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됐다. 거짓말 안하고 진짜 좆됐다.


왜냐고? 지금 내 앞에 뜨는 이 의문의 창 하나로 설명이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


"반갑습니다. 시우님. 당신은 운명의 신의 선택을 받아 한 시험에 들게되었습니다.

그 시험은 바로 아사나기 세계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쯤이면 당신의 몸이 여성으로 바뀌었다는것 정도는 눈치채셨길 바랍니다.

조건은 더욱 간단합니다. 바로 처녀 치키기!

즉 처녀를 치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성공하신다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것은 물론! 거기에 복권 1등 당첨의 운명까지 드리겠습니다!

어려울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겠지만... 힘내시길!"


애미 시발 이게 뭔 개소리인지. 아사나기? 내가 아는 그 아사나기가 맞단 말인가? 고어! 료나! 사지절단! 그 장르의 선구자 아니던가?


일단... 내가 여자가 된것도 맞다. 거울 보니 이건 뭐... 항상 차원을 낮춰 2D만 보던 나였지만, 이 모습은 확실히... 확실히 쩐다. 금발 포니테일에 크기가 꽤 큰 가슴, 그리고 작은 키까지.


잠깐 씨발 잠깐만 이거 아사나기물에서 맨날 1순위로 암컷타락하는 그런 요소를 다 갖춘거 같은데? 아니 여신님 이게 뭔 ㅈ같은 소리에요? 차라리 존못녀였으면 쉬웠을탠데 이런 시발!


하지만 어쩔수 없다. 이미 시험은 시험이고, 복권 1등 당첨 운명은 확실히 큰 이득이긴 하니까. 그거면 학자금 대출 다 갚고도 당분간 알바 안하면서 편하게 대학 다닐 수도 있을거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돈 보내드리고 그리고 또...


아 잠깐 행복회로가 굴렀군. 좋아.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나는 말년병장이다. 남자는 다 피해야 하는 말년병장...


후우. 조금은 낫다. 그래도 조금은 다행인건, 창문으로 들여보고 하니 최소한 현대물이라는것 정도? 판타지였으면 거짓말 안하고 그냥 자살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판타지쪽 아사나기물이야 뭐...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


일단 내 임무가 고등학교 다니기랬나? 근데 대학생이 된 나한테 갑자기 다시 고등학교라니 이게 맞는 소린지 쌉소리인지. 게다가 어떻게 가는데? 여기 어디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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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오늘이 입학식. 다행히 있던 핸드폰에 위치 정보는 다 있어서 입학식만 대-충 듣고 집에 왔다.


그리고 느끼는 소감.


진짜 좆된거 같다.


이 주옥같음을 느낀건 첫번째. 지하철.


처음엔 뭐 평범하게 탔다. 고등학교 치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짧은 치마란게 존나게도 놀라웠지만 뭐 어쩌겠나. 교복이 이따구로 주어진걸! 그냥 시발 나중에 내가 늘리던가 해야지 아니 어떻게 교복 치마가 무릎까지도 안와? 분명 내 기억하는 여고딩은 속바지인가? 그런걸 입었던거 같은데 여기는 진짜 그냥 치마 들추면 팬티 직행이다.


그래 뭐 치마는 나중에 늘린다 치자. 내가 진짜 주옥같음을 느낀건 지하철에서도 '그 행위'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거다. 


한 여고생이 적당한 중년의 아저씨에게 다가가는거? 뭐 그럴수 있다. 그냥 자리 찾다가 그럴 수 있지.


근데 시발 내가 거기서 그 여자애의 얼굴을 봤어야 했다. 나중에 느낀건데 그거 아사나기 물에서 소위말하는 암컷 얼굴 그거였다... 와 그걸 실제로 보니 뭐랄까... 그냥 아. 모르겠군. 그냥 모르겠다. 히토미와 현실이 다르단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여자애가 아저씨에게 한게 뭐였고 하니 치마를 슬쩍 들추는 거였다. 아저씨가 그 여자애의 팬티를 보더니 지하철 문쪽으로 같이 이동했고 그 뒤로는 뭐...


미친 새끼들이 분명하다. 지들끼리는 나름 조용히 한다고 소리 죽이던데 그게 안들릴거라 생각한건 아니겠지? 솔직히 각잡고 보면 아저씨가 하는 행동이나 여자애 행동이나 그냥 '그거'하는 거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른 사람들은 건들지도 않더라. 이게... 아사나기 세계관? 매우 ㅈ된걸 감지한게 이때였다.


거기에 더 충격적인건 내 옆에 있던 중년 아저씨도 저놈들이 뭘 하는지 안건지 나를 슬쩍 봤다.


솔직히 날 본거야 볼 수 있는데... 난 거기서 딱 뭔가 삘이 왔다. 그래 삘, 아주 위험한 삘!


그래서 난 그냥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귀찮다는 듯이.


그러더니 그냥 머쓱하다는 듯이 가더라. 와 이거 내가 생각한게 맞겠지? 첫날부터 이런다고? 개씹 진짜.


두번째로 ㅈ같음을 느낀건 바로 학교.


학교 입학식에서 느낀게 뭐냐면... 남학생 이 놈들 다 운동광인가? 아니 남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소위 말하는 금태양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니 고등학교 보면 모든 남학생이 근육 있는건 아니잖아? 나도 고딩땐 공부만 해서 오히려 조금 살이 있는 편이었다고.


근데 여기는 무슨 남학생들이 다 헬스장을 다니나 다들 근육이 풍부하다. 머리색도 뭐 다들 다르던데 이건 뭐 세계관이 특이해서 그런가?


그리고 교실에 대충 와서 앉았다. 교과서 보는데 그래도 여신님이 다행이도 언어 패치는 해주셨더라? 난 일본어 읽을 줄 모른다고. 어쨌든 교실에서도 반 싹 둘러보고 느낀건데 여자애들. 이미 4분의 3은 암컷타락한 상태다. 이건 시발 내가 장담한다.


어떻게 아냐고? 그냥 얼굴에 드러난다. 남자애들 근육같은거 보면 왜 그런거 있잖아. 일반 여고생은 오오 아니면 놀리던가 그런건데 얘네는 반응이 아니다 절대 그런거 아니다. 선망 혹은... 존경? 거기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이동하는데 그거 보고 미친년들 보는 줄 알았다.


그나마 아직 평범해 보이는 애들이 있긴한데, 글쎄다? 한 남자애가 같은 반이니 같이 밥 먹자면서 애들 초대하던데, 당연히 난 거부했다. 무슨 일이 생길줄 알고;;; 근데 그 남자녀석 딱 암타하지 않은걸로 보이던 여자애들만 기가 막히게 초대하더라? 당연히 나도 초대했지만, 나야 뭐 그냥 오늘 일이 있어서 안된다고 거부했다.


내일이면 어떨가 싶긴 한데... 솔직히 반은 예상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난 남자다. 내가 그런 걸 할리가 있나? 어떻게든 버텨서 돌아갈거다. 복권 1등 어떻게든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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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정말로 처녀를 지킨 채로 아사나기 세계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아사나기 세계관으로 빙의되었다였습니다!


근데 좀 있으면 시험인데 나 뭐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