먼 방식인 것 같다.



3-3. 활극에 걸맞는 주인공



  읽는 내내 유쾌했다.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의 작품이었지만, 주인공과 그의 서술이 그러한 분위기를 풀어준다.


  주인공의 성격이 암 걸릴 것 같지 않았다. 성격도 괜찮고, 할 말도 다 하는 활극 유쾌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3-4. 트렌드에 걸맞냐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웹소설 트랜드 요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유입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4. 리뷰를 마치며


  리뷰를 쓰는 시점에 4화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는 더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범람하는 피폐, 집착, 복수, 회귀 등에 지친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