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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버전
아카데미 수업을 끝내고 놀러 가는 길이다.
“오늘 겜 현질하면 버그때문에 재화 두배로 주는데 얘내 이거 회수 안했었음.”
“오.”
회귀자가 신난 마음으로 피시방으로 달려간다.
“장붕 시~발아, 히로인한테 고백받아서 좋냐?”
빙의자가 물음에 나는 장난스레 대답했다.
“지가 이어줘놓고 지랄.”
“원작에서 너네 커플 존나 비극적으로 죽어서 못 참았음.”
“나도 보면서 눈물나더라 그냥.”
그 말에 회귀자가 맞장구치기도 하였다.
그들이 말하길, 주인공이라 불리는 나는 미래에서 비극적으로 죽는다고 하는데.
글쎄, 이 평화로운 세상에 찾아올 재앙이라는 게 아직은 잘 체감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겠고 말이다.
300년 전 부터 이어져왔다던 재앙.
미래에서 회귀한 아카데미 수석.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남학생.
전생에 역사적인 위인이었던 내 친구.
세 사람도, 나도, 아직은 학창생활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우리는 말을 안 하는 환생자를 향해 눈을 돌렸다.
“와 아니 근데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가 있냐 나 때는 재앙 때문에 맨날 숨어서 마차도 못 타고 다녔는데 자동차 와 와.”
환생자는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그의 살짝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햇빛을 받아 미를 뽐 내고 있었다.
물론 우리 눈엔 꼴받아 보일 뿐이였다.
기생오라비같은 얼굴에 문득 좆같음을 느낀 회귀자가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묻는다.
“환생자새끼 역사점수 개조지고 피시방 가는 꼴 볼 때마다 웃음만 나오죠?”
“어차피 공부 안 해도 니 비트코인 사는 거 따라 사서 꿀 빨 건데?”
“난 알려준다한적 없는데?”
“그럼 나도 잊혀진 비급 안 알려줄건데?”
“그거 안 알려줘도 난 미래기술 있는데?”
“그래봤자 내 과거 밑인데?”
“떠 봐 시발?”
“떠? 떠?”
어디선가 팝콘을 사와 내게 건넨 빙의자가 피식 미소를 지으며 외친다.
“이기는 새끼 기연 알려준다.”
“오.”
“오.”
그렇게 도시 하나가 대파될 싸움이 시작되는 걸 말리는 건 당연히 내 몫이다.
“피시방이나 가자 씹새들아.”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