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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밤은 무척이나 추웠다.

나는 쫒아오는 뭔지도 모를 무언가를 피해 도망가고 있었다.

한손에는 하얀 칼을 든 채로 그저 무서워서 엄마랑 아빠를 불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으셨다.

마을을 향해 달리다 지쳐 쓰러졌다 일어나 보니

나는 어느새 성교회 라는곳에서 보호되고 있었다.

거기 계시는 주교님 이라는 사람이

내가 한손에 하얀 칼을 꼭 쥐고있는걸 보자 놀라하며 말하길

내가 성물? 이라는거에 선택받은 정의의 용사? 라고 하셧다.

그리곤 자신이 보호자? 로서 날 키우겠다 하셨다.

모르는말만 잔뜩쓰는 이상한 아저씨지만 갈곳없는 나는 그러하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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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쨰 첫눈을 맞이하던 날

난 그렇게 성교회의 검이자 주교님의 의붓동생 으로서

수습용사 로서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정식 용사로 임명되었다.

여신님의 종복으로서 얼마나 기쁜일인가.

당장 지금도 주교님의 명령에 따라

세상의 법칙을 어그러트리고 묻혀진 신비를 파해치는 

이름모를 마법사의 목을 정의의 이름하에 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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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신님의 인도하에 정의를 행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돌아가자

주교님께서 날 부르시더니

나와 같은 자들을 소개해 주시며 말하시길

같은 정도 를 걷는자들 이니 이제 함께 행동하라 하셨다.

나보다 나약한자들의 동행따위 필요없다 말씀드리니

한심한듯 날 보시더니 한명이서 다수를 상대할 수 없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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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는 동료중에 로잘린 이라는 사람이 자꾸 신경쓰인다.

훈련을 하는도중 서로의 검이 닿을 떄 마다

나도 모르게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이게 선배용사들이 이야기 해주시던 그

호승심 이란건가?

그녀가 나보다 실력이 좋은진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자꾸 탐색하게 된다.

내일도 그녀에게 대련을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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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로잘린이랑 싸웠다.

그녀는 오늘 작전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내가 공격을 대신 맞은게 영 탐탁치 않았나보다.

동료들 앞에선 그녀에게 전우 이기에 당연한거라 했지만

사실 다른 동료 였어도 그렇게 했을거 같지는 않다.

그녀도 내가 심하게 다친거에 계속 화를 냈다.

결국 로잘린이 우는 모습을 더 보고싶지 않았는데 또 울려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안아주니까 금방 진정하더라.

미인해, 로잘린. 내 몸의 반은 너의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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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꿈을 꾸었다.

난 모르는 남자에게 내 성검을 받고있었다.

남자는 나에게 무어라 했는데 잡음이 끼는거마냥 흐릿하게 들렸다

분명 진정한.. 선택?을 하라고 했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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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성교회의 주교님의 부름을 받고 본토로 돌아간 동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고있다.

주교님 말씀으로는 다들 다른곳으로 파견을 나갔다 했는데

마법사들을 거의 다 잡아넣어서 그런가?

이제 용사들이 굳이 뭉쳐있을 필요가 없어진걸까.

요즘 자꾸 이상한 꿈을 꿔서 그런가.

뭔가... 뭔가 생선가시가 걸린것 처럼 신경쓰인다.

나를 거두어주고 용사로 키워준 주교님이 무언갈 꾸미고 있는걸까?

아직은 확실치 않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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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잘린 마저 부름을 받았다.

로잘린은 지금 나의 작은 기적을 품고 있으니 조금 미뤄줄수 있냐고 연락했으나

성교회에서 온 대답은 정의에 예외는 없다며 더욱 귀환을 재촉하는 편지 뿐이였다.

난 너무 걱정되서 본토로 호송되는 마차 뒤를 몰래 따라갔다.

내일이면 성교회 본당으로 들어갈텐데.

도대체 무었때문에 우리를 이렇게 분리하는거지?

주교님의 뜻이라면 필히 대의를 위한것일테지만

내 안에 이름모를 불신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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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을 대리고 지금 성교회 밖으로 도망가고있다

시간이 없다. 일단 주교의 영향력이 미약한 곳으로 가야한다.

도대체 어디로? 마법사들에게 항복할까?

아니다.마법사들은 거의 다 와해되었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정의를 위해 그들을 갈가리 찢어놨었다.

우리가 쥐고있던 정의의 칼날이 

이젠 우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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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떄 본 광경이 생생하다.

주교실에 있던 지하로 향하던 공간.

알몸으로 묶인 로잘린과 이미 시체가 된 동료들.

그 로잘린이 아끼던 성검을 역수로 쥔 주교와

주변가득 세워진 성서와 성물들

이질적인 성스러움으로 가득찬 그 공간에서 주교는 대체 뭘 하려 했던것일까.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지켜오던 정의 라는건가?

아니, 뭘 하려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도망쳐야 한다.

그는 우리를 알맞게 무르익은 재물 이라 했으니 우릴 포기하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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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회의 영토와 완전히 반대쪽에 있는 거대한 숲에 들어왔다.

로잘린도 이제 한계에 달하였기에 이곳에 몸을 숨겨야 한다.

분명 이 숲은 처음이건만 이상하게도 길이 익숙했다.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보니 다행히 버려진 통나무집이 있어

그곳에 그녀를 두고 우리 흔적을 지웠다.

이 숲은 밤이 유독 추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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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였다!

작지만 가장 위대한 기적이 이를 말함이 틀림없다.

열약한 환경에서 끝까지 날 따라와준 로잘린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일단 그녀에게 줄 죽을 만들어야하기에 빨리 근처 마을에서 쌀부터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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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교 그놈이 여기까지 들어왔다

다행히도 아들이 뛸수는 있는 나이였다.

아들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까 내 성검을 들려주고 마을쪽으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라 했다.

널 두고 우리가 먼저 떠날거같아 미안하구나 아들아.

우리가 최대한 시간을 끌테니 멀리 도망가거라.

너만은 꼭 진정한 정의를 선택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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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커녕 긴글 자체를 써보는게 처음임 ㅎㅎ;;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