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을 했다.




그러나 다시금 나는 돌발적이면서도 모순적인 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인생 아닐까요?"




그는 인상적이다는 듯 나의 동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인생이라고 생각한거지?"



"인생의 끝엔 항상 죽음이 기다리고,




끝까지 가는 동안 돈을 쓰면서 행복한 일이 적어도 하나쯤은 있을거 같아서 인생이라 했습니다."




그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읽던 페이지 사이에 책갈피를 꽂으면서 말했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 할까? 말기 암 환자나 사지가 없어진 식물인간 상태의 노동자.




이런 사람들은 과연 죽음을 두려워 할까? 아니면 구원으로 여길까?"




그는 자신의 책갈피가 끼워진 책을 자신의 가방에 넣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부자라고 행복할까?




자식이 없는 100세의 노인이 서울병원 VIP병실에 있다면, 간호사들은 그 노인이 행복하다 생각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의 눈빛이 눈부신 것을 본 듯 찌푸리면서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분노에 찬 듯 나에게 다시한번 질문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 모순적인 질문의 답이 뭐 일거 같냐?"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간단한 한 문장으로 나의 침묵을 넘어갔다.















"군대가기 9일 전, 내 남은 속세의 시간이다."


잘 다녀오겠습니다.