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법관을 쓴 한 남성이 책상에 머리를 박으며 소리쳤다.


"아니,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옆에 있던 사내는 들고 있던 태블릿을 책상 위에 놓으며 물었다.


"오랜 기간 이 좆같은 일을 어떻게든 붙잡고 살았지만 이젠 진짜 못해먹겠다!"


" 왜 또 발작이신지는 몰라도 빨리 결제나 좀 해주십쇼."


"야! 너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좆됐는지 모르냐!"


"대체 뭔소리를 하시는겁니까."


"넌 법관이라는 새끼가 세상 돌아가는 꼴도 안보고 사냐! 밑 세상에 회귀자만 벌써 3명이나 생겼다고!!!"


"회귀자 말씀이십니까?? 그 인과 모독자들??"


"그래! 이미 사라진 세상에 자신의 죄를 버려둔 놈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놈들! 동시에 이미 사라진 세계의 죄를 판단하느라 우리들까지 좆같이 힘들게 만들지! 무엇보다 이중 판결의 위험성까지 만드는 아주 좆같은 놈들!"


" 좆됐네요...그래도 빙의자 3명 정도는 어떻게든..."


"그 뿐만이 아니야! 빙의자도 몇명 나타났다! 그것도 비자발적 빙의로!"


"아니 진짭니까?? 혹시 본래 몸주인들은..?"


"갇혔다! 안 올라오고 있어! 어쩌면 소멸됐을지도 모른다!"


"아니 미친... 이러면 인간관계가 싹 다 꼬이는거 아닙니까?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증오하던 사람은 사실 무고한 사람이었고..."


"그러니까! 게다가 만약 소멸이면 그 본래 주인과 연관된 모든 인과가 다 붕 뜬단 말이다! 판단이 아주 좆같아지기 않을 수 없지!"


"그리고 빙의자랑 회귀자가 동시에 등장했고요... 진짜 좆됐네요."


"그 뿐만이 아니야! 다른 세상의 존재들도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진짭니까?"


"그래! 사후세계가 없는 곳에서 온 놈, 환생 밖에 없는 곳에서 온 놈, 우리랑 비슷하게 재판하는 놈들이 있는 곳에서 온 놈까지! 이 새끼들이 죽었을 때 대체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상상만해도 좆같다!"


" 아니 씨발...갑자기 이게 왠 난리랍니까?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거죠?"


"그러니까 씨발!!! 나도 몰라!!!! 맘 같아선 그냥 싹 다 지옥에 처넣어버리고싶다!"


"근데 공정하게 못하면 저희 힘 잃고 소멸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냥 욕만하고 참는거지... 진짜, 맘같아선 그냥"


"그러니까 일단 결제나 해주십쇼. 일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씨발...너도 좆같은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