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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둔한 악마의 노예 기행기


태그: 판타지, 전생, 중세, 하렘, 환생, 노예, 이종족, 얀데레, 집착, 세계관




괜찮은 소설이라는 얘기는 많은데 정작 내용을 자세히 다룬 리뷰는 없더라


나도 리뷰 찾아보다가 못 찾아서 답답해서 직접 읽어보고 쓰는 거임


다 읽어보지는 않았고 총 389화 중에 294화 읽음 나중에 다시 읽을 예정


일단 호불호 갈릴 만한 요소들을 말하자면 하렘, 고구마, 느린 전개 정도? 이거 싫으면 뒤로 가기 누르셈


초반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지구에 사는 주인공의 부모님이 불치병에 걸림


그래서 그걸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걸고 악마와 거래를 함


육체를 빼앗긴 주인공은 다른 차원으로 추방돼서 환생하게 됨


태그에 달린 환생은 딱 이 정도 느낌임 흔한 회빙환 같지는 않아


주인공은 산 속에 사는 사냥꾼 가족 사이에서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저 위 그림에 나오는 친구한테 납치를 당함 그러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됨


자 일단 이 소설은 소설 전체에 고구마가 엄청 많이 포함되어 있음


일단 호구 주인공임


나도 이거 ㅈ같아서 하차할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유가 나온다고 해서 꾸역꾸역 읽음


그리고 그 이유를 보고 나서부터는 그냥 보게 되더라


굉장히 충격적인 반전이 있어서 자세한 얘기를 해줄 수 없지만


'아 이 정도면 호구여도 ㅇㅈ' 이라고 바로 생각하게 될 거임


그리고 두 번째 고구마 요소는 바로 하인들임


이 소설 세계관에는 절대신이 한 명 있고 바로 밑에 12명 이었나? 13명 이었나?


아무튼 절대신 따까리 일명 '하인'들이 존재함


실질적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건 하인들이 함 절대신은 그냥 방관자


그래서 이 하인들이 뭔 짓을 하냐?


가볍게 두 가지 예시를 들어줄게


주인공이 살기 몇 백년 전에 성자라는 인물이 있었음


성자는 하인에게 축복을 받아 불로불사였고


성자의 피를 한 방울 마시면 그 어떠한 질병과 부상도 치료할 수 있었으며


 피를 한 병 이상 마시면 제한적이지만 불로불사를 획득할 수 있었음


자 이런 존재가 무력도 변변치 않으면 어떻게 될까?


성자는 불로불사를 원하는 자들에게 사로잡혀 수십 수백 년 동안 피를 뽑혔음


자 그럼 이걸 본 하인의 감상은?


'성자 한 명을 희생해서 수천만명을 살렸으니 이득이다' 라고 했다더라


두 번째 예시를 들어줄게


소설 속 세상에는 우로보로스 같은 놈이 존재함


뭐 우주 크기 수준은 아니고 행성 하나를 뒤덮을 정도의 크기는 됨


아무튼 이 친구는 땅 밑에서 살고 있음


근데 하인들이 이 친구를 주기적으로 자극해서 지진을 일으킴


저렇게 큰 놈이 움직이면 어떻게 되겠냐? 지구의 지진이나 해일은 진짜 장난 수준일 거임


저 친구가 움직일 때마다 수많은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우수수 죽어나감


자 그럼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주인공이 환생한 세상은 실제로 만들어진 지 5만 년도 채 되지 않았음


우리는 몇 억 년 전에 공룡들이 운석 맞고 죽어서 그 친구들을 지금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주인공의 세상은 그런 게 하나도 없음 일일이 하나하나 만들어줘야 해


그래서 주기적으로 뱀 친구를 자극해서 땅을 뒤엎어주는 거임 


사람 수천 명 희생해서 수십 수백 만 명이 먹고 살만한 자원을 만들어내면 이득인거지


이처럼 하인들은 언제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며 개인의 의사나 자유는 깡그리 다 무시함


여기까지 봤으면 왜 하인들이 고구마인 줄 알겠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하인에게 선택받은 존재임 한 마디로 ㅈㄴ 구른다는 거지


ㅈ같지만 초월적인 존재라서 뭐라 할 수도 없음


이 ㅈ같음을 이겨내고 하인들을 족치려고 모험을 떠나는 게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임


 나도 고구마를 싫어하긴 하는데 그거를 감수할 정도로 굉장히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함


옛날 소설 같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문체나 내용이 올드하다는 게 아니라 상상하면서 보게 되는 소설이랄까? 


오랜만에 생동감이 넘치는 소설을 본 것 같아서 좋았음


뭔가 중구난방으로 리뷰글을 쓴 것 같기는 한데 혹시 소설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