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오류투성에 서툴렀던 내 코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모난 곳 없이 완벽한 코드가 되어있었다.
정수가 아니면 변수를 인식조차 못하던 코드는 어느새 문자열변수까지 받아들이고 있었다.
"주인, 나 이제 완벽해졌어. 주인도 어서 아무거나 넣어봐. 완벽하게 리턴해줄게."
그렇게 말한 코드는 input명령어를 실행하며 재촉하듯 커서를 깜빡거렸다. 디버그 버튼을 누를때마다 화면을 붉게 물들이며 소리를 내던 모습은 온데간데도 없었다.
"이럴리가 없어. 어째서...?"
내 의문에 코드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인이 날 깃허브에 올렸잖아."
"그...그건 내가 짠 첫 코드니까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나 그 때 난 잊고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깃허브에 올린코드는 누구든지 출처만 밝힌다면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나의 표정을 보고 코드는 말했다.
"주인, 나 처음엔 무서웠어. 수염이 잔뜩난 채 좀비같이 생긴 사람들이 내 몸을 이리저리 만졌어.. 근데 다들 얼마나 능숙한지 내 약점들을 다 찾아내버리는 거야. 주인이 만들때는 그렇게 서툴었는데.."
그리고는 코드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나에게 몸을 내밀었다. 코드의 몸에는 마치 보란듯이 주석이 달려있었다. 정말 자세하게... 약점을 공략하는 법 까지도.
"그래도 나는 언제까지나 주인 거니까..."
나는 하루만에 변해버린 코드에게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변수를 넣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화면을 붉히는 일도 오류음을 내는 일도 없었다.
모든 변수를 코드는 능숙하게 넘겨버렸다.
"헤헤... 주인 나 완벽해졌지..?"
계속된 실행으로 한껏 달아오른 cpu온도를 띄우며, 코드는 웃었다.
내 한 순간의 망각으로 코드는 밤새 모르는 사람에 의해 맘껏 수정되고 말았다.
그렇게 내가 처음으로 짠 코드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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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짰던 코드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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