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6년의 겨울, 겨우 15가구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 로븐은 작은 선물을 받았다.


그날, 마을 중심에 위치한 교회의 문 앞에는 헝겊조차 아닌 밀짚으로 감싼 작고 여린 아기가 차디찬 겨울바람에 아기는 지쳤는지 울음조차 터트리지 않고 옅은 숨소리만 섹섹 내쉬었다.

이 여린 생명을 주님께서 축복하사, 마을의 신부인 프로코피우스 신부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분명 꺼졌을 생명이리라.


이 보잘것없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신부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로코피우스 신부는 다른 신부들과는 달리 정부를 두고 간음을 일삼거나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자신의 신도들과 마찬가지로 입고있는 옷과 담요, *그로셴 몇 푼, 그리고 닭 몇마리와 늙은 암소 한마리 뿐이며, 육아를 대신할 하녀도 없었다.

아이를 기르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리라.


그러나 그는 망설임없이 자신의 옷을 벗어 조심스레 아이에게 둘러주었다.

그리고 이 여리고 무고한 생명이 천국에 다다를 수 있도록, 조심스레 성수를 부으며 작게 속삭였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어린 양을 품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 거룩한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말미암아 잠든 영혼이 깨어나고 축복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옵소서. 주님, 이 가여운 영혼이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모든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배풀며 살아가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머리숙여 경배를 드리옵니다."


 그 날, 달조차 뜨지 않은 칠흑같은 밤이지만, 작은 호롱불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며 황금빛으로 빛났다.

1월 29일, 교회의 신도로써 로셀리나가 태어난 날이다.


그 작디작은 소녀는 양아버지인 프로코피우스 신부의 사랑과 마을 사람들의 인정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세 모든 사내들이 선망하는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났다.

기다란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자주빛의 눈을 반짝이는 그녀의 미소에 여러 사내들이 웃고 웃었으며,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육감적인 몸매에 많은 청년들을 잠못들지 못했느니.

또한 상냥하고 영리하며 성실한 그녀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작디작은 로븐에 활기를 불어다주는 주의 선물과도 같았다.


그런 그녀가 17살이 되던 해의 봄날은 새가 노래하고 햇살은 따스한 너무나도 고요한 날이었다.

프로코페우스 신부의 편지를 가지고 벨로카로 가던 중에 불쑥 튀어나온 오거의 발을 맞지만 않았으면 말이다.

100kg이 넘는 괴물의 발길질이 연약한 소녀의 옆구리를 강타하자, 그녀는 새우처럼 웅크려 신음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체에 비해 올챙이처럼 배가 툭 튀어나오고 기다란 팔이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상체가 비대한 이 어중간하게 사람을 닮아 불쾌한 괴물은 머리 크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턱에서 툭 튀어나온 침이 질질 흐르고 끔찍한 냄새가 나는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모처럼의 먹이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은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


"헤헤헤~ 꼬, 꼬기!"


오거는 우왁스런 손길로 쓰러진 로셀리나의 치마를 걷어내고, 탐스러운 다리를 붙잡는다.

멧돼지 가죽으로 문지르는 것 같은 이 불쾌한 감촉에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있는 힘껏 발버둥치며 처절하게 소리쳤다.


"안 돼! 싫어! 살려줘! 여기서 죽기 싫어! 누가 좀 도와줘요!"


그러나, 이런 깊은 숲 속에 누군가가 있을리 없었다.

그녀는 있는 힘껏 오거의 커다란 얼굴을 밀어내 보지만, 이 끔찍한 괴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괴물의 이빨은 점점 그녀의 다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축축하고 울퉁불퉁한 이빨의 소름끼치는 촉감이 다리에 느껴지는 그 순간, 그녀는 죽음을 직감했다.

분명, 산채로 이 뭉툭한 이빨이 다리를 뭉갠 후, 천천히 전신을 맷돌처럼 뭉갤 것이니라.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런 결말을 원치 않았나보다.


"멈춰라, 이 저주받은 괴물아!"


사자의 포효처럼 용맹하고 낮은 남자의 목소리.

놀란 로셀리나와 오거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흑마를 타고 태양을 등져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기사가 있었다.

그는 사자처럼 포효하면서 검을 내지르며 돌격하였다.


전장의 북처럼 말발굽소리가 울려퍼지고, 달그락 달그락 쇠가 부딪치는 충돌음이 가까워지자, 위기감을 느낀 오크는 먹이를 내팽개치고는 입을 쩍 벌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기둥처럼 두꺼운 몽둥이를 번쩍 들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점점 기사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망설임 없이 돌격해오고, 오거는 접근을 막으려는 생각인지, 곤봉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그럼에도 기사는 멈추지 않는다.

땅에 내팽겨쳐 말발굽이 만드는 진동을 지진처럼 선명히 느끼던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자줏빛 눈동자에 비친 것은 곤봉을 여유롭게 피하며 검으로 오거의 손목을 긋는 용맹한 기사의 모습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그의 검은 군마는 뒷발로 힘껏 고통에 몸부림치는 오거를 걷어 찬다.

그러자 그 거대하던 오거는 고함을 지르면서 꼬꾸라져 뒤집힌 벌레마냥 고통에 발버둥쳤다


"아, 아, 아프다!"  


이를 놓칠세라, 기사는 잽싸게 말에서 뛰어내려, 오거에게 다가가서 왼손으로 폼멜을 단단히 감싼 자세로 있는 힘껏 뒷목에 검을 박아넣었다.

그러자 오거는 잠시 꺽꺽거리는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더니, 픽 쓰러져 두번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말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오거의 시체를 툭 걷어차서 도로 밖으로 밀어낸다.

기사는 헝겊으로 검을 쓱 닦아내고 칼집에 넣고는 쓰러진 소녀에게 손을 내밀면서 상냥한 어조로 말을 건낸다.


"아가씨, 괜찮소? 일어설 수 있겠소?"


"네... 일어설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기사님."


처음보는 남자의 친절에 화답하듯 그녀는 최대한 괜찮다는 듯이 힘겹게 오른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켜 보지만 옆구리를 감싼 왼손과 구부정한 허리는 도저히 펼수 없었다.

그러자 기사는 정중하게 태도로 나지막이 말을 건낸다.


"많이 고통스러운 것 같구려. 그대가 외간남자가 맨살을 보는 수치를 용서해 준다면 내가 봐줄 수 있소."


그는 순수한 호의로 건낸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수치에는 익숙하지 않았기에 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망설였다.

그런 외설스러운 행위를 받아들이기에는 그녀는 너무 어렸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감내하기에도 너무 어렸노라.

그녀는 파들파들 떠는 손길로 천천히 치맛자락을 말아올린다.

기사가 그녀를 배려하여 고개를 돌려주자, 그녀는 안심하는 한숨을 쉬면서 치마를 옆구리까지 말아올리고는 한 손으로 은밀한 곳을 감추면서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 됐어요...."


"오 아가씨, 무례를 용서하시오."


기사는 한 손으로 시야의 아래를 가리면서 그녀의 몸을 유심히 관찰한다.

적당히 살이 붙은 뽀얀 살결이 대리석 조각마냥 아름답지만, 얻어맞은 부위에서 뻗어나온 시퍼런 멍이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그는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았나 조심스레 손끝으로 훝어본다.

익숙치 않은 손길에 놀란 그녀가 "힉!"하는 비명을 내지르지만, 기사도 익숙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 움찔한다.

그래도 그 모습에 안심이 된 것일까?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몸을 그에게 맏긴 듯이 떠는 것을 멈추었다.


진찰을 마친 기사는 고개를 돌리고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주님께서 그대를 지켜주셨군. 다행히 몇일정도 지나면 흔적도 없이 나을 것이오."


그 말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힘겹게 무릎을 살짝 굽히며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


"감사드립니다, 기사님. 주께서 당신의 친절에 보답하시길."


기사는 안장주머니에서 가죽물병을 꺼내고는 그녀에게 건내면서 말했다.


"고맙소. 신실한 신자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오. 우선 이 와인이라도 드시오. 고통을 덜어줄 것이오."      


그녀는 감사를 표하면서 그가 내민 병을 받아들였다.


"친절하셔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혼잣말을 하며 미소지었다.

평소 미소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녀였지만, 그 미소는 다른 이에게는 보여준 적이 없는 그런 미소였다.

물론 당사자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녀는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

혀를 자극하는 은은한 감칠맛 어우러지는 호화스러운 단맛과 입 속을 맴도는 진한 향기.

와인을 마실 기회가 별로 없었던 그녀도 좋은 와인임을 바로 눈치챌 정도로 좋은 와인이었다.

그의 호의 덕인지, 술기운 덕인지 고통이 덜해졌다.

술기운이 돌아서 조금 뻔뻔해진 덕인지, 그녀는 한모금을 더 마셨다.

더욱 뻔뻔해진 그녀는 한모금을 더 마시고, 또 한모금을 더 마시고서야 그에게 와인을 돌려줬다.


와인을 받아든 기사는 병의 뚜껑을 막고 안장주머니에 다시 넣으면서 그녀에게 이리 물었다.


"도대체 왜 여자 혼자 이런 깊은 숲길을 다닌 것이오? 통행료를 받지 않는 길은 무장한 자에게도 위험한 곳이오."


술기운이 돌아 알딸딸해진 그녀는 눈을 끔뻑이며 생각했다.

혹시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친절한 사람인데, 부탁 하나 정도는 들어주지 않을까?

평소였다면 절대 내리지 않을 결단을 그녀는 과감하게 내렸다.


"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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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븐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천민들아! 그 여자 어디있어!"


콧수염을 기르고 단정한 *귀두컷을 한 브리간딘을 입은 통통한 기사가 수도복을 입은 노인을 걷어차며 소리쳤다.

걷어차인 노인은 숨을 헐떡이면서 힘겹게 소리쳤다.


"형제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죄를 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러나 그 옆의 부하가 늙은 신부를 걷어차면서 신부는 말을 마치지 못하였다.

기사는 검을 뽑아 두려움과 걱정이 섞인 시선으로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에게 겨누며 말했다.


"천민들아, 난 비천한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건만, 너희 돼지같은 놈들은 나를 배신하는구나! 한 놈 더 매달려봐야 정신을 차리겠냐!"


그가 뻗은 손가락이 향하는 곳에는 나무에 목메달린체 썩어가는 벌거벗은 남자의 시체였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을의 유일의 군사력이자 *행정관이었던 자넥이다.

대대로 영주를 대리하여 마을을 지키고 관리하던 이의 처참한 최후에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릴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완전무장한 기사의 힘은 과장없이 작은 마을 정도는 홀로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니.

그런 자가 부하를 4명이나 거느린 것이다.

몰래 도움을 요청하러 벨로카로 향한 로셀리나가 유일한 희망이지만, 저 극악무도한 자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을 것 같았다. 

기사를 중심으로 한 1개 랜스는 같은 기사로 받아쳐야 하는데, 이런 시골까지 보내기에는 기사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도 그걸 잘 알기에 이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는 쿨럭쿨럭 기침을 하는 프로코피우스 신부를 붙잡은 부하들에게 소리친다.


"당장 저 반역자를 기둥에 묶어 본보기를 보여라!"


그러자 부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성직자의 손을 기둥에 묶고는 그 중 한 명이 힘껏 채찍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한깨 촥!하는 끔찍한 파열음이 마을 전체에 울려퍼졌다.


"으악!"

단 한 번의 타격에 옷이 찢기고, 쭈글쭈글 주름진 등가죽이 찢겨나갔다.

성직자, 그것도 노인에게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벌이다니....

이 악당들에게 성역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 하였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병사는 한번 더 채찍을 휘둘렀다.


"으억!"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찢어진 것을 넘어 조각난 살점이 피와 뒤섞여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이 끔찍한 광경에 여자와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남자들도 그저 기도를 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보다못한 한 노인이 천천히 앞으로 나와 조심스런 어조로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야쿱경...." 


그 말을 들은 야쿱이라 불린 기사는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핏대를 세우고 격노했다.


"존경하는?! 존경하는?! 존경하는!"


자고로 시골에서는 건강과 번영, 신의 축복같은 본성에 따라 자유로운 인삿말을 건내지만, 도시민에게는 '진실된', 준남작에게는 '존경하는', 그리고 작위귀족에게는 '고귀하신'이라는 인삿말을 건내는 법이다.

그러나 평생을 시골에서 틀어박힌 노인이 그런 까다로운 규칙을 알리 없었다.

그렇기에 노인은 어디서 들은 인삿말을 건냈지만, 본의아니게 작위귀족을 자칭하는 귀족의 자존심을 긁은 격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알지 못하는 노인과 마을사람들은 그저 늑대 앞의 토끼처럼 파들파들 떨기만 할 뿐이었고, 야쿱경은 단숨에 검으로 노인의 배를 뚫었다.

배에 생긴 커다란 사각형의 구멍으로 피가 세어나오자, 노인은 피를 막으려는 듯이 상처를 움켜쥐며 무릎꿇었다.

그러나, 야쿱경은 그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무릎꿇은 노인의 목을 처형하듯이 베었다. 


이 끔찍한 광경에 이 노인의 부인을 포함한 몇몇 여식은 실신할 지경이었다.

참지못한 프로코피우스 신부는 오열하며 목청을 쥐어짜듯 크게 절규한다.


"이 가여운 노인이 겨우 인삿말을 틀렸다고 죽었어야 했습니까?! 주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그런 늙은 신부의 절규를 비웃으며, 야쿱경은 짤랑이는 돈주머니에서 그로셴 은화 하나를 꺼내 신부 앞에 흔들면서 말한다.


"교회에서는 면죄부함에 짤랑하며 돈이 떨어지는 순간 죄가 용서받는다지?"


그리고는 신부의 얼굴에 은화를 던지고 조소하며 말을 이어간다.


"여기 내 죄에 대한 면죄부값이다!"


신부의 머리에 튕겨져나온 은화가 바닥을 구르며 강물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그리고 곧이어 하나의 은화가 더 굴러떨어진다.

그 뒤를 검붉은 피 사이로 번뜩이는 강철검이 뒤따른다.

이 검붉은 강철검과 함게 뒤따르는 목소리.


"그리고 이건 앞으로 지을 죄에 대한 면죄부 값이다!"


입은 웃고있지만 표정은 싸늘하게 굳은 야쿱경은 검을 두 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의 칼날처럼 번뜩이는 눈은 프로코페우스 신부의 가늘고 주름진 목을 향하고 있었다.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로븐의 주민들은 그저 서로 부등켜안고 두려움에 떨 뿐이었다.

그리고 간절히 소망하였다. 

주님께서 저 악당을 심판하시기를.


"멈추시오!"


천둥처럼 우렁찬 목소리.

벼락이라도 떨어진 듯이 주변이 얼어붙듯이 잠시 고요해졌다.

야쿱경은 검을 내리고 목소리가 항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로셀리나와 함께 마을에 당도한 번뜩이는 *판금갑옷을 두른 거구의 기사가 거의 소만한 말에서 내려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갑작스런 기사의 등장에 헤롯경은 부하들에게 손짓하여 기사를 포위함과 동시에 당당한 태도로 허리에 손을 올리며 소리쳤다.


"나는 유서깊은 팔렌크 가문의 정당한 계승자이자 고귀한 팔렌크의 남작인 야쿱경이라 하오! 그대는 누구인데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오!"


그러자 거구의 기사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나는 노르디아 백작 가문의 차남인 헨리 경이오! 약자에게 이런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르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천민들은 귀족을 섬길 의무가 있음에도 의무를 저버린 이 천민들이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니오?"


"명예를 추구하고 약자를 보호할 귀족의 의무는 저버린 그대가 할 말은 아닐 것 같구려!"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말다툼에 야쿱경은 혀를 짜고 고개를 휘젓더니 검으로 그를 가리키며 퉁명스럽게 소리친다.


"기사도에 대하여 설교하러 온거면 아무래도 잘못 온 것 같소! 당장 뒤로 돌아서 그대로 나아간다면 문제삼지 않겠소! 달려가면 더 좋고!"


헨리경은 말없이 검을 뽑아 자세를 잡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이에 야쿱경이 화답할 차례였다.


"공격!"


함성을 지르며 그를 포위한 1개 랜스가 그를 향해 무기를 겨누며 돌격해왔다.

야쿱 경이 든 롱소드와 병사들이 각각 든 도끼와 *색스, 망치, 전투낫과 할버드가 오직 하나의 표적을 향해 날아들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헨리경은 옆으로 살짝 피해, 할버드의 참격을 피한 후, 검으로 목을 내려쳤다.

예리한 칼날이 목을 감싸는 피부와 근육을 찢고 동맥을 가르자, 피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헨리경은 무기도 팽개치고 피를 틀어막던 병사를 걷어차고는 그가 서있던 곳으로 몸을 날려 벽을 등진다.


이제 상황은 5대 1.

여전히 불리하지만, 헨리경의 완벽한 기술에 병사들의 사기가 꺾인 것이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얼굴을 가린 배시넷의 틈세로 이글거리는 퍼런 눈동자가 그들을 향하자, 병사들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이에 야쿱경은 소리친다.


"이 멍청이들아! 여전히 우리가 더 많은데 뭐가 걱정이야! 공격해!"


적어도 불량배의 논리에서는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인 말이었다.

병사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헨리경을 향해 돌격해왔다.

일렬로 들어오는 무기들.

저들은 포위망이 풀린 상황의 위험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다.


헨리경은 가장 먼저 워 사이드의 창대를 쳐내고는, 즉시 검신을 잡고 도끼를 든 병사의 관자놀이를 폼멜로 가격하였다.

그러고는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검을 검으로 휘감아 겨드랑이에 끼운 후, 무방비한 얼굴에 검을 박아넣었다.

이제 남은 것은 둘.

저들에겐 승산이 없었다.

헨리경은 길이를 이용해 거리를 두려는 전투낫을 든 병사의 창날 사이로 파고들어 목을 배고, 그의 전투낫을 빼앗아 도주하는 마지막 병사를 향해 던져 마무리한다.


"죽어!"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내지르는 검을 쳐낸다.

이것으로 1대1.


부하들이 모두 죽은 상황에서 허세부리려는 듯이 자세를 바로잡고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야쿱 경은 이리 소리쳤다.


"드디어 적수를 만났군! 언제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헨리 경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가치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에 이를 빠드득 간 야쿱 경은 검을 치켜들면서 내려찍었다.

이에 헨리경도 위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맞받아쳤다.

헨리경의 반응에 야쿱 경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이겼다.'

그는 그리 생각했다.

이 위버하우(내려베기)는 속임수였으니.

그는 재빨리 검을 거두어들여, 헨리경의눈을 노렸다.


챙!하는 충돌음과 함게 불꽃이 번쩍!튀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뚫고 피와 살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비명.


"으아악!"


믿을 수 없었다.

헨리경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검을 돌리면서 오른손을 놓고, 크로스가드를 이용하여 검을 휘감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격.

그는 자연스레 노출된 겨드랑이에 검을 꽂아넣었다.

그야말로 예술적인 기술로 순식간에 한 개의 군대를 완전히 재압한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검을 멀리 차낸 헨리경은 바닥에 떨어진 은화를 주으며 말했다.


"나 또한 앞으로 지을 죄에 대해 면죄부를 살까하오."


주저앉은 야쿱경은 그의 다리를 붙잡으며 애원하였다.


"살, 살려주세요! 우리는 같은 귀족이지 않습니까?! 자비로우시며 고귀하신 노르디아의 헨리경, 부디 저에게 자비를 배푸신다면, 두 번 다시 나쁜짓 안하고 조용히 살겠습니다!"


그러자, 헨리경은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대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소?"


살 길이 보인 야쿱경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환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요! 제 조상들의 명예도 전부 걸 수 있습니다요!"


"그렇다면 모든 무기와 갑옷을 내놓으시오."


그의 요구에 그는 군소리없이 주섬주섬 갑옷을 벗었다.

판금 갑옷은 물론이고, 안에 입은 사슬갑옷과 심지어 갬비슨까지 벗어 털나고 살이 출렁이는 흉한 몸뚱이가 드러나자 헨리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그럼 나는 그대를 용서하겠소."


그의 선언에 야쿱경은 납작 엎드리며 말했다.


"아이고~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경의 자비에 보답하시길!"


그는 실로 환희에 차 있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이어지는 말만 없었다면 말이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과도 잘 화해하길 바라오."


"네?!"


그가 얼빠진 소리를 내며 눈물과 콧물로 범벅된 머리를 들자, 그 곳에는 성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는 군중들이 있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과 마을을 구한 용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연회가 막 끝난 야심한 밤.

로셀리나는 헨리경의 갑옷을 닦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투구 속에 감춰져있던 눈을 가로지르는 흉터와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인상적인 남성적인 얼굴과 그가 목욕할때 다른 동네 처녀들(+유부녀들)과 몰래 훔쳐본 거친 흉터로 뒤덮은 넓고 단단한 육체같은거 말이다.

마을에 남자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아마 그들에게는 이성으로써의 인식보단 가족으로써의 인식이 더 강해서 그랬으리라.

하지만 그에게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생각만 해도 몸이 뜨거워지며, 목과 가랑이가 간질거리는 기분.

그의 곁에 있을 때 드는 황홀한 기분.

그녀는 이 감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였다.

그녀가 이해한 것은 그저 그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의 품에 안기고 싶다.

그와 함께 잠들고 싶다.

그의 육체를 만지고 싶다.

그와 몸을....


갑자기 불순한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휘졌는다.

만져달라는 듯이 가슴과 가랑이가 간질거리지만 꾹 참았다.

간음은 죄악이니.


어쨌든 그녀는 진심으로 생명의 은인이자 가족과 고향을 지켜준 이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희미하게 갑옷에 남은 냄새를 맡았다.

은은하게 남은 수컷의 향기에 취해 술에 취한 듯이 기분이 멍해졌다.

그렇게 세탁과 수선을 마무리한 그녀는 휴식을 취하고자 등잔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섰다.


집으로 향하던 중에 예배당에 불이 켜져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불을 끄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곳에는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거대한 사내가 있었다.

바로 헨리경이었다.

그 모습은 무척이나 경건하고 아름다워 보였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어딘가 안타까운 느낌이 든 그녀는 그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냈다.


"이 늦은 시간까지 뭐하시는 건가요?"


그러자 그는 이리 답하였다.


"내 죄에 대해 기도드리는 것이오."


모든 이는 죄인이라지만 이리 경건한 이가 밤새 기도할만큼 큰 죄를 저질렀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리 물었다.


"무슨 죄인가요?"


"살인에 대한 죄요. 나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이들을 죽여왔소."


그의 대답에 그녀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악당으로부터 무고한 자를 구한 것이 죄가 되다니?!

확실히 살인은 대죄로 규정된다.

그러나 그분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성전군이 그리했던 것처럼 정의로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리 말했다.


"무고한 이들을 구하기위해 한거잖아요?"


"그렇다고 살인을 정당화할 수 없소."


그의 뜻은 확고하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의 짐을 덜어줄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고해성사를 하시는건 어떨까요?"


"그럴 수 없소."


"어째서죠?"


"고해성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신과의 약속이오. 나는 고통받는 약자들을 두고 나 혼자 구원받고 싶지 않소."


순간의 충동이었다.

그녀는 말없이 그의 등을 껴안은 것이었다.

무례한 짓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가여운 이를 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그 과정에서 죽어간 악당을 위해서.

홀로 죄를 짊어진 이 고결한 사내를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대로 두면 꺾일 것만 같아서.

홀로 두면 무너질 것 같아서.

그러기에 그녀는 쓰러지는 나무를 떠받드려드는 다람쥐라도 된 것 마냥 그를 껴안았다.

그 거룩한 평화 속에서 그는 조용히 기도를 올렸고, 그녀는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어수선한 마을의 수습을 도와주느라 글피가 되어서야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동안 마을을 지켜주면서, 거중기같은 힘으로 홀로 목책을 수리하고 시체를 수습하는 것을 도와준 이 고결한 기사의 배웅길에 온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

새로운 행정관이 임명될때까지 임시로 행정관을 맡은 프로코페우스 신부는 수레에 가득 찬 전리품 꾸러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건 당신의 정당한 전리품입니다. 그런데 이걸 놓고 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무려 120개 묶음의 상자 1개 하고도 42개나 되는 그로셴과 페니가 45개, 헬러가 200개, 그리고 플로린 4개와 두캇 3개나 되는 엄청난 거금과 더불어, 귀족이 쓰던 말과 갑옷, 검같은 귀중한 보물, 그리고 랜스 1개 분량의 장비, 옷감, 식량, 장신구같은 많은 보물들 중에서 전리품의 정당할 주인이 되어야 할 남자는 그저 장신구와 120그로셴이 든 상자와 페니 10개, 그리고 장신구만 좀 챙긴 것이었다.

강도단의 우두머리인 야쿱경의 말과 장비만 하여도 469 그로셴은 족히 나갈건데, 이것만 하여도 교회를 새로 짓고도 남는 액수였다. 

그럼에도 그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말린 고기와 치즈, 맥주같은 마을 주민들이 챙겨준 식량을 말 안장에 단단히 묶으며 답했다.


"그렇소. 그동안 내게 배풀어준 호의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시오. 그리고 나보다는 그대들이 더 필요할거요. 이젠 덤불속에서 튀어나오는 것들은 마물들 뿐만이 아니라, 기사들도 경계해야 하는 시대요. 이번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당신들도 단단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소?"


기사의 엄청난 호의에 감격한 주민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프로코피우스 신부는 눈물을 훔치며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


"오오, 그대가 진정한 주의 사자입니다! 경의 넘치는 호의와 사랑 덕분에 우리 모두가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디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길 고결한이여! 그대의 삶이 축복과 은혜가 함깨하기를 로븐의 모두가 기도하겠습니다!"


신부의 감사를 시작으로 마을의 모두가 그를 축복하며 환호를 보냈다.

그들의 환호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큰 선물을 받았다는 듯이 헨리경은 화답하였다.


"고맙소, 진실된 로븐의 주민들이여! 그대들이 이 비천한 나그네에게 배푼 호의에 감사하며, 건강과 주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라겠소!"


마지막까지 고결함을 잃지 않은 기사는 그렇게 말에 올라타고 점점 마을에서 멀어진다.

멀어지는 그를 향한 환호는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그러나 이 광경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한 사람.

바로 로셀리나였다.

사실 그녀도 이 배웅에 끼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따라가겠다고 고집부릴가봐.

그랬다가는 울어버릴까봐.

그래서 그녀는 그가 마을을 등지고 나서에 비로소 그 무리에 낄 수 있었다.

그의 뒷모습을 사라보는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던 프로코피우스 신부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심스래 말했다.


"따라가렴."


뜻 밖의 대답에 그녀는 눈이 휘동그래진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에게 다소 섭섭함을 억지로 숨기려는 듯이 미소짓는 프로코피우스 신부는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이 날이 올 줄 알았단다. 너는 이 작은 마을이 품기에는 너무 큰 꿈을 가진 아이였으니. 

사랑하는 내 딸아, 너도 이제 성인이니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하거라.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이니.

만일 힘이 들고 지치면 언제든지 우리를 떠올리렴. 우리는 언제나 너를 위해 기도할테니.

만일 외로워지면 언제든지 여기로 돌아오렴. 네가 어디에 있더라도 네 고향은 여기니.

어서 가렴, 아가야. 문이 닫히기 전에."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린 그녀는 아버지를 껴안고는 뺨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고마워요, 아빠...."


"사랑한다, 내 딸아."


그와 작별인사를 마친 그녀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물건을 챙겼다.

그 사이, 프로코피우스 신부와 로븐의 주민들은 말에 여행에 필요한 여러 물건들을 실어 놓았고, 그녀가 달려오자 그녀에게 말 고삐를 쥐어주면서 저마다 덕담을 남긴다.


"네 고향은 여기니, 언제든지 돌아오렴!"


"우리 꼬마 아가씨가 어느새 숙녀가 됬구나! 잘가렴!"


"잘가! 보고싶을 거야!"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말에 오른 그녀는 마을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소리친다.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모두들! 모두 보고싶을 거예요!"


가족들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었지만, 울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 시골 처녀는 서둘러 말을 재촉하여, 기사가 향한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갔다.

이 시골 처녀는 고해하지 않는 기사를 만났을까?

만난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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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많은 남자들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사랑했다, 시발년아."


문제는 이 말을 총각 뿐만 아니라 애인이나 가정이 있는 남자도 해서 마을이 한바탕 뒤집어 진 건 나중의 이야기이다. 

 



 




부록: 용어집





*그로셴: 중세 보헤미아에서 발행된 은화. 유럽에서 널리 통용된 화폐 중 하나이다.



*브리간딘: 철조각을 천이나 가죽에 리벳으로 고정한 갑옷.

 

*귀두컷: 14~15세기 경 체코를 비롯한 유럽의 귀족들은 귀두컷과 매우 유사한 머리모양을 하기도 하였다. 본래 귀두컷으로 부르지 않았겠지만 딱히 이렇다 할 명칭도 없어서 편의상 귀두컷으로 칭하였다.

 대충 아래 헨리 5세의 헤어스타일 생각하면 된다. 

 


*행정관: 중세시대 영주를 대리하여 마을이나 도시의 행정을 담당하는 관직으로, 치안을 유지하고 영주와 주민 사이를 조율하는 대충 촌장이 법적으로 존중받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영주에게 임명받는 직위이며 보통 평민이 가문 대대로 이어서한다.


*랜스: 일반적으로 기사 1명이 동원하는 병력을 기준으로 한 부대단위. 일반적으로 기사 1명이 종자 한 명과 2~5명의 보병을 거느린다.


*판금갑옷: 본격적인 판금갑옷이 등장한 시기는 기록상 1410년대부터이다. 따라서 본작에서 등장하는 판금갑은 대략 판급갑옷으로 이행하던 시기의 트랜지셔널 아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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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씨발 삘받아서 썼는데 벌써 밤 새버렸네.

씨발 내가 쳐 돌았지.

내일 할일도 있는데 ㅅㅂ 14000자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