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워와 로우파워란 말이 있다.


단어 그대로 높은 힘과 낮은 힘이란 뜻인데,보통 하이파워 판타지는 등장인물들이 존나게 세다.

군인 수만명을 홀로 박살낸다거나  하는 건 기본이고 심하면 행성 단위로 놀기도 한다. 


반면 로우 파워는 현실적이라고 할까.....너나할 것 없이 약하다.

세계관 최강자급 검호가 무릎에 화살을 맞아 은퇴하기도 하고, 단독 무쌍 따윈 꿈도 못꾼다. 

6kg단검은 아무도 못 휘두르기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냥 마법이나 환상속 동물이 존재한다 뿐이지 현실과 그렇게 차이가 없다.


나는 그런 로우 파워 판타지 세상에 떨어졌다. 


알바 중에 냉동창고에 갇혔다가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중세풍의 도시 광장이더라.

그런데........이 세상은 약했다. 


너무.......약했다.


--콰앙!


"대단해! 장검을 한손으로 들 수 있다니!"


"살짝 밀치는 것 만으로 사람을 쓰러트렸어! 이 무슨 괴력인가!"


"30킬로짜리 가방을 매고 세시간을 걸었는데도 쓰러지지 않았어! 전설속의 용사의 재림인가?!"


아니다. 

난 그저 대장간의 벽에 걸려있던 적당한 크기의 세이버를 들어보았을 뿐이다.

육군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행군하는 방법을 몸이 기억했을 뿐이다.

평생 헬스장 문턱도 밟아본 적 없는 킹반인이란 말이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너무 허약했다. 

 

수십년 수련한 기사라는 작자가 전신갑옷이 무거워서 못입고, 조랑말을 무시무시한 괴수라면서 두려워한다. 

숲에서 곰이라도 내려오면 도시의 경비대가 수십명씩 죽어나가는게 일상다반사. 


 대체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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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생각나서 싸질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