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황제의 단호한 대답에 교황은 바보 같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머리론 이미 이해했으나,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기에.


"지금... 성국의 성녀가 필요없단 말입니까...?"


"예. 이번 용사파티에 성녀는 필요없습니다."



마왕이 나타날때마다 제국은 용사를 파견하고, 주변 국가들이 파티원들을 지원하는건 오랜 전통과 같다.


특히나 그 어떤 상처도 순식간에 회복시키는 힐러이자, 동시에 악마퇴치에 최적화된 딜러인 성녀의 지원은 시대를 막론하고 거의 필수적인데, 

이 때문에 제국은 매번 성국에 지원금까지 주면서 성녀를 데려왔고, 성국도 갑의 위치에서 상당한 양의 지원금을 요구하며 성녀를 보냈다.



"아니, 어째서 입니까? 설마 지원금 때문입니까? 저희 성국의 보물인 성녀를 파견하는데 그 정도 액수는 충분, 아니, 한참 모자른데 설마 그걸 주기 싫어서 이런 무례한 짓을.."


"오해입니다, 교황님. 이건 전부 저희가 죄송해서 그런 겁니다."


"..죄..송...?"


"성녀는 성국의 상징이자 보물, 자랑거리 그자체. 근데 성국은 매번 무리하면서까지 성녀를 저희 제국에 보내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니, 그 무리라고 하기엔.."


"성국도 매번 성녀를 보내기 힘들다, 무리다, 마왕 때문에 어쩔수 없이 보내는 거라고 말씀하셨죠."


"아니 그게 그.."


"거기다 돈과 제물을 내고 성녀를 받는 행위 자체가, 마치 성녀를 물건처럼 다루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는 성녀와 성국, 교황님, 더 나아가 여신님께도 크나큰 실례이지요."


"실례까진... 아닌데..."


"마침 이번 마왕은 역대 마왕중에서도 가장 약하다고 판단되어 성녀님의 도움까진 필요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번엔 성녀님의 지원을 거부하겠습니다."


"...."


.

.


"좆됐다."


현재 교황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


현재 성국은 제국의 지원 없인 경제가 안 돌아간다.


이유는 가뭄으로 인한 흉년과 마왕과의 전쟁으로 지출이 많아진 고아원 사업, 그리고...


"교황님, 제가 저거 사지 말자고 했잖아요!"


"그치만 이건 오거 헤드라고! 유명한 대장장이가 만든 한정판 레어 컬렉션 갑옷!"


교황의 취미인 희귀갑옷 수집을 위한 무분별한 횡령.


"하아... 지원금만 믿고 펑펑 써댔는데 이를 어쩌지..."


"그러니까 튕기는 것도 젓도것 했어야죠.... 일단 저 갑옷들을 팔아서 급한 자금이라도 마련을.."


"안돼! 저건 세상에 단 둘뿐인 갑옷이야!"


"그럼 어쩔려고요! 이러다간 우리 십자가에 화형 확정이라고요!"


"으윽.... 성녀만 어떻게든 파티에 넣을수 있다면... ...잠만, 그거야! 야, 우리 아직 성녀 발표식 안했지?"


"예, 발표식은 원래 용사파티에 파견하기로 결정되고 지원금 받으면 그 뒤에 하기로 했잖아요."


"그럼 성녀 얼굴 아는 사람은 우리랑 신관들 몇명뿐이지?"


"그런데요."


"그럼 성녀를 일반인으로 위장시켜서 파티에 보내면 어때? 파티가 여정 도중에 일반인을 파티원으로 합류시키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일반인은 엄청난 포상금을 받았잖아."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그 의견에 동의할거라고 생각합니까?"


"응."


"잘 아시네요. 지금 당장 성녀 부르겠습니다."


.

.


"할수 있어 마르티. 내 능력을 믿자."


성녀 마르티.

그녀는 현재 허름한 옷을 입고 용사파티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녀의 계획은 간단했다.

부상 치료에 곤란을 겪는 용사파티에게 떠돌이 성직자인척 하고 접근하여, 자신의 뛰어난 신성력을 선보인다.


"그럼 내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파티에 합류시켜주겠지. 자 가보자. 포상금, 넌 내꺼ㄷ.."



"마녀님의 회복포션, 효과가 정말 좋네요. 상처가 벌써 다 나았어요!"


"후훗, 어쌔신과 기사가 응급처치를 잘해줘서 그래. 둘 다 약초약 좀 배웠나 봐?"


"그 정도는 기본이지. 엘프야 말로 정령으로 회복술도 가능해?"


"별거 아니야. 그냥 기초적인 정령마법이지. 용사야말로 상처가 금방 아무네? 이번 세대 용사의 능력인가?"


"네, 여신님께서 생명의 성검과 함께 무한한 회복력도 주셨거든요."


"처음엔 성국의 지원이 없다고 해서 걱정 했는데, 이거 괜한 생각이었네."



"...."


성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고민했다.


.

.


"성녀, 만약 첫번째 작전이 안 통한다면 두번째 작전을 써라."


"두번째 작전? 그게 뭔데?"


"용사를 유혹해라."


"..."


"용사를 유혹하여 그와 성관계를 맺ㅇ.."


"메이스가 어딨더라."


"자,잠만! 진정해!"


"내가 암만 쓰레기여도 엄연히 성녀인데 뭐? 유혹? 내가 창녀도 아니고 용사랑 왜 해!"


"지,진정하고 들어! 용사는 분명 여행중에 성욕이 차올라 주체하지 못하게 될 거야! 그걸 노리자는 거지!"


"성욕은 개뿔 파티원이 죄다 여자인데 말이 되냐? 보나마나 누구 하나 잡고 떡치겠지!"


"아니야, 이번에 뽑힌 파티원들을 봐봐. 어쌔신과 기사는 남자고, 마녀는 유부녀라고 하더군. 엘프는... 말 안해도 알지? 걔네는 인간이랑 하느니 짐승한테 박힐 놈들이야. 용사 녀석, 오히려 미녀들과 생활하며 성욕만 쌓일게 뻔해."


"흠..."


"용사 그 녀석 엄청난 미남이잖아. 소문에는 밤일에도 능하다고 하더군. 별명이 뒷골목 처녀살해자랬나?"


"미남...."


"첫경험을 존잘미남으로 떼다니, 최고지 않냐?"


"...."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새끼 말이 옳은거 있는거 같아.'


파티에도 합류하고, 꿈에 그리던 미남과 야스하기도 이룰수 있다.


"그래, 이건 절호의 기회야.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미녀인데, 엉덩이 몇번 살랑살랑 흔들어주면 넘어오겠지!"


경험 0인 성녀는 용사를 유혹하기 위해 밤에 몰래 용사파티의 캠프로 다가갔고,


"흐앙♡ 용사님 대단해, 더, 더, 더 박아줘!"


"천하의 엘프와 친하게 지내다 못해 사귀기까지 하다니, 역시 대단해 용사♡ 남장 풀고 다가가기 잘했어♡"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내 차례는 언제지?"


"용사... 얼른 나한테도..."


"흐읏♡, 다들 좀 기다려, 나 아직 박힌지 몇분도 안됐... 흐읏♡ 그리고 마녀는 유부녀면서 이래도 돼?"


"그거 몸매 때문에 퍼진 헛소문이라고 몇번을 말해?"


"미안해요, 그럼 지금 해드릴게요."



"....."


성녀는 두번째 작전을 포기했다.


이유는 저 난교의 현장과, 


"무슨 크기가...."


팔뚝, 아니 그보다 더 커보이는 용사의 다리 사이 몽둥이 때문이었다.


.

.


성녀가 용사파티에 합류하기 위해 발악하는 판타지 개그물이 보고 싶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